2009년 10월 31일 토요일

올해 최고의 뮤지션, 크립스(The Cribs) ; We Were Aborted

 

참 생각을 해보면, 올해 2009년 한해동안 이들만큼 뛰어난 팀도 훌륭한 음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전작들에 비해 놀랄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일군 것은 물론, 조니 마의 영입으로 더욱 더 보강된 듯한 크립스의 음악성은 이들을 '올해 최고의 뮤지션'이라 칭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크립스의 1번 트랙인 "We Were Aborted"는 인디팝 기타 사운드와 보컬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드디어 브리티쉬 인디록에 한 줄기 기대를 걸 수 있게 되어 다행이군요. 크립스 만세입니다!

 

2009년 10월 27일 화요일

스미스의 신화, 모리세이의 신보 [Swords]

Morrissey
Swords

Polydor Records, 2009


김민영 cutthecord@nate.com | contributor

모차의 보물상자

모리세이(Morrissey)는 긴 시간 솔로활동을 통하여 ‘스미스(The Smiths)의 모차’가 아닌 ‘브리티시 아이콘, 모리세이’로서 굳건히 자리매김을 하였다. 9년의 솔로 활동 이후, 모리세이는 잠시 힘겨운 음악적 슬럼프를 겪기도 했으나 [You Are The Quarry](2004)를 통해 한 때 잘나갔던 스미스 시절이 부럽지 않을 만큼 화려하게 부활했다. [You Are The Quarry]는 발매 당시 무수한 호평과 함께 단숨에 영국 음반 차트 2위에 올라 1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였다. 이는 스미스 커리어를 통틀어 모리세이의 음악 활동 중 가장 성공적인 판매 기록이기도 하다. 이어서 발표된 [Ringleader Of The Tormentores](2006)또한 레코드 가게를 강타하며 영국 음반 차트 1위에 등재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러한 기세는 [Years Of Refusal](2009)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발표될수록 매번 큰 히트를 기록하는 모리세이의 음반은 그가 스미스의 골수팬들과 여전히 연결되어있음은 물론, 그가 영국 음악계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여전히 크다는 것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음반들은 상업적인 성공과 더불어 모리세이 개인의 음악적 정신 사이의 균형을 찾는데도 크게 일조하였다.

[Swords]는 모리세이의 성공적인 재기부터 지금까지의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음악들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모리세이의 4년간의 발표한 ([You Are The Quarry](2004), [Ringleader Of The Tormentors](2006), [Greatest Hits](2008), [Years Of Refusal](2009)의 대표 싱글 비사이드 18곡이 실려 있는 것이다. 그 중 12곡은 1991년부터 2004년까지 모리세이의 메인 송라이팅 파트너이자 그의 세션 기타리스트였던 알래인 와이트(Alain Whyte)가 참여했다. (알래인은 모리세이의 곡 중 81곡을 같이 작사 작곡하는 둘도 없는 음악적 파트너였다.) 앨레인과 더불어 모리세이와 작업하며 쟁글팝에 신시사이저 효과를 도입해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었다고 평가 받는 기타리스트 보즈 부어러(Boz Boorer),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에서 존 프루시안테(John Frusciante)와 데이브 나바로(Dave Navarro) 사이의 공백을 메운 세션 기타리스트로 더 잘 알려진 제시 토비아스(Jesse Tobias) 등 모리세이를 줄곧 보조해 온 멤버들과 함께 작업했던 곡들이 대거 등장했다.

