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9일 토요일

8월 29일 오아시스 돌연 해체

 

 

‘브릿팝의 제왕’으로 불리는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가 결국 해체했다.

밴드멤버 노엘(42·기타 & 보컬)·리암(37·보컬) 갤러거 형제의 불협화음 때문이다. 노엘은 “리암과 하루도 일할 수 없다”면서 팀을 관두겠다는 내용을 오아시스 웹사이트에 올렸다.

오아시스는 지난 23일 영국 남부의 쳄스포드에서 열리는 V페스티벌 공연을 취소하면서 해체설을 자초했다. 당시 공연 기획사 측은 바이러스성 후두염 때문에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지만, 해체설은 끊이지 않았다. 리암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해체설을 부인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1주일 만에 해체로 결론이 났다.

이들 형제의 불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06년 첫 내한 당시 노엘은 동생 리암을 뮤지션으로서 “쓰레기 같은 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음악 작업도 함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28일 파리, 29일 독일, 30일 이탈리아에서 예정된 공연들도 전면 중단됐다. 노엘은 “파리, 콘스탄츠, 밀라노에서 열릴 콘서트 티켓을 산 분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오아시스는 1990년대 브릿팝 움직임을 주도한 핵심 멤버로 ‘원더월’, ‘록 위드’ 잇 같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영국 현지에서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그룹이다.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03&aid=0002839860)

 

 

** 오늘 8월 29일, 오아시스가 해체했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정말 충격적입니다.

평소 갤러거형제가 치고박고 싸우는 해프닝 등은 많았지만, 이번처럼 해체를 결정한 것은 정말 놀랄 일입니다. 부디 이번 사건도 갤러거 형제들의 순간적으로 빚어진 감정적 판단이었길 바랍니다. 어서빨리 형제간의 화해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ㅡㅠ

 

(여담입니다만, 국내팬들은 이번 오아시스 해체 소식에 GD까지 언급하더군요. 씁..)

 

노엘 : 아오 존나 빡쳐 GD 기다려라 존나   

 

(코멘트 출처: 락갤)

 

 

노라조 조빈의 싱글 "고등어" 대박기원 삭발

 

3집의 수록곡인 "슈퍼맨"의 폭풍적인 반응 이후, 노라조가 여름을 겨냥한 싱글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7월에 발매된 싱글 "고등어"입니다. 하지만 이 곡은 예상외로 꽤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바로, "고등어"가 '표절논란'의 의혹을 샀기 때문입니다. 표절논란의 이유는 생각보다 황당한 것이었습니다.

노라조가 세계최초로 '자기네 노래를 자기들이 표절했다' 는 것이죠. (ㅋㅋ)

"고등어"와 "슈퍼맨"의 싱크로율이 미묘하게 같다는 점이 참 황당하지만 재밌기도 합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선 두 곡을 동시에 믹스한 동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지요.)

 

위의 동영상에선 조빈이 싱글 "고등어" 의 대박기원을 위해 삭발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구지 조빈이 대박기원을 위해 머리를 자를 필요까지 있을까?'라며 의아해 하실 분들을 위해 추가로 아래의 동영상을 띄웁니다. 노라조의 수산시장 라이브입니다. 컨셉은 캐리비안의 해적이군요. (ㅋㅋ)

 

 

**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조빈과 엑스재팬의 토시가 외모상으로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ㅎ

 

 

2009년 8월 28일 금요일

악틱멍키스(Arctic Monkeys) 신보 발매 (2009.08.25)

 

최근 8월 25일자로 악틱멍키스(Arctic Monkeys)의 세 번째 앨범인 [Humbug]가 발매되었습니다. (UK 기준, 국내 라이센스는 발매 날짜 미정) 이번 앨범에 대하여 벌써부터 영국 외신들의 높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악틱멍키스는 이번 신보 발매와 함께 첫 싱글곡이었던 "Crying Lightning"의 공식 뮤비를 공개했습니다. 올해 악틱멍키스의 영국 인디씬이 다시 한 번 세계 음악시장을 뜨겁게 달구었으면 좋겠습니다.

(리뷰는 9월 초에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 Title Length
1. "My Propeller"   3:28
2. "Crying Lightning"   3:42
3. "Dangerous Animals"   3:24
4. "Secret Door"   3:41
5. "Potion Approaching"   3:32
6. "Fire and the Thud"   3:50
7. "Cornerstone"   3:17
8. "Dance Little Liar"   4:43
9. "Pretty Visitors"   3:40
10. "The Jeweller's Hands"   5:42
Japanese bonus tracks
# Title Length
11. "I Haven't Got My Strange"   1:29
12. "Red Right Hand" (Nick Cave and the Bad Seeds cover) 4:19
iTunes bonus track
# Title Length
11. "Sketchead"   2:02

 

 

2009년 8월 27일 목요일

지드래곤 표절시비 음원세트 동영상

 

최근 가장 표절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 플로리다의 곡과 오아시스, 캐서린 맥피의 음원까지 총 출동한 셋트 동영상입니다. 동영상 댓글에는 'Shameful'이란 단어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전체적인 표절보다는 부분적으로 조금씩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애매모호하네요. 완전히 다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같다고도 할 수 없으니까요.

 

아래는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 뮤비입니다. 곡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그럴싸하네요. 표절시비가 붙었던 맨 앞부분의 구절이 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적은 듯합니다. 뮤비 색감도 좋네요. :)

(일명, 셀로판 썬글라스는 YG기획사 가수들의 심볼이 된 것 같습니다 ㅎㅎ)

 

 

2009년 8월 26일 수요일

지드래곤 하트브레이커 관련 댓글평 In 향뮤직 샵

 

노엘 : 오아시스노래는 본인만 듣는줄 알고 배낀거 같은데.

          우린 너보다 존나 유명한데 말이야
          그러니까 맨날 엿같은 야한티셔츠 입지말고

          존나 일단 우리티셔츠나 사라고.
 

And I want you to know~ : 이승철의 '리슨투마헡~ 소리쳐~' 이후로 최고의 싱크

 

진짜 전곡이 다 좋네요. : 이 앨범...세계 명작 컴필레이션 앨범인가요?

 

쉬~즈일렉트뤽!  : 이거 앨범커버도 영국밴드 spritualized 꺼 따라한듯한데 ㅋㅋㅋ

                                  표절기념으로 오랜만에 모닝글로리나 돌려야겠다.

 

명불허전 (名不虛傳) : 괜히 표절드래곤이 아니었네.

 

곡만 표절이냐? 컨셉도 표절이다 : 자켓 사진 같은거 보면 데스노트 표절입니다 -_-
                                                                 사과 들고있고 라이토+L 해놓은 듯한 코디


향음악사라 그런지 역시 대부분 욕하는 글입니다.
오아시스 곡과도 표절이 아니냐는 의견에서 어느 회원 한 분이 노엘의 명언까지 적어주셨네요.

어떻게 보면 지드래곤도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자칫 '권지용 사냥'으로까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누구로부터 시작된지도 모른 표절논란에 너도나도 가세한 듯 합니다. 어떤 마인드나 인식하에 꼬집는 비판이 아닌 일방적인 공격성 댓글은 마치 네티즌들의 댓글 축제같네요.

표절은 물론 도작의 행위이고 당연히 근절되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에 표절 일색보다도 조금은 힘내라는 위로의 문장 하나가 지금 네티즌들에게는 급히 필요한 듯 싶습니다.

 

 

출처:  http://hyangmusic.com/View.php?cate_code=KBND&code=3753&album_mode=music

 

 

2009년 8월 25일 화요일

매니악 스트리트 프리쳐(Manic Street Preachers)가 리한나의 Umbrella를?

 

최근 NME Awards 2008 앨범을 듣고 있습니다. 작년 2월에 NME에서 발매된 음반입니다.

이 음반은 상대 뮤지션의 유명곡을 서로 불러주는 컨셉용 음반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트랙은 매닉 스트리트 프리쳐스(Manic Street Preachers)의 리메이크 송으로 시작됩니다.

리한나(Rihanna)의 "Umbrella"를 불렀는데 이거 나름 흥미롭군요.

 

팝음악의 록버젼 변신은 꽤나 느낌이 색다릅니다. 흥겹고 좋네요. :)

 

2009년 8월 22일 토요일

지드래곤 표절 관련 한겨례 컬럼 (김봉현/음악평론가)

 

[한겨레] 솔로곡 등 논란…샘플링 홍수속 가이드라인 모호

창작자 양심 중요…‘감별 프레임’ 작동해 추려내야

 

요즘 인터넷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이름은 단연 인기 정상의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다. 그가 솔로 앨범 발표에 앞서 공개한 곡 대부분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대표적으로 ‘하트브레이커’가 미국의 래퍼 플로라이다의 ‘라이트 라운드’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고, 나머지 곡도 오아시스 등과 비교당하며 표절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정작 ‘표절의 진위 여부’에는 일절 관심이 없다. 왜냐? 간단하다. 표절이 아니니까. 더 정확히 말하면, 어떻게든 표절이 아니게 될 것이니까. 기실 표절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일은 이제 무의미하다. 요즘 세상에 표절 기준에 걸릴 정도로 정직(?)하게 표절하는 음악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곱씹을수록 오히려 더 모호해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악 표절 가이드라인은 ‘명확한 표절 기준이란 게 있기는 한 건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한다. 자기방어와 시치미 떼기에 유용한 샘플링이니 리메이크니 하는 좋은 구실도 몇 가지 생겼다. 이제 표절이 이 땅에 설 자리는 없다. 고로 표절은 죽었다.

 

표절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태도는 처음부터 한계를 수반한다. 표절이 아니라고 판명될 경우 해당 음악가에게는 논란의 크기만큼이나 거대한 면죄부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즘은 워낙 빠져나갈 구멍이 많아서 표절 혐의는 열이면 열 혐의 그 자체로 그친다. 이런 절대적 이분법의 틀 안에서 혐의를 제도와 절차를 통해 입증해내지 못하면 결국 무죄다. 따라서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바로, ‘표절 프레임’을 버리고 ‘감별 프레임’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표절이면 유죄고 아니면 무죄라는 발상의 틀을 깨야 한다. 규정과 제도에 입각한 판명보다 중요한 건 창작자의 양심과 음악가의 윤리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좋은 음악과 못된 음악을 감별하고 나아가 못된 음악을 퇴출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못된 음악’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물론 절대적 기준은 없다. 그러나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신뢰할 만한 기준을 제시할 수는 있을 것이다.

