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5일 수요일

Arcade Fire [The Suburbs] (2010)

 

* 올해 2010 지산록페 이후에 이런저런 핑계로 블로그를 완전 놓아버리는 태만이 급 찾아왔었습니다. (흑)

덕분에 아케이드 파이어의 신보 소개도 많이 늦어졌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 캐나다 인디록을 대표하는 아케이드 파이어님의 세 번째 스튜디오 음반 [The Suburbs]가 올해 8월 2일에 영국과 북미에서 발표됐습니다. ([Neon Bible]이후에 3년만의 귀환이네요. 참 저 또한 오랜 시간 이들을 기다렸습죠.) 음반 발매하자마자 무서운 기세로 아일랜드 음반 차트, 영국 음반차트, 빌보드 차트, 캐나다 음반 차트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베스트 넘버원 음반을 꼽자면 이들의 음반이 당연 첫 순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빌보드 음반 차트 1위에 오름과 동시에 5주 연속 1위에 있었던 에미넴을 끌어내렸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은바 있습니다.  

 

[The Suburbs]은 현악기와 조화를 이루는 거친 기타 사운드, 빠른 드럼 비트 등 아케이드 파이어만의 음악색이 여전히 잘 묻어있는 음반입니다. '90년대 록밴드의 아날로그 느낌이 물씬 풍긴다'고 밝힌 윈의 말대로 이들의 사운드가 독특한 것은 바로 '녹음 방식'에 그 비법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1940년대 콘솔에 테이프 레코더로 녹음하고 LP로 찍은 다음, 다시 CD로 찍어내는 방법'이죠. 이들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과거의 향수에 젖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Arcade Fire [The Suburbs](2010)

 

2010년 8월 8일 일요일

오늘 밤 꿈속의 세계를 한번 반으로 접어봐야겠습니다 -인셉션

한참 늦긴했습니다만, 인셉션을 보게 되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셔터아일랜드 이후로 성공적인 변신을 하였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능력은 이제 절정을 치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잘 만든 영화군요. 어디서나 호평을 하는 이유가 있는 영화입니다.


이야기의 뼈대만 살짝 언급하자면, 꿈속으로 사람을 끌어들여 무의식속의 중요한 기밀정보를 빼낼 수 있게된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사이토'의 꿈속에서 기밀을 빼내려 하지만 실패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기밀정보를 빼달라고 의뢰한 회사 요원들의 손에 죽을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하게 된 '코브'에게 '사이토'가 접근을 하게 됩니다. 보통은 꿈을 통하여 기밀정보를 빼내는 것이 일이지만, '사이토'는 무의식속에 어떠한 정보를 심어주는 일로 거래를 합니다. 결국 '코브'는 떨쳐낼 수 없을 대가에 실패할 지도 모르는 무이식에 정보를 심는 작업, '인셉션'을 시행하게 됩니다.


영화관에서 표를 사셔서 보셨든 이런 영화를 무자비하고 비양심적으로 다운로드 받아서 몇 인치 안 되는 컴퓨터로 보셨든 이제 우리는 꿈의 세계를 즐길 일만 남았습니다. 자막 한 줄 놓쳐도 이해하기 힘든 꿈의 세계가 머리를 어지럽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군요. 우주의 관성과 중력의 법칙들을 몰라도 하늘의 별을 아름답다 말하며 즐길 수 있는 것처럼 세세한 규칙 따윈 잊어버리고 꿈이 만드는 세상을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실제와 꿈 사이에서 어느 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잊어버리게끔 만들어버리는 영상들은 말 그대로 매혹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