[Swords]는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You Have Killed Me"의 수록곡 "Good Looking Man About Town"을 비롯하여, 음악적 방황 속에서 모리세이의 재기에 큰 힘을 실어주었던 [You Are The Quarry]의 히트 싱글 "Friday Mourning", "Don’t Make Fun Of Daddy’s Voice" 등을 담고 있다. 경쾌한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보컬의 멜로디가 인상적인 “Good Looking Man About Town"와 "Ganglord", 복고스타일의 록큰롤 연주를 담고 있는 "Don’t Make Fun Of Daddy’s Voice", 스미스 시절을 연상케 하는 맑으면서도 아련한 분위기의 "If You Don’t Like Me, Don’t Look At Me"와 "Christian Dior"등 수록곡에는 모리세이만의 로맨틱하고 파워풀한 감성이 절묘하게 배합되어 있다. 데이빗 보위(David Bowie)가 1973년에 발표한 곡을 라이브 버전으로 재해석한 "Drive-In Saturday", "Teenage Dad On His Estate", "Children In Pieces"에서는 성적으로 미성숙했던 모리세이의 사춘기의 숨겨진 아픔을 랩소디로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프리텐더스(Pretenders)의 여성 리더 크리시 힌디(Chrissie Hynde)가 백킹 보컬로 참여한 "Shame Is The Name"은 멜랑꼴리한 모리세이의 음색에 더욱 더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 곡의 가사 또한 드라마틱한 내용 속에 한편으로 밝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처량하고 비통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나도 자연으로 돌아간 그들을 따라 갔으면 좋겠네'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뮌헨참사'로 알려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958년 비행기 사고에 대해 비통한 애도를 표현한 "Munich Air Disaster 1958", 신나고 흥겨운 곡 분위기와는 달리 '성공은 그저 그런 거야/ 나를 위해 울어다오 친구여'라는 가사에서 삶에 대한 슬픔과 위로를 구하는 "It's Hard To Walk Tall When You're Small", 마치 유서처럼 '도대체 내게 남은 것이 뭘까'라고 한탄하는 "My Life Is A Succession Of People Saying Goodbye"등 그의 노래에는 삶과 사랑에 대한 고찰이 진솔하고 과감하게 녹아있다.

2009년 3월 투어에서 모리세이는 ‘우리가 지녔던 모든 의문이 마침내 음악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히며 차후 지속될 음악 활동에 대한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남겼다. 그런 의미에서 [Swords]는 모리세이가 솔로 음반 활동을 시작한 뒤부터 현재까지의 음악적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침이며, 향후 그의 음악적 활동을 가늠해보는 멋진 음반이 될 것이다. 20091028

* 위 글은 [Swords]의 해설지를 수정한 글임.

수록곡
1. Good Looking Man About Town
2. Don't Make Fun Of Daddy's Voice
3. If You Don't Like Me, Don't Look At Me
4. Ganglord
5. My Dearest Love
6. The Never-Played Symphonies
7. Sweetei-Pie
8. Christian Dior
9. Shame Is The Name
10. Munich Air Disaster 1958
11. I Knew I Was Next
12. It's Hard To Walk Tall When You're Small
13. Teenage Dad On His Estate
14. Children In Pieces
15. Friday Mourning
16. My Life Is A Succession Of People Saying Goodbye
17. Drive-In Saturday (Live)
18. Because Of My Poor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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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이트
모리세이(Morrissey) 공식 홈페이지
http://www.itsmorrisseysworld.com/
 album rating:

2009년 10월 21일 수요일

브릿팝 밴드 스웨이드(Suede)가 말하는 '섹슈얼리티'

 

 

90년대 영국 최초의 스타 밴드 스웨이드(Suede), 그들이 말하는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섹슈얼리티.

 

스웨이드(Suede)는 1989년 런던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이다. 이들은 몽롱한 드림팝과 댄서블한 맨체스터 사운드의 열풍이 잠잠해질 무렵, 3분짜리 싱글의 미학과 주류 스타 의식을 다시 불러들인 밴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실질적으로 브릿팝의 문을 연 팀이다. 스웨이드는 싱글을 채 발표하기 전부터 표지 인물을 장식할 새로운 스타를 물색중이던 영국 저널들에 의해 ‘차세대 거물’로 성급하게 부각되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과장된 선전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브렛 앤더슨과 버나드 버틀러라는 뛰어난 송라이팅 듀오 덕분이었다. 맨체스터 사운드나 드림팝에서 유행하던 나른하고 맥 빠진 보컬은 이들로부터 다시 강렬한 힘을 얻었으며, 여기에 그들의 우상이었던 데이비드 보위나 스미스로부터 음악적 영감을 받아 감각적이고 성적으로 모호한 기타 중심의 강렬한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특히 이들의 독특한 사운드를 만드는 장본인은 스미스의 조니 마 이후 영국의 가장 혁신적인 기타리스트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 받는 버나드 버틀러 Bernard Butler다.)

 

이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요인은 사실 음악보다는 음악 외적 센세이셔널리즘에 기인했다고 할 수 있다.

스웨이드는 ‘신비화된 남성상’이라는 이미지를 이용하여 일약 스타 밴드에 올랐다.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비정상적인 가사”, “처음 듣는 사람의 비위를 거슬리게 만드는 강한 비음의 보컬”, “충동적인 기타의 위험한 곡예”, “퇴폐적이고 기괴한 이미지” 등은 잡지에서 스웨이드의 음악을 설명할 때 흔히 쓰는 표현들이었다.