 

유행을 좇는 것이 대중음악의 숙명이라고는 해도, 유행의 정수를 파악해 자신의 개성으로 재창조하기보다는 인기를 얻었던 특정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노골적으로 흉내 내기에 급급한 곡. 즉 어떤 특정곡이 없었다면 존재 자체가 불가능했으리라 추정되는 곡. 또 창작자로서의 노력보다는 남이 이미 이루어놓은 것들을 답습하고 모방하는 데에 더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라 짐작되는 곡. 우리는 이런 못된 음악을 감별하고 퇴출시켜야 한다.

 

못된 음악에 대한 질타와 외면은 강하고 분명할수록 좋다. 그렇게 거르고 추려내야 좋은 음악만이 남는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지-드래곤의 새 음악들은 표절인가? 실로 우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물어본다. 지-드래곤의 새 음악들은 좋은 음악인가, 못된 음악인가? 답은 잠시 각자의 가슴에 맡기고, 대신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누군가 말하길, 각성한 시민만이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다르지 않다. 각성한 음악 대중만이 좋은 음악계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 혜택은 전부 우리 스스로에게 돌아온다.

 

김봉현/음악평론가

 

지드래곤 표절 관련 소니ATV뮤직퍼블리싱 공식 입장

 

지드래곤 관련해서 표절 논란이 계속되는 중인데

플로라이다와 오아시스의 저작권을 관리하고 잇는 소니ATV에서 공식 입장을 밝혓습니다.

 

소니ATV뮤직퍼블리싱 한국지사 입장 전문

 

우선 본 건에 대하여 당사는 지금까지 어느 언론사와도 인터뷰를 하거나 보도자료를 발송한 사실이 없으며, 오늘 처음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다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2009년 8월 18일 온라인 음원으로 전곡 공개된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 수록곡 10곡 중 3곡이 표절 논란의 대상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 하트브레이커는 플로라이다의 '라이트 라운드'를 , 버터플라이는 오아시스의 '쉬즈 일렉트릭'을 표절했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며 우리 소니ATV뮤직퍼블리싱에서는 '라이트 라운드'에 대하여 저작권 지분 10%를 가지고 있고 '쉬즈 일렉트릭'(She's electric)에 대해서는 100% 저작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본 논란을 둘러싼 현황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라이트 라운드' 경우, 한국 내에서 권리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워너채플뮤직, 소니ATV뮤직퍼블리싱, 후지퍼시픽뮤직코리아, EMI뮤직퍼블리싱, 이상 4개사입니다. 워너채플뮤직과 EMI뮤직퍼블리싱은 각각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본사나 원저작자 앞으로 음원을 보내어 의견을 기다리고 있는 회사도 있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회사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10명의 원저작자 중에서 아직까지 본 건에 대한 의견을 표명한 원저작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소니ATV뮤직퍼블리싱 한국지사는 '라이트 라운드'와 '쉬즈 일렉트릭'두 곡 모두에 대해 원저작권자 측 에 상황을 보고 하고 음원을 보내어 의견을 구하는 중입니다.

 

소니ATV뮤직퍼블리싱 한국지사는 하트브레이커와 '라이트 라운드', 버터플라이와 '쉬즈 일렉트릭'사이에 일정 부분 유사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표절 여부에 대한 의견을 말씀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퍼블리싱 회사는 최종적으로는 원저작자의 의견을 존중하여 대응 방안을 결정하게 됩니다. 당사는 원저작자 측에서 의견을 밝히고 내부적 협의가 끝나면 다시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제 표절에 대한 일반적인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업계에서는 사전에 샘플링이나 리메이크 (정확하게는 커버버전이나 번안곡) 이용 허락을 받지 않고 기존의 발표곡을 무단 사용한 후, 표절 논란이 생기면 제작사에서 “샘플링이다”라는 식으로 무마하는 경우가 일부 있었습니다. 그러나 샘플링이든 리메이크든 일부 인용이든지 간에 남의 곡을 사용할 때는 사전에 이용 허락을 받아야 하며 사전에 이용 허락을 받는다는 것은 이용 허락 계약서를 작성하고 저작권 지분 관계를 확정하고 이에 따른 사용료를 지불 방법을 정 한다는 뜻임을 명확하게 밝히고 싶습니다 . 무단 샘플링은 저작권 침해입니다.

 

표절 논란이 있는 곡 작곡자나 제작자 들은 흔히 원곡의 일부를 “차용해서 썼다”"모티브를 가져왔다" "빌려 썼다” "트렌드이다" "참고했다"라는 등의 주장을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이미지 카피" "레퍼런스"라는 새로운 용어 도 등장했습니다. 힙합이나 일렉트로니카의 장르 특성 등을 거론하며 대중이 무지해서 오해한 것이라는 식의 주장을 펼치기도 합니다.

 

트렌드라든지 이미지 카피라는 표현은 혼란을 유발합니다. 어떤 표현으로 미화하든지 간에 그 작품은 원곡에 '빚'을 진 것입니다. 아주 적은 일부분을 가져왔다고 해도 보통 그 부분은 그 노래에서 가장 귀에 잘 들리고 기억에 남는, 그 짧은 한마디 만으로 원곡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일부분입니다.

 

일본에서는 표절에 대하여 “도작”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즉, 원작을 훔치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남의 것을 허락을 받지 않고 가져오는 것은 훔치는 것이지요. 여기서 8마디 이상인지 이하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음악 작품 뿐만 아니라, 문학 작품, 미술 작품 등의 저작물에 대한 창작자의 권리인 저작권 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첫째, 창작자 본인의 창작물이어야 할 것(ORIGINALITY), 둘째, 창작자의 표현(EXPRESSION)이어야 할 것 이라는 점입니다. 저작물로서 인정받고 저작권을 보호받기 위해서 그 작품은 반드시 예술성이 뛰어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본인의 독립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진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또한 단순한 아이디어나 제목이 아닌 창작자 고유의 “표현”이어야 합니다.

 

미국이나 영국 의 팝음악 스타일을 따라가는 것, 즉,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서로 다른 한국곡을 들어도 곡 스타일도 비슷하고 창법도 비슷한 곡들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모든 곡들에 대해서 우리가 표절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대중과 전문가들이 A 라는 곡을 듣고 B 라는 곡을 표절 한 것 같 다고 말할 때는 그 B 라는 곡의 고유한 특징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즉, 그 곡의 고유한 표현 방식인 멜로디나 가사, 리듬, 편곡 등을 그대로 가져다 썼기 때문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저작권 현실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이 세상에 표절의 명확한 기준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표절 판정이라는 것도 없습니다. 오직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하였느냐 패소하였느냐, 라는 것만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의 표절 경향은 소송을 제기하여 표절이다 아니다, 로 판가름을 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듣기에는 외국의 히트곡과 너무 비슷한데 세부 구성을 분석해보면 다른 경우도 많습 니다.

 

게다가 영미법과 같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인정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저작권 소송은 실익이 없는 소송입니다. 저작권 소송에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도 검사도 판사도 많지 않습니다. 표절 하나 잡겠다고 몇 년씩 소송을 해봐야 승소를 한다고 한 들 , 손에 쥐는 돈은 정상적으로 사전 이 용 허락 계약을 맺었을 때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당사와 같이 저작권을 관리하는 사업자의 현실적인 선택은 표절 소송에 매달릴 시간에 선량한 사용자와 정상적인 이용 허락 계약을 하나라도 더 맺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업계 종사자들에 의해 이러한 현실이 악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앞으로는 이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표절 의혹이 있어서 해당곡을 외국의 원저작자에게 보냈을 때 그들이 자주 하는 말 중의 하나가 “ 참 잘 만들었다”라는 것입니다. 표절로 안 걸릴 정도로만 “잘”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결국 저작자의 양심 문제 가 아니겠느냐?"라고 합니다.

 

저 또한 이제는 더 이상 한국의 음악 업계의 현실은 표절의 기준이 무엇인가, 재판에서 표절로 판결을 받았느냐 아니냐, 를 따지는 수위를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음악산업이 계속해서 이렇게 표절 논란을 안고 양심을 버린 채 부끄러운 행태를 계속할 것인지, 조금은 더디더라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 결정해야 할 때입니다.

 

 

2009년 8월 16일 일요일

ETP 페스티벌에 참가한 킨(KEANE)과의 짧은 인터뷰


ETP 페스티벌에 참가한 킨(KEANE)과의 짧은 인터뷰
김민영 cutthecord@nate.com | contributor
 
8월 14일 금요일 오후 8시 반, 코엑스에서 유니버설 뮤직이 마련한 킨(KEANE)과의 심야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검은색의 블레이저 자켓에 핑크색의 티셔츠를 입고 있던 보컬, 톰 채플린이 제일 먼저 눈에 띠었다(그는 통통한 뺨 색깔과 똑같은 색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8월 15일 ETP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킨의 기자회견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질문을 쏟아내는 바람에 전혀 여유롭지 않았다. 그 분주함 속에서 킨은 성심성의껏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다음은 전체 기자회견 질문과 [weiv]의 단독 질문과 답을 정리한 인터뷰다.


일시: 2009년 8월 14일 금요일 오후 8시 반
장소: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알레그로 홀
질문&정리: 김민영
사진: 유니버셜 뮤직 제공




[weiv]: 한국은 킨에게 어떤 이미지의 나라인가?
KEANE: (솔직히 너무 옛날이긴 하지만) 제일 먼저 한국을 떠올리면 88서울올림픽이 생각난다.

