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3일 수요일

거짓말의 발명 (The Invention Of Lying, 2009)


최근에 완전 파산했습니다. 영화라도 보고 파산했으면 포스팅이라도 하겠는데 그런 것도 아니라서 뭐하고 살았나 되돌아보게 됩니다. 앵겔지수 70% (30%는 아마 차비) 정도 되는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영화관련 잡지나 뒤적거리며 컴퓨터앞에서 하릴없이 마우스로 장난질이나 하다가 재미있어 보이는 영화를 발견했습니다.

거짓말의 발명.

모두가 진실만을 말하는 세상에서 혼자만 거짓말을 할 수 있다면?

발칙한 소재에 유쾌한 코미디를 기대했고, 이 영화 그만큼 보여줬습니다.
박장대소하는 부분은 없었지만, 거짓말이 없는 세계관 자체가 재미있는 상황들을 만들어냅니다. 예의상 하는 말 자체도 없습니다. 허례허식 없이 진실만을 말하는 세상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것 도 아주 신나는 일이지요.
덕분에 거짓말을 하게된 키작고 뚱뚱하고 들창코라는 이 시대의 열성 유전자코드의 결합체 (한마디로 루저...)에겐 인생역전을 가져오는 훈훈한 해피엔딩입니다.

영화 도입부만 봐도 '아, 거짓말 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사는 우린 행복한 겁니다~' 를 외치게 됩니다. 적어도 저에게 대놓고 루저라고 부르는 사람은 이세상엔 없을 테(아주 없지는 않았죠... 이..도...)니까요.

단순히 거짓말을 하는 세상을 비꼬기 위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우리들이 거짓말을 함으로 이 세상에서 정말 잘살아가고 있는 것 같단말이죠.

거짓말 보다는 진실을 말했을 때 불편한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거짓말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아니지요. 결국 현실에서도 충분히 불편하게 살아가고 있거든요. 체험으로 체득된 진실입니다.

결국 영화를 보면서 얻은 결론.

1. 못생기고 키작아도 능력만 있어라.

현실에선 거짓말을 누구나 하지만, 거짓말을 정말 믿을 정도로 잘하면 그것도 능력이겠습니다만, 꼭 그런 능력을 키워야 겠다는 것은 아니고요...(이미 말빨로 벌어먹고 살려고 아둥바둥거리고 있긴 합니다만...)  자신의 단점보단 강점을 부각시키고 남들이 가지지 못한, 아니면 남들보다 더 뛰어난 능력만 있다면, 남부럽지 않게 살 수있게 되겠죠.

2. 뭐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능력 = 행복 은아닙니다. 더군다나, 스펙 = 행복 은 아니지요. 근데 도움은 되긴하죠.
행복은 능력있고 스펙있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능력있고 스펙되면 행복하긴 쉽겠습니다만, 있다고 또 행복해지는건 아니죠. 국가대표 될 만한 능력있다고 축구 잘하는 건 아니잖아요? 축구 잘한다고 국가대표되는 것도 아니고요. 누구나 이정도면 행복할 수 있다는 선 이있고 때문에 누군가는 높은 스펙과 능력이 있어야만 행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고, 낮은 스펙과 능력만 있어도 행복할 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허허, 굳이 스펙과 능력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따지고 들자면 너무나도 많은 변수들을 생각해야겠습니다만, 최근에는 높은 스펙과 능력이 필수 조건인 것 같습니다. 영화에선 유전자코드까지도 포함시키지만...

어렸을 때 키는 유전보단 환경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건만, 키가 작은 사람들은 참 살기 힘든 세상인 것 같긴합니다. 뭐 능력도 뛰어난 아이큐가 아닌 잘 배울 수 있는 환경의 문제겠지요.

어떻게 보면 블랙코미디같아 보이겠지만, 영화 자체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번 까보자!'의 자세로 이세상에 비릿한 냉보를 흘리는 게 아니라, 한 번 유쾌하게 웃을 수있고, 보고 나면 기분좋아지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과 처지가 비슷한지라 더 많이 느낀것 같군요.

여하튼 조금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뭐 키라도 작으니 벤츠라도 하나 몰고 다녀야죠. 그럴려면 죽도록 벌어야하겠구요.

이쯤에서 적절한 Pet Shop boys의 Love Etc.입니다.

You need more~ You need more~

댓글 3개:

  1.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ㅎㅎ

    피자판 십계명은 정말 ㅋㅋ

    답글삭제
  2. @CHUL - 2010/06/23 07:47
    어찌 보면 아주 불편한 소재를 너무나 유쾌하게 풀어냈었죠. 우리나라에선 꿈도 못꾸는 이야기고요.ㅋㅋ



    영화에서 코카콜라 광고처럼



    피자헛이

    "십계가 써져있던 상자가 바로 피자헛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사세요."

    라고 광고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습니다 ㅋ

    답글삭제
  3. trackback from: 인류역사상 최초의 엄청난 발명 : 거짓말의 발명
    나 혼자만 진실을 알고 있다면 어떻까? 아마도 말을 하고 싶어 못 견딜 것이다. 영화는 반대다. 모두가 싫든 좋든 진실만을 말한다. 하지만 주인공만 거짓말을 할 수 있다. 그게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상관없이 거짓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발명한다. 주인공을 말을 빌리면 거짓말을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위대한 발명이라 말한다. 거짓말이 존재하지 않으니 거짓말이라는 단어도 없다. 주인공이 처음 거짓말을 하고 희열에 차 독백한다."인류역사상 최초로 엄청난..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