 

양성애자임을 암시하는 묘한 뉘앙스의 발언과 가사, 어느 소년의 누드 사진이 실린 표지 디자인 등은 이들의 음악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가로 막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평론가들은 예외 없이 이들을 데이비드 보위의 아류로 단정했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단순하고 관습적이다. 대부분 이들의 노래 구조는 패턴화되어 있고 리듬과 코드 진행도 대단히 단순한 편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보컬의 위압적인 카리스마와 기타의 화려함을 통해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인상적인 음악이 된다.

 

 

 

Suede - Everything Will Flow [Head Music](1999)

 

"Everything Will Flow"는 스웨이드 곡 가운데 가장 영롱한 느낌을 주는 신스 발라드곡이자, 정서의 강렬함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드림팝의 대표적인 곡이다. 스웨이드의 지나친 솔직함이 대다수 사람에게 다소 낯선 세계를 경험하게 만드는 거리감을 만드나, 결국 이것은 스웨이드가 의도한 의사소통의 방식이었다.

 

 

“진정한 음악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은 자신이 음악을 통해 말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잘 이해시킬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테크닉은 중요하지 않다. 훌륭한 뮤지션은 쓰리 코드만 가지고도 자신의 느낌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지만, 교향곡을 가지고도 영혼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 스웨이드 보컬, 브렛 앤더슨 (Brett Anderson)

 

 

 

 

* 참고 자료: 위키피디아, 네버마인드 얼트록

2009년 10월 14일 수요일

오바마, 오토튠 가수로 변신?

 

아이튠스 미국 스토어를 보시면 미국 힙합가수 T-Pain(티페인)의 어플(I Am T-Pain)이 높은 판매 순위에 기록돼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엠티패인 어플은 티페인의 곡에 맞춰 가사를 따라부를 수 있는노래방 기능은 물론 유저의 목소리를 인식하여 오토튠 사운드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위의 동영상또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바탕으로 그의 목소리를 변형한 것 입니다. 멋진 곡이 완성되었군요. 즐감하세요. :)

 

2009년 10월 12일 월요일

블러와 오아시스의 남북 전쟁 : 중산층 밴드 VS 노동층 밴드

 

블러와 오아시스의 남북 전쟁 (1995년 8월)

(From : Never Mind 'Alternative Rock' It's Just Another Pop Music)

 

라이벌을 만들어 떠들썩하게 보도하기 좋아하는 영국의 음악 잡지들은 블러와 오아시스를 두고 '남북 전쟁'을 방불케 하는 속보 경쟁을 벌였다. 1995 8월에는 두 밴드의 싱글이 같은 날 발매되는 등 본인들의 라이벌 의식도 그에 못지않았다.

 

북부(맨체스터) 노동 계급 출신인 오아시스와 남부(런던 근교의 에섹스) 중산층 출신인 블러는 언론의 과장 보도를 걷어 내더라도 많은 면에서 흥미로운 대조를 이룬다. 똑같이 복고적인 사운드를 들려 줌에도 불구하고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오아시는 자신들이 로큰롤을 하는 밴드임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이를 자랑스러워한다. 데뷔 앨범은 롤링 스톤스나 후를 연상시키는 투박한 로큰롤 넘버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록 음악의 전형적 구조와 거친 기타 사운드는 그들의 이미지만큼이나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이에 반해 블러는 록 밴드의 편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록 음악의 경계를 넘어선다. 대중 음악의 다채로운 스타일을 차용하고 있으며, 편곡 능력과 인상적인 선율 작곡 솜씨는 비틀스나 킹크스의 팝적 감각을 연상시킨다.

 

오아시스가 미국 취향의로큰롤에 가깝다고 한다면, 블러는 미국 잡지에 의해 너무 영국적인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자국의 팝 전통에 충실하다.  

 

메시지면에서도 젊은이들의 소외감과 무력한 꿈을 솔직하게드러내는 오아시스와 강하고 냉소적인블러는 뚜렷이 대조된다. 처세면에서도 누가 묻지 않아도스타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는 오아시스와 건방지지 않고 한 블러는 달라 보인다. 말투면에서도 투박한 북부 촌놈의 방언을 구사하는 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와 남부 교외의 어눌한 언어를 구사하는 데이먼 앨번은 마치 다른 나라 사람 같을 때조차 있다.