[weiv]: 킨의 음악은 변해왔다. 이번 3집[Perfect Symmetry]는 댄스록 요소가 강하다. 의외의 변화다. 어떤 계기로 그런 변화를 꾀했는지 궁금하다.
KEANE: 음악은 계속 변한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변화를 의도했다. 물론 현재의 음악에 만족하면서 같은 형식을 고집하는 밴드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다른 변화를 추구한다. 평소에 비틀즈(Beatles), 유투(U2) 등 다양한 음악을 듣는다. 특히, 이번앨범은 데이빗 보위(David Bowie)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우리는 그의 혁신적인 모습을 본받고 이에 우리의 음악성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weiv]: 너무 어린나이에 일찍 성공한 ‘악틱 멍키스(Arctic Monkeys)’나 ‘더 쿡스(The Kooks)’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KEANE: 질투 난다. 솔직히 질투가 나는 건 사실이나, 그들이 우리보다 더 나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조금 다르다. 우리는 무명을 7~8년 겪었고, 그 이후에 빛을 발했기 때문에 그들과 비교가 안 될 수도 있다. 글쎄, 따지고 보면 우리도 뒤늦게 행운아가 되지 않았는가? 어쩌면 이것도 기회이니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서태지에 대해선 정확히 모르지만 명성은 들어 알고있다

[weiv]: 킨은 언더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그럼에도 세계적 명성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KEANE: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열정만 있었다. 솔직히 우리는 음악과 관련한 사업적 부분은 잘 알지 못했다. 만약 우리에게 성공비결이 있다면, 예전에 비해 이제는 조금 더 많은 사업적인 부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행운이 우리에게 시기적절했었던 것뿐이다. 성공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우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weiv]: 첫 번째 앨범 타이틀은 [Everybody's Changing], 두 번째 앨범 타이틀은 [Is It Any Wonder]였다. 뿐만 아니라 킨은 앨범 제목도 세련되게 짓는다. 하지만 세 번째 앨범은 싱글 제목인 "Perfect Symmetry"로 이게 그대로 앨범 명이 되었다. 전작들과 달리 새로운 방식을 취한 까닭은 뭔가?
KEANE: 솔직히 앨범 제목을 짓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가사에서 꼭 따와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 감정과 앨범을 잘 소개할 수 있는 문장을 찾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첫 번째 앨범과 두 번째 앨범은 타이틀에서 앨범 제목을 따왔다. 특히 첫 번째 앨범명인 [Hopes And Fears]는 첫 시도였다. 두 번째 앨범 또한 "Crystal Ball"의 가사에서 앨범 명을 따왔다. 세 번째 앨범은 다양한 음악적 실험과 그에 따른 균형을 맞추고 싶었기 때문에 "Perfect Symmetry"라 지었다. 그러나 '완벽'이라는 것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이중적인 의미가 맘에 들어서 "Perfect Symmetry"라 지었다. 제목 짓는 일에 대해선 항상 고민한다.

[weiv]: 한국의 노래를 접해 본 적이 있나? 만약 있다면 인상 깊은 노래는 무엇인가? 그리고 서태지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KEANE: 음. (몇 초간 침묵)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의 음악에 대해선 잘 모른다. 그렇다보니 서태지가 정확히 누구이며 그의 노래가 어떤지 모른다. 그러나 서태지의 명성은 익히 들었다. 이번 ETP 페스티벌을 통해 그의 음악을 들어보고 싶다. 우리는 '한국'이라는 새로운 곳에 온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음악을 많이 접해보고 싶다. 괜찮은 뮤지션이 있다면 추천해 달라. (웃음)

[weiv]: 킨의 음악은 멜로디가 개성 있고 아름답다. 작곡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최근 킨의 음악에는 키보드 이외의 다른 악기로 작곡하기도 하는가?
KEANE: 우리의 차후 곡 제작 과정에 대해선 답하기 곤란하다. 우리는 일상으로부터 얻는 영감을 통해 다양한 계기를 얻어 곡을 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리가 건방지다는 오해는 하지 말라. 우리는 이런 감정 등을 바탕으로 우리의 음악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음악은 일종의 강력한 문화적 도구이자 메세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작곡에 더욱 더 심혈을 기울인다. 작곡에는 주로 피아노를 활용한다. 물론, 기타도 작곡에 주로 쓰인다.

모두가 사랑하는 세상에 대해 노래하고 싶다

[weiv]: 퀸(Queen)의 곡인 "Under Pressure" 커버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그 작업에 어떻게 참여했으며, 그 곡을 선택한 이유와 작업과정이 궁금하다. 혹시 내일 공연에서 불러줄 수 있나?
KEANE: "Under Pressure"의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BBC 라디오의 40주년 앨범 때문이었다. 각 연도에 따라 유행했던 히트곡을 리메이크 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마침 그 곡이 눈에 띠었다. 평소 퀸과 프레디 머큐리를 좋아했기 때문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 곡을 골랐다. 만약, 우리의 리메이크 곡을 듣고 프레디와 비슷한 이미지를 받았다면 우리야 영광이다. 그들의 노래처럼, 살면서 느끼는 인생의 압박과 삭막한 감정을 초월하고 모두가 사랑하는 세상에 대해 노래하고 싶다. 글쎄, 내일 이 곡을 연주할지 안할지는 와서 확인하길 바란다.

[weiv]: 한국 팬들에게 인생에서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혹시 내일 특별히 준비한 노래가 있는가?
KEANE: 장담한다. 내일 반드시 모두에게 평생 기억될 최고의 공연을 약속하겠다. 그러니 내일 우리의 공연을 와봐야 알 것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얘기할 수 없다. 하지만 내일 공연은 우리의 음악 스타일보다 좀 더 거칠고 신날 것이다. 내일 무대에서 우리들의 열정과 재미, 그리고 거친 사운드를 직접 듣길 바란다.

[weiv]: 한국에서의 단독 내한 공연에 관한 일정이 있는가?
KEANE: 아직까지 구체적 계획은 없다. 그러나 항상 한국에서의 내한공연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당장 영국에서 펼치는 공연만큼 한국 팬들에게 우리의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 우리도 간절하다. 우선, 우리는 이번에 한국에 발을 디뎠다는 것에 의미를 두겠다. 기다려라. 반드시 단독 공연의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

[weiv]: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KEANE: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우리 일에 관심과 사랑을 가져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일 공연의 관람객들에게도 미리 감사한다고 전하고 싶다. 우리의 공연에 많은 팬들이 호응에 주어 감격스럽다. 이런 감격을 안고 멋진 공연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내일 공연은 반드시 최고의 공연이 될 것이다. 20090814

 

* 다음날 8월 15일은 전국이 뜨거웠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ETP FEST 현장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전국에 폭염 주의보가 내렸음에도 2만명에 달하는 관중들 누구도 더위에 굴하지 않았다. 킨을 포함해 나인 인치 네일즈(Nine Inch Nails), 림프 비즈킷(Limp Bizkit) 등 세계적인 록 그룹이 ETP 무대에 올랐다.

킨의 공연은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한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됐다. 킨은 80여분 동안 "Everybody's Changing", "Crystal Ball", "Somewhere Only We Know"등의 히트곡들을 노래했다. 두 번째 음반인 [Under The Iron Sea]의 수록곡이 "Nothing In My Way"와 "Crystal Ball"만 연주된 것은 아쉽지만 대신 밴드는 세 번째 음반 [Perfect Symmetry] 수록곡들의 비중을 높여 "Spiralling", "The Lovers Are Losing", "Perfect Symmetry"등을 연주했다.

또한 킨은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퀸의 "Under Pressure"도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보컬 톰 채플린은 관객들에게 '곧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See you 'Very Very' soon!") 무더위 속에서도 최고의 공연을 선보인 킨은 ETP의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www.weiv.co.kr

 

2009년 8월 15일 토요일

KEANE 기자회견 (2009.08.14)

 

2009년 8월 14일 오후 8시 30분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알레그로홀

KEANE 기자회견을 다녀왔습니다.

 

내일 8월 15일 ETP 공연을 위해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기사 내용은 이번주 일요일 이내로 웨이브와 이 블로그에 업댓 해놓겠습니다. :)

 

(악틱몽키스에 관련한 개인적 질문도 하고 왔습니다. 아주 재치있게 대답해주었지요. -기대해 주세요!

보컬 톰 채플린은 정말 훈남이었습니다! 완전 귀여웠... )

 

2009년 8월 14일 금요일

허경영 - 콜미 (Full ver.)

 

아 허느님.. 피쳐링은 뷰렛..

 

따르르릉....
따르르릉....

 

여보세요?

yeah~ Let me introduce, 허경영!
He is Real,
He is ComeBack ~!!
 

verse1)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내 눈을 바라봐 넌 건강해지고
허경영을 불러봐 넌 웃을 수 있고
허경영을 불러봐 넌 시험 합격해
내 노래를 불러봐 넌 살도 빠지고
내 노래를 불러봐 넌 키도 커지고
허경영을 불러봐 넌 더 예뻐지고
허경영을 불러봐 넌 잘생겨지고

 

아침, 점심, 저녁, 내 이름을 세번만 부르면,
자연스레 웃음이 나올 것이야. 망설이지 말고,
Right now !

 

Call me, touch with me,
everybody call me, touch with me~everybody~
난 너를 원해~ 난 너의 전화를 원해~바로 지금
두려워 하지말고~ 내 이름 불러봐~ yeah~


verse2) 

신나는 일이, 생길거야
즐거운 일이, 생길거야
행복한 일이, 생길거야
놀라운 일이, 생길거야
내 눈을 바라봐 넌 건강해지고
허경영을 불러봐 넌 시험 합격해
내 노래를 불러봐 넌 살도 빠지고
허경영을 불러봐 넌 웃을 수 있고
 

아침, 점심, 저녁, 내 이름을 세번만 부르면,
자연스레 웃음이 나올 것이야. 망설이지 말고,
Right now !

 

Call me, touch with me,
everybody call me, touch with me~everybody~
난 너를 원해~ 난 너의 전화를 원해~바로 지금
두려워 하지말고~ 내 이름 불러봐~ yeah~


verse3) 

피곤해? 허경영을 불러봐
긴장돼? 내 눈을 바라봐
슬플때? 내 노래를 불러봐
우울해? 허경영을 불러봐
걱정돼? 내 눈을 바라봐
심각해? 내 노래를 불러봐
심심할때? 허경영을 불러봐
아플때? 내 눈을 바라봐

 

아침, 점심, 저녁, 내 이름을 세번만 부르면,
자연스레 웃음이 나올 것이야. 망설이지 말고,
Right now !

 

 

위의 동영상은 45초 티저영상입니다. 8월 15일 광복절에 뮤비가 공개된다는데요.

(드디어 뮤비에서 그 유명한 공중부양을 보여주시는 걸까요?!?!?!?!) 이 기세라면 뮤직뱅크, 음악여행 라라라등은 곧 장악해 버릴지도.. 콜미 싱글 발표 이후 엄청난 반응덕인지 허경영님은 차후 후속곡을 준비할 계획이라 합니다..... 그나저나 콜미 꽤나 중독성있네요.. ㅡㅡ;;;;

 

밑에는 관련 기사입니다.

 

디지털싱글 '콜미'를 발표한 허경영 총재와 작곡가 이교원씨.

12일 오후3시 서울 화곡동 한 지하 스튜디오. 허경영(59) 민주공화당 총재의 디지털싱글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허경영 총재와 작곡을 맡은 이교원(25)씨, 박병기 민주공화당 비서실장(37)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노래 제목은 ‘콜미(Call me)’.

