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짜로 2월 25일, 서울 시립 박물관에 전시중인 앤디 워홀(Andy Warhol) 작품전에 다녀왔습니다. (전시회는 4월 4일까지 열립니다.) 충격적인 장면의 묘사는 물론, 유명 인사들의 초상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주제로 한 작품 등 많은 것들을 보고 왔습니다. 특히 앤디 워홀과 미국 록 밴드 '벨벳 언더 그라운드'의 만남을 의미하는 작품이 인상 깊었습니다. 바로 벨벳의 데뷔 음반 [The Velvet Underground & Nico](1967)의 자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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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첫 만남은 앤디가 클럽에서 벨벳 언더 그라운드의 연주를 보고 매니저 겸 후원자를 자처한 것이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앤디는 당시 그와 각별한 연인 사이였던 '니코'라는 독일의 여배우 겸 가수인 그녀를 그룹에 합류할 것을 권유하고, 그들의 음반과 자켓 디자인을 프로듀싱했습니다. 덕분에 벨벳 언더 그라운드는 뉴욕씬 밴드로 첫 데뷔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데뷔 당시,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전위음악과 프리재즈로 이뤄진 록 음악은 음악산업계와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긴 시간이 흘러 1996년, 이들의 이름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의 '공연자(Performers)'부분에 오르며 당대 최고의 밴드로 뒤늦게 인정받게 됩니다.
벨벳 언더 그라운드가 거친 음악 성향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함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음반 자켓 또한 큰 논란을 낳았습니다. 바로 '바나나'때문이었습니다. 오리지날 자켓은 노란색 껍질의 스티커를 벗겨내면 붉은 빛의 바나나 속살이 드러나는 디자인이었습니다. 또한 '껍질을 벗겨라'고 하는 선정적인 문구 때문에 대중의 눈초리를 받았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팝 아트의 거장과 1960년대를 대표하는 록 밴드의 만남으로 대표되는 이 작품은 제게는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위의 영상은 [The Velvet Underground & Nico]의 첫 번째 수록곡이자 대중들에게 벨벳 언더 그라운드의 곡으로서 가장 많이 알려진 "Sunday Morning"의 뮤직비디오입니다.)


trackback from: 100115
답글삭제앤디 월홀~~~!!!!! 전시회라~~ 넘 부럽습니다~ㅠ_ㅜ
답글삭제@그림쟁이 (FREE DAY) - 2010/02/27 10:02
답글삭제으 좋은 작품 잘 구경하고 왔습니다 ㅎㅎ
완전 좋았지요 ㅎㅎ
전 초대권와서 갔더니 오픈식날 하루 밖에 못쓰는 초대권이라 못들어갔네요 ㅠㅠ 워홀 전시는 워낙 여러번 봐서 그냥 입장권 안사고 다른 데서 놀다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답글삭제상관이 없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독일가면 모든 미술관이나 갤러리 앞에 저것과 아주 비슷한 바나나 표시가 있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