 

근대 국가 성립 이후 우리와 그들이라는 논리로 잉글랜드의 남북을 갈라 온 경계선이 이처럼 선명했던 적도 그렇게 흔치 않을 것이다. 특이한 것은 이 남북 간의 문화 전쟁을 실제로 그렇게 심각하게 여기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물론 팬들 사이에 험악한 설전이 오가기는 했지만 말이다.

 

 

 

 

'자국의 팝 전통에 충실한 가장 영국적인 밴드', 블러(Blur)

'세계를 정복한 로큰롤 스타', 오아시스(Oasis)

 

 

Blur - Country House [Parklife](1994)

 

블러의 3집인 [Parklife](1994)는 브릿팝(Brit-Pop)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다고 할 만한 앨범이다. 초기의 몽롱한 블러의 사운드는 이 음반에 이르며 발랄한 사운드로 대체되고, 음악적 관심도 듬에서 화성과 스케일로 이동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블러의 전형적 사운드라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 시기의 음악부터이다. 이같은 화려하고 풍성한 사운드는 곧이어 등장한 오아시스의 소박하고 거친 사운드와 함께 브릿팝의 양축을 형성하게 되었다.

 

 

Oasis - Wonderwall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1995)

 

"Wonderwall"은 빌보드 모던 록 차트 1위를 두 달 이상이나 차지했으며, 앨범 판매고도 미국에서만 300만 장 이상을 기록한 곡이다. 그리고 오아시스는 비틀즈에 이어 '세계를 정복'해 달라는 영국인들의 욕망을 실현시킨 밴드다. 국제적 반응으로 따지면 압도적으로 오아시스가 승리했다고 할 수 있다. 오아시스는 '나는 당신의 냉소적인 태도가 맘에 안 든다, 당신은 총명하지도 않은데, 당신이 한 모든 것이 멋지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당신의 음악은 별 볼일 없다'(Married With Children)면서 블러에 대해 으름장을 놓곤 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사람들은 잘난 '체하는'블러보다 '내가 킹왕짱이다'라고 떠들고 다니는 오아시스에게 보다 우호적이었다.

  

 

2009년 10월 8일 목요일

펄 잼(Pearl Jam) - Making Of Backspacer

Pearl Jam - Backspacer(Album) | 2009.09.22

 

지난 9월 22일, 펄 잼(Pearl Jam)이 3년만에 신보[Backspacer]를 들고 돌아왔다. 이번 음반은 펄 잼의 9번째 정규음반이다. 한때 너바나와 90년대 록 무대를 주름잡던 펄 잼은 얼터너티브 록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겠다며 큰 포부를 보였다. 전성기 시절의 사운드를 자랑하며 이번 신보에 대해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9년 10월 5일 월요일

피치포크가 선정한 2000년대 최고의 트랙 '베스트 10'는?

 

최근 영국 음악 평론 사이트인 피치포크(Pitchfork)가 '2000년대 베스트 트랙 500선(The Top 500 Tracks of the 2000s)'을 발표했습니다. 피치포크는 21세기의 첫번째 년대에 발표된 음반들 중 베스트를 선정하고 기록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이는 '1960년대 최고의 곡 200선(The 200 Greatest Songs of the 1960s)'과 1990년대 최고의 음반 100선(Top 100 Albums of the 1990s)에 이은 베스트 시리즈입니다. (뿐만 아니라 피치포크는 매년 최고의 음악리스트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500선에 뽑힌 음반들은 피치포크의 평론가들이 꼽은 음반과 트랙, 뮤직비디오 등의 선발기준을 거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정된 500트랙의 각각의 리뷰는 물론, 선발된 500트랙을 할인된 가격에 유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피치포크의 이번 탑 500선 리스트로 다가오는 2010대 음악을 맞이할 준비는 물론, 2000년대의 음악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피치포크가 선정한 2000년대 베스트 트랙 10위부터 차례대로 소개합니다.