인디밴드 ‘뷰렛’의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이교원씨는 콜미에 대해 “정통댄스힙합 스타일에 후크송 요소가 가미된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래를 딱 세 번만 들으면 잘 때도 생각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며 “즐겁고 신나는 마음가짐으로 곡을 지었다”고 말했다.

허씨는 “평소 예술에 타고난 감각이 있어서 음악과 그림, 문학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그림은 온 우주의 여인상을 주로 그리고, 500여 편의 시도 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중가요 역시 관심이 많아 ‘이미자부터 포미닛까지’ 다 알고 있다고 한다.

이교원씨도 거들었다. 그는 허씨의 음악적 감각에 대해 “처음엔 걱정했는데 리듬감이 워낙 탁월하셔서 한 시간 내로 녹음이 끝났다”며 “한마디로 필이 충만한 스타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허씨는 자신의 음악이 평범한 음악이 아닌 ‘치유가 가능한 음악임을 강조했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병이 낫고 머리가 좋아지며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허씨는 “소리는 온 우주의 어머니로, 인류는 소리로 태어났고 소리로 멸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소리를 통해 병을 치유할 줄 알아야 하고 또 그런 음악이 나와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지금 그걸 할 줄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앨범을 내게 됐다”고 덧붙여 말했다.

기자들 앞에서 라이브로 '콜미'를 부르는 허경영 총재.

드디어 ‘콜미’노래가 기자회견장에 공개됐다. ‘여보세요’라는 허씨의 목소리로 노래는 시작한다.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 질 거야 허경영을 불러봐 건강해 질 거야...(중략)...허경영을 부르면 넌 시험 합격해 내 눈을 바라봐 넌 살이 빠지고...(후략)’

반복되는 가사와 리듬이 전형적인 후크송을 연상시킨다. 박 비서실장은 “59세의 나이에도 랩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여성 보컬의 목소리도 매력적이다. 작곡가 이교원씨는 여성 보컬에 대해 "본인이 이름 밝히기를 거부해 누군지 알려줄 수 없다"고만 말했다.

허씨는 “앞으로 음악방송 출연과 후속곡 ‘동방의 등불’ 발표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 무대에서 선보일 안무도 준비했다고 한다. 춤의 이름은 '무중력춤'과 '오링춤'.

기자들 앞에서 '무중력춤'을 선보이는 허경영 총재.

그는 자신을 가리켜 "타고난 탤런트이자 엔터테이너”라고 표현하며 “무게 잡고 근엄한 척 하는 정치인은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콜미’는 13일 오전 9시 티저 영상과 음원이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2009년 8월 12일 수요일

Muse의 'Uprising', 표절을 의심당하다?

* 요즘 국내 음악계에서 표절이니 샘플링이니 논란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요즘 음악 트렌드 때문인지 서로 비슷비슷한 음악적 성향을 띄다보니 곡들이 비슷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불만스러운 점은 어설프게 표절을 해놓고선 '그 곡은 단지 샘플링의 일부분이었다'라고 해명하는 작곡가들의 자세입니다. (변명도 참 쉽게 한다는 생각입니다.)

 

* 최근 뮤즈(Muse)의 새 싱글곡인 'Uprising'또한 외국 웹진들에게 표절을 의심당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뻔뻔한 표절곡과 비교해서는 거의 50%넘게 표절했고는 볼 수 없겠지요. (거의 애교단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지, 오프닝이나 간주플랫이 비슷하다는 정도로 봐야겠습니다. (이 정도면 웃고 넘어가는 해프닝 수준이네요.)

 

 

 

 

 

 

 

 

 

 

 

 

 

 

 

 

 

2009년 8월 11일 화요일

Muse의 새 싱글곡 'Uprising'

 

뮤즈가 오는 9월에 신보 발표를 앞두고 일부 싱글 트랙을 공개하였습니다. 그런데 싱글곡을 듣기 위해서는 우선, 뮤즈가 주는 퀴즈를 풀어야 했습니다. 공식홈피에 올려진 퀴즈를 푸는 것인데요. 나라별로 주는 퀴즈를 풀어서 하나씩 파트별로 나뉜 곡들을 얻게 된다는 시스템입니다. 즉, 문제를 다 풀면 곡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지요. (주소는 http://ununitedeurasia.muse.mu/)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는 유라시아 대륙 내 6개 나라에 퍼즐을 풀 수 있는 USB키를 찾아야 합니다. 좌표를 따라가서 요원으로부터 직접 열쇠를 받아내야 하구요. 열쇠모양의 USB 안에는 해당구역의 퍼즐과 관련된 코드가 PDF문서로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6개의 키를 맞춰나가면 3분 36초의 한 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래의 주소는 이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상세히 설명한 페이지 입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음원도 이 곳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http://musewiki.org/Ununited_States_of_Eurasia (뮤즈팬들이 만든 '뮤즈 위키피디아'입니다.)

 

뮤즈 공식홈피에서는 이 프로젝트(Eurasia Treasure Hunt)에 참여한 팬들에게 풀트랙 선공개 및 다운로드 여부의 결정권을 주었다고 합니다. (프로젝트 따라가는 것도 상당히 쉬운 일은 아니였을테니까요. 이 정도의 서비스는 당연히 주어야 한다고 생각.)

 

 

아무튼 그리하여 첫 싱글 'Uprising'이 공개되었습니다. 'Uprising'은 중저음의 베이스 사운드와 신서사이즈 멜로디를 위주로 한 헤비락 스타일의 곡입니다. 전작의 곡들에 비해 곡 진행도 안정적이고 차분합니다. 이 점은 뮤즈가 이제야 자기들의 색깔을 확실하게 어필했다는 증거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곡 중 "They will not control us"가사는 전 앨범의 수록곡인 'Knights Of Cydonia'와 비슷한 분위기를 발산합니다. ("You must fight to survive", "No one's going to take me alive") 좀 더 음악적으로 성숙해지고 발전한 것 같아 팬 입장으로서는 정말 다행이네요. ^^;

 

이번 5번째 앨범 [The Resistance]는 오는 9월 14일에 발매될 예정입니다.

 

2009년 8월 10일 월요일

FT아일랜드, McFly 표절 (그리고 '조영남 VS 그린데이')

 

 

'FT아일랜드의 '빙빙빙'이 McFly(맥플라이)의 'Five Colours In Her Hair'를 표절했다'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곡 인트로의 멜로디, 드럼 비트, 코러스, 기타리프 그리고 곡 분위기까지 거의 같군요. 뿐만아니라 이 곡들의 싱크로율을 비교하기 위해서 두 곡을 합친 동영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거의 샘플링 수준도 아닌 보컬 멜로디만 살짝 바꿨다는 의심이 드는군요.)

 

 

한 번 비교해볼까요?

 

 

 

 

 

 

 

 

 

 

 

 

 

 

 

                FT아일랜드 '빙빙빙'                    McFly 'Five Colours In Her Hair'

 

 

아래의 동영상은 잠깐 웃고 넘어가는 히트 동영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명 '조영남 VS 그린데이'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던 해프닝이죠. 바로 그린데이의 'American Idiot'이 조영남의 '도시여 안녕'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4가지 기타리프로 이루어 진 곡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종류의 곡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결론으로 임시 종결되었지요.

 

국내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조영남이 빌리조를 키운 게 아니냐?'는 엉뚱한 설 등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ㅎㅎ

 

Moby - Mistake (Yuksek Remix)

Moby

 

올해 7월, 모비(Moby)의 신보 [Wait For Me]가 발표되고 인터넷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특히, 일명 프래질 일렉트로니카(Fragile Electronica)라는 장르를 선보이며 '일렉트로닉 대부'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지요. 그리고 이 모비의 신보에는 시궈로스(Sigur Ros)의 보드 믹싱을 맡은 켄 토마스(Ken Thomas)라는 일등공신이 있었습니다. 토마스는 모비의 신보 첫 싱글인 'Shot In The Back Of The Head'의 믹싱작업과 뮤직비디오 작업을 함께 맡았습니다.  

 

 

최근 프랑스 DJ인 유크섹(Yuksek)이 모비의 'Shot In The Back Of The Head'와 두번째 트랙인 'Mistakes'를 리믹스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유크섹은 또한 가십(Gossip)의 곡은 물론 화이트 라이즈(White Lies)의 'Farewell To The Fairground'등을 믹스를 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한 디제이 입니다. 밑의 링크는 모비의 'Mistake'를 유크섹이 리믹스한 곡입니다. (오른쪽 버튼을 눌러 다운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곡 비트나 신서음이 아주 쫀득쫀득 하네요. 아무쪼록 즐감하세요. :)

 

Download Yuksek's remix of Mistake here

 

 

출처: NME

2009년 8월 7일 금요일

블러, 데이먼 알반(Damon Albarn)과 그의 어록

 

블러(Blur)의 프론트맨인 데이먼 알반은 태권도를 사랑하는 한국 마니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글래스톤베리에선 공연 후 관중이 들고있던 태극기를 뺏어서 흔들며 갔었죠. 하지만 그에게는 잘 씻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97년 내한 당시에도 알반의 머리는 떡져있었고 몸에선 심한 악취가 났다는..)

밴드 엘라스티카(Elastica)의 프론트 걸 저스틴 프리쉬먼은 Suede 소속이자, 브렛 앤더슨와 연인사이었으나 헤어지고 데이먼 알반의 연인이 되었습니다. (꽤 오래 사귀었으나, 13앨범 전에 헤어졌지요.) 그 이유로 스웨이드와 블러는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앨범 [THINK Tank]이후 데이먼 알반은 고릴라즈(Gorillaz), 더 굳 더 배드 앤 더 퀸(The Good, The Bad and The Queen)등의 밴드에서 활동하며 꽤 많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고릴라즈의 데이먼이 수상당시 노엘 명대사: 내참, 살다가 털없는 고릴라는 처음보는군.)

블러의 나머지 멤버 중, 그라함 콕슨은 솔로 앨범을 다수 발표하였으나 실패했습니다. (이것이 블러 복귀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알렉스 제임스는 치즈 제조업 및 저널리스트로 종사했습니다. 데이브 로운트리는 변호사 수습을 받았으며, 노동당 후보로서 지방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요.

 

이어서 데이먼 알반 의 어록입니다.


 

 "난 일벌레이긴 하지만, 항상 아무런 일도 갖고있질 않죠."


"TV를 보고 있는데 Kinks가 나오더라구요. 그 순간 저는 쟤네들이 딱 내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죠."

"Pulp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에요.

우리는 함께 자라면서 많은 것들을 해냈죠. 전 걔네들이 똑똑해서 좋아요."

"우리는 80년대 전반의 핵폭탄같은 엄청난 놈들이죠.

우리 시대 최고의 상품이고, 지금이 바로 우리의 전성기죠."

"스무살 즈음엔 항상 마셔댔고 취해있었기 때문에 감금당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때 부터 지금의 모습으로 천천히 변하기 시작했어요..."(헉)

"난 내가 대단히 특별하다는 사실을 언제나 알고 있었습니다."

"현대의 삶은 과거의 찌꺼기에요. 과거의 부스러기를 수집해 놓은 쓰레기. 우린 완전히 쓰레기 속에서 살고 있는 거죠. 그게 우리의 사고방식을 지시해요."

"펑크가 히피들을 없애버렸다면, 전 그런지를 없애버리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사람들은 좀 더 멋들어지고, 좀 더 활동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어요."

"당신이 블러에 대해 알아야 할 게 있다면,

우리 음악에 1그램의 로큰롤도 섞여있지 않다는 거죠. 전혀 없어요."

"팝은 침실에서 시작돼서 슈퍼에서 끝나죠."

"개를 좋아하지만 먹지는 못해요. 하하."



 

출처: 락갤

고대석상에서 엘비스와 잭슨이?

 

 

 

 

 

 

 

 

 

 

 

 

 

 

 

 

고대로마와 이집트시대의 석상에서 엘비스와 잭슨의 모습이 보이네요.

 

특히 왼쪽의 동상에서는 엘비스의 앞머리와 주걱턱이 인상적입니다.

오른쪽의 동상. 잭슨의 짙은 쌍커풀과 입술, 성형수술로 망가진 코까지 똑같네요. ㅡㅡ;

 

 

2009년 8월 6일 목요일

Soulwax - Much Against Everyone's Advice

 

이런이런. 괜히 블로그 html 코드를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고생했습니다.

html 코드를 사용하면 '쉬운 편집'이 안되더군요. 아직 블로그에 덜 익숙한 블로거인지라 html코드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칫 잘못 건드렸다간 망할 것 같은..) 흑흑.

 

이럴땐 정말이지 뭐든 쉽고 간편하게 운영할 수 있는 싸이 미니홈피가 그리워집니다. ㅠㅠ

 

(아, 믹시배너를 밑에 깔았는데 '다음 뷰'랑 겹치게 되니 별로 이쁘게 보이지는 않네요.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탓이라 그럴까요? 에잇.)

 

2009년 8월 5일 수요일

2009지산록페스티벌: 지산에서 보낸 한 철

2009지산록페스티벌: 지산에서 보낸 한 철
김민영 cutthecord@nate.com | contributor

 

‘지산을 가느냐? 펜타를 가느냐?’

사진촬영: 김민영, 사진제공: 옐로우나인

이번 여름에 록페를 가기로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 했을 일이다. 공교롭게도 지산 록 페스티벌과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날짜가 겹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선택은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었다. 우선, 올해 지산록페는 펜타보다 화려한 규모와 출연진을 자랑했다. ‘오아시스’, ‘스타세일러’, ‘위저’, ‘베이스먼트 잭스’ 등 해외는 물론 국내 밴드의 라인업은 펜타의 라인업보다 훨씬 든든했다. 국내 록팬들은 이런 빵빵한 라인업들이 발표될 때마다 행복한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게다가 지산 록 페스티벌은 ‘Go Green Go Rock'이라는 슬로건답게 자연과 록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을 지녔다. 페스티벌 부지를 둘러싼 첩첩의 산들, 메인스테이지 근처의 푹신하고 싱싱한 잔디밭은 이번 페스티벌의 최고의 요소 중 하나였다. 뿐만 아니라 ‘지산리조트‘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지산 록 페스티벌은 부대시설과 편의시설 면에서도 기존의 페스티벌에 비해 많은 발전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도 5만 2천명이라는 관중 동원 면에서 페스티벌을 즐기러 온 가족, 외국인 관객 등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아 보기 좋았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록 페스티벌이 아닌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쾌적하고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었던 일종의 ’록 in 휴양지‘역할을 하였다. 그렇기에 자연과 함께 느끼는 록음악은 더더욱 신선했다.


재미로 보는 <2009 지산록페스티벌> 관객과 뮤지션 릴레이션 평점
★★★★★: 뮤지션과 관객의 마음이 하나가 됨.
★★★★: 신나는 곡에 맞춰 관객들 모두가 하나.
★★★: 뮤지션의 흥이 관객에게 전달됨.
★★: 곡이 신나긴 하는데 뭔가 혼자 신나기엔 눈치 보임.
: 관심 없음.




7월 24일 금요일
빅탑 스테이지: 지미 잇 월드(Jimmy Eat World), 폴 아웃 보이(Fall Out Boy), 크라잉넛, 위저(Weezer)
그린스테이지: 커먼그라운드, 레이니썬, 스트레이트너, 스타세일러(Starsailor)


우리 일행이 지산리조트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2시 즈음이었다. 마침 피아(★★)의 공연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메인스테이지에도 이제 막 도착한 관객들이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했다. 페스티벌의 오프닝밴드라는 장점을 지녔던 피아는 관객들의 호응을 받으며 신나는 분위기의 곡으로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다들 ‘지산 록 페스티벌‘이 시작되었다는 생각에 흥분한 덕인지 피아의 공연은 나름대로 좋은 호응을 받았다. 처음 록페를 방문한 관객들이라면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빵빵한 밴드사운드에 가슴이 두근거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피아는 페스티벌을 방문한 관객들에게 앞으로 다가 올 여러 무대에 대한 환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에 등장한 크래쉬(★)는 피아에 비해 아쉬웠다. 오프닝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크래쉬의 공연은 생각보다 충격적이었다. 방금 막 도착한 관객들에게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와 같은 헤비메탈과 코어 사운드의 곡을 연주하며 잔뜩 겁을 주고 있었다. 게다가 크래쉬의 노래들은 대부분 강렬한 헤비메탈 곡들의 일색이었다. 대부분 노래가 똑같았다는 뜻이다. ‘이제 겨우 페스티벌이 시작했는데 첫 시작부터 강렬한 메탈이라니’ 관객들에겐 조금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아마 스케줄 시간을 조정하여 저녁이나 둘째 날에 공연을 했다면 크래쉬는 오히려 관객들에게 큰 감명을 줄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크래쉬의 강렬한 사운드에게 마치 한 대 맞은 듯이 멍 때리고 있던 상태에서 관객들은 서브스테이지인 그린스테이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커먼그라운드(★★★)의 공연이었다. 펑키하고 경쾌한 색소폰 사운드에 관객들은 너도나도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들은 관객들에게 ‘당신들은 이미 지산 록 페스티벌 오프닝무대에 와 있다‘는 각인을 새겨주었다. 그렇게 커먼그라운드는 지산록페의 첫 무드를 뜨겁게 달궈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음 공연은 지산록페의 해외 첫 밴드인 지미 잇 월드(Jimmy Eat World)(★★)의 무대였다. 한국을 처음 찾은 지미 잇 월드는 처음으로 관객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첫 해외밴드의 공연이어서 그랬을까? 앞에서 공연 했던 국내 밴드들의 호응과는 전혀 달랐다. 그러나 지미 잇 월드에겐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바로 선곡의 문제였다. ‘Bleed American'과 같은 즉흥적인 곡이 첫 곡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반응은 좀처럼 거세지지 못했다. ‘Let It Happen'이나 ‘Pain'처럼 그나마 신나는 곡들이 나올 때에도 관객들은 조금씩 움칠거릴 뿐, 반응은 거기까지였다. 지미 잇 월드의 간판곡인 ’Sweetness'를 엔딩곡이 아닌 초반에 넣었다면 공연의 분위기는 아마 달라졌을 것이다. 그래도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충분히 어필했다. 적어도 ‘지미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말이 주변에서 오갔으니까.

지미 잇 월드의 공연이 끝나자마자 관객들은 두 개의 파로 나뉘었다. 서브무대에서 국내 밴드의 공연을 보면서 천천히 다음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 그리고 인디 공연이 있든 말든 푹신한 잔디밭 위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이어지는 공연을 보러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 잔디밭에 크게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메인스테이지 주변은 돗자리를 깔며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관객들뿐이었다.

30분 후, 폴 아웃 보이(Fall Out Boy)(★★★)가 등장하자 관객들은 열광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지닌 팀 인만큼 관객들의 기대도 매우 컸다. 그러나 엄연히 폴 아웃 보이는 록 밴드이기 보다는 거의 팝에 가까운 음악을 하는 팀이지 않은가? 어찌됐든 그들은 ‘This Ain't A Scene, It's An Arms Race’, ‘I don't care’ 등의 팝 음악들을 무기삼아 객들을 흥분시켰다. 특히 ‘Thnks Fr Th Mmrs’를 연주하던 중 조 트로우먼의 퍼포먼스는 거의 서커스에 가까웠다. 족히 1미터 이상의 점프를 하거나 마치 태권도의 제기차기를 보는듯한 플레잉 쇼를 보였으니 말이다. 게다가 그는 무대에 드러누워 배를 세우고 연주하다가 엉덩이 골을 드러내는 등 여성들의 절규 섞인 외침을 이끌어냈다. 폴 아웃 보이는 ‘Saturday'를 끝으로 자기들과 같은 미국 밴드인 지미 잇 월드와 위저(Weezer)를 계속 언급하며 이들에게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그린스테이지의 레이니썬의 무대 후에는 크라잉 넛(★★★★)의 공연이 있었다. 페스티벌 첫날의 해가 저물어 가면서 관객들의 반응은 점점 뜨거워졌다. 국내 밴드의 공연에는 시큰둥하고 있던 외국 관객들까지 잔디밭을 박치고 나와 달려 나왔다. 첫 곡인 ‘서커스 매직 유랑단’을 시작으로 사람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몸을 움직이며 흥분하였다. “어차피 우리에겐 내일은 없다”라는 노래가사가 많은 이들을 자극시켰던 것일까? 크라잉 넛과 관객들이 입 모아 외치는 가사는 마치 일종의 투쟁 구호처럼 느껴졌다. 이어서 ‘룩셈부르크’, ‘좋지 아니한가’, ‘말 달리자’등 대중적인 곡들을 앞세워 크라잉 넛은 40분이라는 짧은 공연 시간을 알차게 채웠다.