(500위부터 1위까지의 순위 리스트는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10. Arcade Fire - "Neighborhood #1 (Tunnels)" [Merge; 2004]

 

9. Animal Collective - "My Girls" [Domino; 2009]

 

8. Radiohead - "Idioteque" [Capitol; 2000]

 

7. Missy Elliott - "Get Ur Freak On" [Elektra; 2001]

 

6. Yeah Yeah Yeahs - "Maps" [Interscope; 2003]

 

5. Daft Punk - "One More Time" [Virgin; 2000]

 

4. Beyoncé [ft. Jay-Z] - "Crazy in Love" [Columbia/Sony; 2003]

 

3. M.I.A. [ft. Bun B and Rich Boy] - "Paper Planes (Diplo Remix)"

[XL/Interscope; 2007]

 

2. LCD Soundsystem - "All My Friends" [DFA/EMI; 2007]

 

1. OutKast - "B.O.B." [LaFace/Arista; 2000]

 

선발된 10위까지의 모든 트랙들을 보면서 '나올건 다 나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리스트에 동의합니다. 특히 2000년대는 일렉트로닉의 진화의 크게 두드러졌던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웃캐스트(Outkast)의 음반들의 타이틀 싱글곡들이 모두 피치포크 500선에 들었다는 것은 참 놀랍습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2000년대의 음악사에 빼놓을 수 없는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 라디오헤드(Radiohead), 다프트펑크(Daft Punk)가 이번 10위안에 들은 것은 예상된 일이었지요. 하지만 좀 더 높은 순위에 오를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저도 이번 기회로 2009년이 가기전에 다시 한 번 리스트의 모든 트랙을 들어보려 합니다. 참 뜻깊은 순위네요. 한번쯤 순위에 오른 뮤지션의 음반을 들을 것을 추천합니다. :) 

 

500위부터 1위까지의 베스트 트랙 리스트입니다. 각 트랙마다 리뷰도 함께 있습니다. 2000년대 음악을 한 번 정리하고 싶으시거나 음악에 집중적으로 입문하시고자 하는 분들께 반드시 필요한 리스트라 생각합니다.

 

2009년 10월 1일 목요일

더 크립스(The Cribs) 신보발매 : Cheat On Me M/V

 

더 크립스(The Cribs)의 네번째 음반 [Ignore the Ignorant]가 9월 7일에 발매했습니다. 이번 음반에는 2008년부터 객원멤버로 참여한 더 스미스(The Smiths)의 기타리스트 조니 마르(Johnny Marr)의 공동작업으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Ignore the Ignorant]의 첫번째 싱글 "Cheat On Me"는 'UK Single Chart' 88위에 올라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더 크립스의 그동안 싱글차트 중 가장 최하위의 기록이었습니다.) 하지만 9월초 음반이 발매되자 금새 'UK Album Chart' 8위로 껑충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발휘했습니다. 이는 더 크립스가 이제껏 최고로 높은 순위에 오른 기록입니다. 아무튼 이번 신보는 꽤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2008년, 조니의 참여 이후로 더욱 더 막강해진 더 크립스의 향후 음악활동에 큰 반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The Cribs - Ignore The Ignorant(Album) | 2009.09.07

 

베이스먼트 잭스(Basement Jaxx) 신보발매 : Raindrop M/V

 

미카(Mika)의 신보와 함께 같은 날인 9월 22일, 베이스먼트 잭스(Basement Jaxx)의 신보가 발매됐습니다. 베이스먼트 잭스는 영국 하우스뮤직의 듀오이자 일렉트로닉 씬의 대표적인 아티스트입니다. 이들은 1999년 [Remedy]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입니다. 올해 7월에는 지산 록 페스티벌의 둘쨋날 헤드라이너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이번 지산 무대에선 베이스먼트 잭스가 처음으로 라이브 액트를 선보였습니다. 게스트 보컬리스트와 세션, 총 9명의 뮤지션이 거대한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아직도 폭발적인 베이스, 현란한 비트, 육중한 신시사이저음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

 

이번 신보 [Scars]는 오노 요코(Ono Yoko), 산티 골드(Santigold), 요 마제스티(Yo! Majesty)가 피쳐링에 참여하여 수록곡들을 더욱 더 빛내주었습니다. 또한 이번 음반을 시작으로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가 베이스먼트 잭스의 정식 보컬로 참여했습니다. 6월에 선보인 첫 싱글곡 "Raindrops"는 베이스먼트 잭스의 일렉트로닉 스타일이 잘 베어있는 곡입니다. 신나는 비트와 피쳐링에 참여한 보컬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각 곡마다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음반에서 "She's No Good"과 "Twerk"를 가장 흥겹게 듣고 있습니다. 일상이 따분하거나 지루하신 분들께 베이스먼트 잭스의 [Scars] 음반을 추천해드립니다. :)

 

Basement Jaxx - Scars(Album) | 2009.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