그러나 아쉽게도 크라잉 넛의 공연 마감시간 20분 전부터 사람들은 스타세일러를 보기위해 메인스테이지를 떠나고 있었다. ‘다 죽자’, ‘밤이 깊었네’등 놓치면 아쉬울 공연을 포기할 정도로 많은 이들은 이미 다음주자인 스타세일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 기대는 기대 이상의 감동으로 보답 받게 되었다.




스타세일러(Starsailor)(★★★★★)
장소: 그린스테이지 (서브스테이지)
시간: 20시 15분~21시 20분


지산록페를 3일간 다녀온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오아시스 빼고 이번 페스티벌 중에 가장 짱이었던 팀은 누구?’라고 물어보면 바로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지 내가 스타세일러의 팬이라서 하는 말이 절대 아니다. 정말로 사실이 그랬다.) 이유는? 페스티벌이 끝나고 나서도 회상했을 때, 가장 머릿속에 남는 공연이었으니까. 국내에서는 (뮤즈와 비슷할 정도 혹은 그 이상으로) 이미 예전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던 스타세일러였다. 그런데 이런 슈퍼스타가 메인도 아닌 서브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하다니? 고개를 갸우뚱 할 일이지 않는가? 뭐, 곧바로 이어질 위저(Weezer)의 공연 세팅 때문에 스타세일러가 비록 서브스테이지로 밀려났다고 치자. 그래도 솔직히 위저보다 헤드라이너 역할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스타세일러는 오프닝 ‘Tie Up My Mind’로 공연을 시작한지 단 3분 만에 크라잉 넛에게 달아올랐던 관중들의 분위기를 금방 서정적인 무드로 탈바꿈 시켰다. 보컬인 제임스 월쉬의 목소리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리게 만들 것만 같은 피아노의 멜로디는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In The Crossfire', 'All The Plans’등 나오는 곡마다 사람들은 한 곡도 빠짐없이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특히 제임스가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부르자 관객들은 감동의 절규를 외쳤다. 관객의 이런 열광적인 마음이 통했는지 공연 내내 제임스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미소는 감동받은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행복함의 증거처럼 보였다.

신나는 곡이 나올 때마다 관중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공연만이 최고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들만의 색이 짙게 배어있는 노래들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어필하느냐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스타세일러는 훌륭한 공연을 만들어 냈다. 공연이 정상궤도에 오르자 뮤지션과 관객은 이내 하나가 된 듯 보였다. 서브스테이지라는 불리한 조건도 관객들의 떼창을 더욱 더 울려 퍼지게 만드는 장치가 되었다. 만약 라이브 버전과 앨범과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충분히 증명될 수 있을 것이다. 통기타의 울림과 제임스 월쉬의 감성적인 목소리, 그리고 은은하게 비춰주는 무대의 조명. 이 모든 것들이 결합된 공연은 듣는 것 이상의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점점 위저의 공연 시간이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좀처럼 서브스테이지에서 발길을 돌릴 생각을 안했다. ‘Good Souls’가 끝나고 스타세일러가 무대를 뜨려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앙코르’대신 그들의 곡인 ‘Tell Me It's Not Over'를 외쳤다. 원래 그렇게 하기로 되어 있었는지, 정말로 관객들의 외침에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스타세일러는 두 번의 앙코르 곡을 연주했다. 'Four To The Floor'의 오리지널 버전과 리믹스 버전이다. 본래의 곡에서 드럼과 베이스의 비트를 빠르게 하면서 리믹스 버전의 댄스 뽕짝(?)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관객들 또한 기다렸다는 듯이 춤을 추며 뛰기 시작했다. 앙코르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앙코르 곡이 끝나자 제임스 월쉬는 주머니 속의 핸드폰을 꺼내고는 자신들에게 대호응해 준 관객들의 사진을 찍었다. 그는 귀엽게도 한 번 더 찍겠다고 검지의 제스처를 보냈다. 이에 관객들은 너도나도 팔을 흔들며 잽싸게 포즈를 취했다.

 

글쎄, 공연 내내 싱글벙글한 제임스의 얼굴을 보면서 모두가 마찬가지의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왠지 스타세일러가 다시 내한을 올 것 같다‘는 그런 확신 말이다.

Starsailor : Set List
1. Tie Up My Mind
2. In The Crossfire
3. All The Plans
4. Fidelity
5. Poor Misguied Fool
6. Boy In Waiting
7. Bring My Love
8. Alcoholic
9. Neon Sky
10. Keep Us Together
11. Silence Is Easy
12. Tell Me It's Not Over
13. Four To The Floor
14. Good Souls
* 스페셜 연주
Jealous Guy / Can't Help Falling in Love




위저(Weezer) (★★★★)
장소: 빅 탑 스테이지(메인스테이지)
시간: 21시 30분~23시 00분


"지금 몇 시에요? “
“Yes. It's time to ROCK!”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의 한국말은 오아시스도 스타세일러도 할 수 있었던 아주 간단한 공연 중 멘트였다. 물론, 이런 깜짝 멘트가 나올 때마다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하지만 위저는 예외였다. 그것도 특별 케이스로! 위저의 무대는 쇼킹한 이벤트, 그 자체였다. 스타세일러의 공연이 끝나자마자 관객들은 곧바로 위저가 있는 빅 탑 스테이지로 뛰어갔다. 마침 ‘Seven nation army’가 오프닝 곡으로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어서 ‘Seven Nation Army', 'The Girl Got Hot',’Hash pipe‘가 이어졌다. 곡이 끝날 때마다 한 마디씩 던지는 리버스 쿼머의 한국어 멘트에 관객들은 신기해하였다.

이어서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벨의 솔로 공연이 이뤄졌다. ‘Photograph’를 부르다가 갑자기 블러(Blur)의 'Song 2'를 이어서 부르자 모두가 깜짝 놀랐다. 그리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신나게 따라 불렀다. 다시 무대에 튀어나온 쿼머는 관객들에게 재밌는 것을 보여 주겠다며 관객들을 긴장시켰다. 갑자기 드럼에 올라가더니 한 박자를 퉁퉁 친다. 그러더니 탬버린 한 박자, 베이스 기타를 집어 들더니 다시 한 박자, 통기타 한 박자를 순서대로 쳤다. 관객들은 그의 발랄한 움직임에 눈을 따라가느라 정신없었다. 뭘 하나 했더니 엔지니어의 도움을 빌려 이 모든 것들을 겹쳐 하나의 곡을 완성해냈다. 그 곡은 ‘Island In The Sun'이었다.

이 날 위저의 공연 중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이 있었다면 바로 리버스 쿼머의 익살적인 행동이었다. 쿼머가 어눌한 한국말로 ‘지금 몇 시에요?’라고 관객들에게 물었다. 황당한 사람들은 당연히 ‘11시요!’라고 외쳤다. 그러자 그는 잽싸게 “Yes, It's time to Rock!"으로 재치 있게 대답하였고 이에 관객들의 열광했다. 뿐만 아니라 쿼머는 공연 도중마다 ‘따라하쎄요우~’, ‘참 잘해써요우~’등의 유창한 한국어구사로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붉은 악마의 상징인 'Be The Reds'문구와 태극기가 그려진 그의 기타디자인! 참으로 빨간 기타가 인상적이었다. 한국 관객들을 위한 위저의 팬 서비스는 계속 이어졌다. 아마 ‘세계최초’같은 일이 아닐까 싶다.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쿼머가 2002년 월드컵을 언급하더니 관객들에게 박수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짝. 짝. 짝. 짝짝. 대~한 민국!’
‘!!!!!!!!!!!!!!!!! 대~한 민국!’

그리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위저 버전의 ‘오 필승 코리아’가 연주 되었다. 순간, 우리 모두는 마치 7년 전, 한국의 월드컵 4강 시절로 돌아간 듯 한 기분을 받았다. 한국인들도 잠시 잊고 있었던 추억을 위저가 일깨워준 것이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고작 ‘캄사합니다’ 한 마디 이후, 계속 알아듣기 어려운 영국 발음으로 관객석을 싸늘하게 만들었던 갤러그 형제와는 실로 비교되는 광경이었다.

‘Keep fishing’ 의 1절이 끝나자 갑자기 어디서 많이 들었던 가사가 들렸다. 뭔가 했더니 바로 레이디가가(Lady Gaga)의 ’Poker Face'였다. 관객들은 다시 쿼머의 초절정 애교에 ‘아으! 귀여워~’를 연발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마지막으로 위저의 간판곡인 ‘Beverly hills’와 ‘Pork and beans’를 끝으로 리버스 쿼머의 재롱잔치는 막을 내렸다. 과연 어느 페스티벌에 이렇게 센스 넘치고 즐거운 공연이 있을까? 그것은 오직 지산록페, 위저의 공연에서만 가능했다.

“또 불러주세요우! 언제든 달려~갈께요우!”

Weezer :Set List
1. Undone (the sweater song)
2. The girl got hot
3. Hash pipe
4. Troublemaker
5. My name is Jonas
6. Say it ain’t so
7. Perfect situation
8. Can’t stop partying
9. The good life
10. Photograph / song 2
11. Island in the sun
12. I'm your daddy
13. Beverly hills
14. Pork and beans
15. Keep fishing’ medley (Lady GaGa 'Porker Face', 오 필승 코리아)
16. Buddy holly




7월 25일 토요일
빅탑 스테이지: 이한철과 런런런어웨이즈, 휴먼 인스팅트(Human Instinct), 델리스파이스, 김창완 밴드, 베이스먼트 잭스(Basement Jaxx)
그린 스테이지: 윈디시티


페스티벌 내내 흐리거나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비가 오기는 했지만, 공연 이외의 시간에 잠깐 여우비가 내렸을 뿐이다. 게다가 햇볕 쨍쨍한 무더운 날씨보다는 적당히 따스하고 선선했던 날씨의 연속이었다. (정말이지 하늘도 도와주는 페스티벌이다.) 그리고 이러한 날씨 덕분에 하루 종일 공연을 지켜보는 관객들, 무대 위의 뮤지션 모두가 득을 얻었다. 이한철과 런런런어웨이즈(★★)도 이런 날씨의 덕을 본 케이스의 예이다. 불독맨션 ‘Destiny'의 펑키한 사운드는 화창한 날씨에 안성맞춤이니까. 잔디밭 위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던 사람들도, 맥주를 마시며 쉬고 있던 사람들도 모두 메인스테이지로 뛰어왔다. 토요일 낮의 여유로운 분위기, 이것이 진짜 페스티벌이 아닐까?

이어서 등장한 휴먼 인스팅트(Human Instinct)(★)도 사람들이 좋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한철밴드에 비해서는 확연히 다른 광경이었다. 다음 헤드라이너인 델리스파이스의 공연을 기다리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아직 하루반이나 더 남은 페스티벌 기간 동안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더 비축하기 위해서였을까? 정작 많은 사람들은 휴먼 인스팅트 공연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덕분에 우리 일행은 모처럼 골드 서클(스테이지 바로 앞부분에 쳐진 바리게이트)에 들어가 무대 바로 가운데에서 편하게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비록 이들의 공연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휴먼 인스팅트의 공연은 생각 외로 괜찮았다. 그들은 록앤롤의 향이 물씬 베인 ‘Midnight sun’, ‘Rockn lockn baby’ 등을 선보였다. 역시 이 노장 3인방은 노련한 솜씨로 자신들을 찾아온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특히 기타리스트인 필 프리처드의 훌륭한 연주기교는 보는 이의 눈을 황홀케 만들었다. 드럼을 치면서 노래까지 소화한 모리스 그리어는 노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파워풀한 공연을 보여주었다. (모리스 할아버지의 금발 단발머리는 깜찍했다.)

휴먼 인스팅트의 공연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는 희한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이어지는 서브스테이지의 바세린의 무대를 보러가는 사람들보다 빅탑 스테이지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말이다. 글쎄, 이어서 등장할 헤드라이너의 무대에서 좋은 관람 위치를 차지하기위해 메인스테이지에 남아있는 사람들이야 당연하게 공감한다. 그러나 육안으로도 느껴질 만큼 다음 헤드라이너인 델리스파이스의 인기는 대단했다. 골드 서클에 들어가기 위한 끝없는 긴 줄은 그 다음날 오아시스의 공연 30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17시 50분, 드디어 델리스파이스(★★★★)가 빅탑 스테이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동시에 보컬 김민규의 모습이 핼쑥해 보인다는 속닥대는 말이 주위에서 들렸다. 뭐, 언제는 델리스파이스 멤버들이 잘 생겨서 좋아했을까? 팬들이 원하는 모습, 원하는 노래만 들려주면 그만이다. ‘항상 엔진을 켜둘게’를 첫 곡으로 델리스파이스는 잠자고 있었던 관객들의 떼창을 유도해내기 시작했다. ‘달려라 자전거’, ‘가면’, ‘워터멜론’부터 산울림을 위한 헌정 곡까지 다양한 곡들을 불렀다.

심지어 이들은 하루 전, 폴 아웃 보이가 미처 들려주지 못했던 ‘그 곡’을 불러주었다. 바로 마이클 잭슨의 ‘Beat It'였다. ‘Beat It’의 리메이크 싱글을 냈던 폴 아웃 보이가 별 반응 없이 공연을 마친 이유였을까? ‘Beat It'이 더욱 더 반갑게 들렸다. 이어서 ’Black or White'도 불러주니 모두의 아쉬운 마음도 어느 정도는 위로가 되었다. 관객 모두가 기다렸던 델리의 ‘고백’과 ‘차우차우’가 나오자 모두가 일동으로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당시 김민규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떼창의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한 시간의 공연이 너무도 짧게 느껴졌다. 뭔가가 계속 아쉬웠다. 하지만 괜찮았다. 우리에겐 김창완 밴드(★★★★)가 있었으니까.

김창완 밴드의 공연에 관객들은 ‘과연 어떤 공연이 될까?’라는 ‘기대 반 궁금증 반’으로 들떠있었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외국인 관객들이야 ‘이 밴드가 도대체 뭐 길래 한국 사람들이 저렇게 날뛰는 거지?’라고 기이하게 여길 수도 있겠다. 솔직히 말하면, 오히려 그것이 김창완 밴드의 차별화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만약 비틀즈가 지금까지 생존해서 설령 내한을 온 다해도 김창완 밴드와 같은 흥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우리는 한국인이다. 한국의 음악에 감정 이입을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발산하는 흥은 어떻게 보면 ‘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 ‘제발제발’이 나오자 사람들은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이 춤추며 날뛰었다. 그 열기는 ‘가지 마오’, ‘아니 벌써’가 나올 때 최고조에 이르렀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사람들은 ‘역시 김창완 밴드! ‘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리고 그들의 얼굴에선 마치 롤러코스터 한 대를 타고 온 것 같은 그런 흥분이 엿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윈디시티(★★)는 메인스테이지에서 한 바탕 신바람을 맞고 온 관객들의 흥분을 오히려 느긋하게 만들었다. ‘Elnino Prodigo'가 나오자 금방이라도 관객들은 환호했다. 그리고 이어진 김반장의 연이은 캠페인 성 멘트에 또다시 열광했다. 그러나 이런 김반장의 멘트가 점점 혼잣말 혹은 잔소리처럼 느껴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무튼 윈디시티는 자신들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지속시켰다.




베이스먼트 잭스(Basement Jaxx) (★★★★)
장소: 빅탑 스테이지
시간: 21시 30분~23시 00분


‘베이스먼트 잭스 데뷔 10주년 추카추카’

베이스먼트 잭스의 공연세팅 중, 그러니까 한창 서브스테이지에서 윈디시티의 공연이 진행 중이었을 때부터였다. 이들의 공연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전광판에는 이들의 데뷔 1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떴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대로 페스티벌의 다음 날을 기대할지도 모르겠다. 김창완 밴드에서 미친 듯이 쏟아 부은 탓에 체력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그렇다. 다들 지쳐 보이는 기색들이 역력했다. 우리일행도 거의 실신 지경이었다. ‘무대를 보아하니 일렉트로닉 그룹인데도 저 빵빵한 세션악기 세팅은 다 무엇이란 말이냐?!?!’ 단지 공연 스케일만으로도 겁을 주는 밴드, 그것이 베이스먼트 잭스였다. 일렉트로니카 공연에 익숙지 않은 한국 관객들도 있겠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일단 베이스먼트 잭스의 공연을 보고 그냥 몸 가는대로 따르면 그것으로 오케이니까.

첫 곡은 오노 요코가 피처링 한 것으로 유명한 ‘Scars'로 공연의 거대한 시작을 알렸다. 베이스먼트 잭스는 처음부터 강력한 비트와 기계사운드로 관객을 압도해나갔다. 그들은 팝, 재즈, 힙합, 록을 일렉트로닉에 접목시킨 ‘Twerk’, ‘Oh My Gosh’, ‘She’s No Good‘ 등을 앞세우며 뜨거운 밤을 노래했다. 음악은 신선하고 충격적이었으며 뜨거웠다. 현란한 레이저, 전자음과 드럼소리 이 모든 것이 음악과 함께 녹아들었다. 9월에 발표할 신보 수록곡이기도 한 싱글 ‘Raindrops’와 연주버전으로 이뤄진 ‘Daft Pumpkin DJ Bit’, ‘Nifty’는 육중한 비트로 모든 관객을 들뜨게 만들었다. 특히, 컴퓨터로 변형한 사이먼의 기계적인 목소리는 신기하다 못해 멋져 보이기까지 했다. 그의 ‘Hello~ Koreaaa~'멘트를 들으면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으니까. 그것 뿐 만이 아니다. ‘Where’s Your Head At?'을 끝으로 무대가 끝나는가 싶더니 관객의 ‘앙코르’부름에 곧바로 2곡이나 불러주었다. 그 순간만큼은 춤추다가 실신해도 좋을 만큼 있는 힘을 쥐어짜 마구 몸을 흔들었던 것 같다.

관객들은 남아있던 모든 기력을 짜내어 그들의 무대에 열정적으로 호응했다. 사이먼 래트클리프와 펠릭스 벅스톤의 디제잉도 멋졌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3인조 빅걸들의 퍼포먼스와 뛰어난 가창력이었다. 그녀들은 육중한 몸매임에도 날렵한 춤사위를 보여주었다. 시원시원한 가창력 또한 멋졌다. 총 12명의 최다 인원을 동원했던 이들의 파워풀한 공연은 무대를 꽉 채우는 효과까지 보여주었다. 베이스먼트 잭스는 쫀득쫀득한 신시사이저 멜로디와 무게감 있는 비트를 무기로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이날도 역시나 많은 이들의 뜨거운 가슴은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오늘도 제 할 일을 다 한 둘째 날의 주자는 다음 날에게 최후의 바통을 넘겼다.

Basement Jaxx : Set List
1. Scars (Instrumental)
2. Good Luck
3. Twerk
4. Arab Money
5. Oh My Gosh
6. Hot ‘N’ Cold
7. Wheel ‘N’ Stop
8. She’s No Good
9. Red Alert
10. Oiz on the Fire (Instrumental)
11. Raindrops
12. Plug it In
13. Romeo (Acoustic)
14. Jump ‘N’ Shout
15. Onyx
16. Do Your Thing
17. Daft Pumpkin DJ Bit (Instrumental)
18. Nifty (Instrumental)
19. Where’s Your Head At?
20. (Encore) Rendez Vu
21. (Encore) Bingo Bingo




7월 26일 일요일
빅탑 스테이지: 장기하와 얼굴들,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 패티 스미스(Patti Smith), 젯(Jet), 오아시스(Oasis)
그린 스테이지: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요조, 언니네 이발관


이틀 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던 페스티벌도 어느덧 마지막 축제를 남기고 있었다. 사람들은 텐트에서 어기적어기적 나와 이제는 자연스레 그린스테이지로 향했다. 마침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이 셋째 날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활동 4년 만에 올해 첫 음반을 발표한 불쏘클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음악적 스타일로 관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다들 ‘엥? 이 우스꽝스런 노래는 도대체 뭐지?’라고 의아해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자신의 몸은 리듬을 타고 있지 않은가? ‘조 까를로스’, ‘후르츠 김’, ‘까르푸 황’, ‘김간지’ 이름만 들어도 ‘완전히’ 이 밴드는 코믹하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만의 색깔을 정확히 간파하고 그것을 대중들에게 멋지게 어필하고 있었다. 비록 30분 만의 짧은 공연이었지만 이들의 곡의 하나씩 울려 퍼지는 순간, 사람들은 폭소했다. 우선 관객들을 즐겁게 만든 면에선 대성공이었다.

‘악어 떼가 나온다, 악어떼!’ 관객 모두의 기억 속에 파묻혀 있었던 동요 ‘악어떼’를 재밌게 재구성한 불쏘클 표 ‘악어떼’는 코믹 그 자체였다. 민족 가요인 육각수의 ’흥부가 기가 막혀’의 후속 작을 노린 ‘석봉아’도 마찬가지였다. “너는 글을 쓰고 나는 떡을 썰고 석봉아~ 석봉아~ 석봉아~ 석봉아~” 자칫 웃다가 침이 튀어나올 정도의 이 가사는 이들에게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마저 귀를 고정시키게 만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불쏘클에게 붕가붕가레코드의 한솥밥 밴드인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큰 기대만큼 미치지 못했다. 장기하의 딱딱하고 어딘가 능청스러운 개인적인 이미지 탓일까? 이것이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일종의 ‘건방짐’이란 느낌도 들었다. ‘달이 차오른다’, ‘그 남자 왜’, ‘별일 없이 산다’가 나오자 관객들을 고민 없이 뛰었다. 그러나 이들의 노래에 진지한 표정의 장기하만큼 감정 이입을 하기란 좀처럼 어려운 일이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미미시스터즈의 등장이 그 원인 이었다. ‘달이 차오른다’에서는 까만 한복을 맞춰 입고 있던 미미들이 ‘그 남자 왜’가 나오자 한복을 벗어 던지는 게 아닌가? 아마 그 때부터 사람들의 관심은 이미 미미들에게 쏠려있었다. 분홍색 원피스, 까만 선글라스, 무표정한 표정, 통통한 몸집의 미미시스터즈의 등장과 그녀들의 퍼포먼스덕분에 오히려 밴드의 노래가 묻히고 말았으니 말이다. 미미시스터즈는 장기하 밴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지금의 장기하를 조명해준 ‘싸구려 커피’의 앙코르를 외쳤으나, 이후 앙코르 곡이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그 다음에 나온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은 장기하와 얼굴들보다 상태가 나았다. 그들에게는 ‘한국에 여러 번 내한 무대를 가진 일본 밴드‘다운 여유로움마저 느껴졌다. 여전히 국내에서의 아지캉의 인기는 뜨거웠다. (신승훈의 외모와 목소리를 제법 닮은) 보컬 고토 마사후이는 마치 ’동경대 법학생‘ 같은 포스를 내뿜으며 깔끔한 공연을 선보였다. ‘Relight'부터 ‘Understand', 'Kimi to Iu Hana(君という花)', 'Wakusei(惑星)'까지 다양한 곡들을 불렀다.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에 아지캉은 `loop&loop'을 비롯하여 이들의 첫 오리콘차트 1위곡이기도 했던 'World Apart', 'Atarasii sekai(新しい世界)’까지 총 3곡의 앙코르로 답했다.

그린스테이지에는 남성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요조(★★★)의 무대가 있었다. 그녀에 무대엔 평소 타 공연과는 사뭇 다른 므흣한(?) 웃음의 남성 관객들이 아주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조는 이런 남성 관객들의 호응을 느꼈는지 자주 당황한 기색의 얼떨떨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그녀의 이런 미소에도 남성 관객들은 광분했다.) ‘My name is Yozoh'에서는 그녀의 귀여운 외모와 깜찍한 목소리가 가장 매력적으로 발산되었다. 타 공연과도 매우 달랐던 떼창이 들렸는데 그것은 마치 군대 위문공연과 같은 느낌이었다.

요조의 공연이 끝나고 메인스테이지에는 패티 스미스(Patti Smith)(★★★)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 여성싱어 vs 해외 여성싱어’의 대결구도를 보는 듯 했다. 그러나 패티 스미스는 요조와는 엄연히 다른 그녀만의 포스와 연륜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록앤롤의 대모이기도 한 그녀의 공연은 국내 뮤지션에게도 놓칠 수 없는 무대였다. 미미시스터즈, 자우림, 김C가 관중하는 등 무대 외의 재밌는 해프닝도 있었다. ‘Birdland', 'We Three', 'Pissing in a River'같은 곡들이 나오자 잔디밭에 앉아있던 관객들이 하나 둘씩 메인스테이지 앞으로 다가왔다. 또한, 공연 후반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기타)’이라 외치며 평화와 환경보호 등을 언급하며 관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혼잣말처럼 중얼중얼 외쳤던 김반장과는 극과 극의 모습이었다.)

어느덧 다시 해는 저물고 7시 15분 경 젯(Jet)(★★★★)이 모습을 드러냈다. 솔직히 젯의 무대에는 반드시 김창완 밴드와 같은 폭발적인 반응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역시나 적중했다. ‘Get What You Need'가 나오자 아마 사람들은 이때부터 죽기 살기로 뛰기 시작했다. 게러지 록의 매력이 묻어나는 기타사운드와 닉 체스터의 걸걸한 목소리는 무대의 흥을 배로 돋우었다. 특히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Are You Gonna Be My Girl'과 ‘Look What You Done'이 나왔을 때는 관객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젯은 곧 8월 5일에 발표되는 신보의 홍보에 앞서 싱글곡인 ’K.I.A(Kill In Action)', 'She's a Genius'를 불렀다.

드디어 대망의 오아시스 무대를 1시간 남겨둔 상황이었다. 3일 동안 미친 듯이 놀아댄 탓에 사람들은 꽤나 지쳐보였다. 당연히 그럴 만도 했다. 당일 날 들어온 사람들도 이미 젯의 공연 덕분에 적지 않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그렇다면 3일 동안 지낸 사람들은 과연 어떻겠는가? 힘든 것도 힘든 것이지만, 체력고갈 초월의 단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아무튼 그런 녹초의 상태에서도 사람들의 발걸음은 이미 그린스테이지로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언니네이발관(★★★)이 나온다고 하니 가만히 잔디밭에 앉아 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태양 없이’를 시작으로 언니네는 처음부터 빡센 무대를 열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번 죽어보자’라는 심정으로 사람들은 남은 에너지마저 언니네에게 기꺼이 헌납했다. 언니네 공연의 간판 곡인 ‘어제 만난 슈팅스타’, 기타 오프닝이 인상적인 ‘아름다운 것’까지 그들은 국내 마지막 헤드라이너다운 공연을 선보였다.

“연애를 시작할 때는 항상 그 끝을 염두에 두고 사랑을 하게 되더군요.” 이석원의 멘트와 이어서 발랄한 분위기의 ‘인생은 금물’이 나오자 왠지 씁쓸한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나를 잊었나요?’를 끝으로 언니네는 오아시스에게 지산록페의 마지막 스테이지를 내주었다.




오아시스(Oasis) (★★★★★)
장소: 빅탑 스테이지
시간: 21시 30분~23시 00분


2009년 7월 26일 오후 9시 반. 긴 기다림이 끝나고 오아시스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벌써 세 번의 내한 무대를 갖는 오아시스였지만, 관객들은 언제나 황제의 귀환을 환영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지산록페의 헤드라이너 중 ‘킹왕짱 헤드라이너’가 아니었을까 싶다. 펜타포트와의 경쟁에서 지산록페가 승리를 거둘 수 있던 것도 다 오아시스 덕이지 않은가? 우선, 관객 수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의 관객이 각각 약 15,000명인 반면, 셋째 날의 관객 수는 약 22,000명으로 추정되었다. 오아시스의 공연이 시작될 즈음엔 페스티벌의 3일 동안 전무후무했던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과연 오아시스다.

오아시스 라이브의 자타공인 오프닝 곡이 된 ‘Fuckin' In The Bushes'가 울려 퍼졌다. 오아시스의 멤버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무대 밖 인파무리 속에서는 오아시스를 반기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고, 사람들은 연신 ‘오애시스~ 오애시스~!’를 외쳤다. 겔러거 형제는 단지 무대에 섰을 뿐인데도 무대는 꽉 차보였다. 눈부신 조명과 ‘Rock N Roll Star'의 전주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었다.

약 2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동시에 뛰어대니 땅이 울리는 듯 했다. 열광적인 관객들의 떼창은 메아리가 되어 산 속으로 퍼졌다. ‘Lyla'는 물론 'Morning Glory' 등 한 곡도 예외 없이 관객들은 열렬히 따라 불렀다. 이것은 또 하나의 코러스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The Masterplan'이 나오자 관객들은 사전에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이 어깨동무를 하는 등 감동스런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얼마나 좋았는지 받았는지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과거의 명곡들 ‘Wonderwall', 'Supersonic', 'Live Forever'와 신보[Dig Out Your Soul]의 Shock of The Lightning', ‘I'm Outta Time’을 배합했으나, 가장 많이 알려진 ‘Stand By Me'를 불러주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무엇보다 신보의 곡들을 세트리스트에서 많이 넣지 못한 점은 가장 치명적이었다.

그래도 역시 옛날 곡들이 주는 느낌은 신곡에 비해 남달랐다. ‘떼창의 원조곡‘으로 불리는 ‘Don't Look Back In Anger’의 기타 리프가 나오자 사람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열광했다. 그리곤 첫 소절 "Slip inside the eye of your mind~"부터 마지막 소절 “At least not today"까지 한 소절도 빠짐없이 따라 불렀다. 순간, 알 수 없는 소름이 돋았다. 이 소름은 아마 소문으로만 듣던 ‘떼창’에게 받은 정신적인 황홀한 공황이었다.

오아시스 멤버들도 마찬가지였을까?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자 갑자기 리암이 스테이지 밖으로 나왔다. 갑자기 공연 중 사용하고 있던 탬버린을 한 관객에게 건네주는 것이었다. 세상에. 마침 ‘갤러거 형제는 왜 관객들에게 아무런 이벤트도 해주지 않을까?’하고 투덜거리고 있던 찰나에 노엘의 깜짝 선물 이벤트가 일어난 것이다. 이어서 ‘Champagne Supernova'와 ’I am The Walrus'를 끝으로 화려하고 웅장했던 그들의 공연도, 지산록페의 대장정도 막을 내렸다.

공연 후 리암이 트위터를 통해 이번 무대가 꽤나 흡족함을 밝혔지만, 오아시스가 언제 또 다시 한국을 방문할지는 모른다. 그러나 로큰롤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됨을 느낀 것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아시스를 비롯한 모든 뮤지션에게 감사를 느낀다. 집에 돌아가는 길, 다시 한 번 지산록페의 모든 공연을 회상해보았다. 갑자기 왠지 모를 뿌듯함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Oasis: Set List
1. Fuckin' In The Bushes (Instrumental)
2. Rock N Roll Star
3. Lyla
4. Shock Of The Lightning
5. Roll With It
6. Cigarettes And Alcohol
7. Waiting For The Rapture
8. The Masterplan
9. Songbird
10. Slide Away
11. Morning Glory
12. My Big Mouth
13. Half The World Away
14. I'm Outta Time
15. Wonderwall
16. Supersonic
17. Live Forever
18. Don't Look Back In Anger
19. Champagne Supernova
20. I Am The Walrus 200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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