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6일 화요일

Late of the Pier, 뉴웨이브와 일렉트로닉의 경계를 넘보다

Late of the Pier
Fantasy Black Channel

EMI, 2009

 

뉴웨이브와 일렉트로닉의 경계를 넘보다

 

김민영 cutthecord@nate.com | contributor

 


래이트 오브 더 피어(Late of The Pier)는 영국 잉글랜드 캐슬도밍톤 출신의 4인조 일렉트로닉 밴드이다. 런던 전역의 클럽 공연들을 통하여 자신들의 음악적 개성을 확고히 어필한 이들은 메이저 레이블인 파를르폰(Parlophone)과 계약, 2008년 8월 데뷔앨범인 [Fantasy Black Channel]을 발표하며 빠르게 입지를 굳혔다. 이 신인 그룹의 출현에 대해 본국인 영국에서는 대부분 예상 외의 호평을 내리며 주목하고 있다. 가디언 誌는 별 다섯과 함께 ‘발명의 정신(Spirit of Invention)’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도대체 이들의 데뷔가 이렇게 큰 주목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앨범은 흥미롭다. 이들의 음악은 록음악과 팝, 일렉트로닉의 조화를 충분히 살림으로써 신선한 자극을 준다. 첫 수록곡인 “Hot Tent Blues”는 귀에 착착 감기는 기계음을 시작으로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어지는 곡 “Broken”과 “VW”는 디스토션 기타사운드와 일렉트로닉 특유의 기계적 비트를 가미하지만, 자칫 지루할 수 있을 일정한 댄스 비트를 변칙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흥겹게 전체적인 곡 분위기를 유지한다. “Focker”와 “Whitesnake”는 일명 ‘뿅뿅 사운드’를 무기로 앞세운 독특한 신시사이저 멜로디를 마음껏 선보이는 댄스 펑크곡이다. 리프의 반복 뒤에 곧바로 이어지는 기계적인 비트가 가져다주는 그루브는 신난다. “The Bears are Coming”과 “The Enemy Are The Future”에서는 래이트 오브 더 피어의 궁극적인 음악적 성향이 드러나는 대표적인 곡으로 일렉트로닉과 포스트 펑크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기다렸다는 듯이 숨겨둔 기량을 마음껏 뽐낸 이 신인들은 도화지에 자기들만의 개성이란 색으로 사정없이 붓질을 해대는 것 같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주목받는 건 아니란 얘기다. [Fantasy Black Channel]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적 개성과 창의적인 음악성이 있다. 이렇게 이들이 개성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뉴 웨이브 시대의 재현’이라는 목적의식 때문이다. 이 음반의 수록곡은 주로 신서사이저 중심의 연주에 불규칙한 비트와 기계적인 멜로디를 가진 댄서블한 음악들이다. 특히 “Heartbeat”의 도입부가 그렇다. 이 사실은 이들이 휴먼리그(Human League)나 프린스(Prince)로 대표되는 1980년대 뉴웨이브 음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뉴웨이브의 이상을 지나치게 갈망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다양한 시도가 어딘지 모르게 ‘이것저것 마구 섞어놓은 잡탕’같은 느낌도 있다. 멜로디나 곡 구성에 있어서도 세련된 기교를 선보이지만 한결같지 않은 이들의 모호한 음악성에 금새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마치 한꺼번에 너무 많은 연산을 처리하다가 과부하 걸린 컴퓨터 같다.


신인이라 처음부터 과시하고 싶었던 욕심이 컸던 탓이겠지만, 이 앨범은 래이트 오브 더 피어가 앞으로 확고한 음악성을 바탕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데에는 충분하다. 새로운 것에 다가가려는 그들의 실험적인 자세와 개성 넘치고 흥겨운 곡들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이들은 록 음악과 전자음악의 절충을 시도했던 선배들, 디페시 모드(Depeche Mode)나 프로디지(Prodigy)와는 다른 기대감을 준다. 다소 진지하고 맹렬하게 몰아붙이는 분위기와 대조되는 코믹함이 바로 그것이다. 20090524

 


수록곡
1. Hot Tent Blues
2. Broken
3. Space and the woods
4. The Bears Are Coming
5. Random Firl
6. Heartbeat
7. White Snake
8. VW
9. Pocker
10. The Enemy Are the Future
11. Mad Dogs and Englishmen
12. Bathroom Gurgle

관련 사이트
래이트 오브 더 피어, 공식 사이트
http://www.lateofthepier.com/
래이트 오브 더 피어, 마이스페이스
http://www.myspace.com/lateofthepier

 album rating:


 

www.weiv.co.kr

 

2009년 5월 22일 금요일

18,May 2009 Released Album List From NME

 

5월 셋째주(5월 18일)에는 매닉 스트리드 프리쳐스(Manic Street Preachers), 자비스 쿠커(Jarvis Cocker), 에미넴(Eminem), 브리티시 씨 파워(British Sea Power) 그리고 라이트닝 씨즈(Lightning Seeds) 신보를 발매했다. 또한 2008년, 앨범 [Day & Age]로 빅 히트를 기록한 더 킬러스(The Killers)디지 래스칼(Dizzee Rascal)등도 싱글앨범을 발매했다.

 

Albums :
British Sea Power - 'Man Of Aran'
Eminem - 'Relapse'
Jarvis Cocker - 'Further Complications'
Jason Lytle - 'Yours Truly, The Commuter'
Lightning Seeds - 'Four Winds'
Madness - 'Liberty Of Norton Folgate'
Manic Street Preachers - 'Journal For Plague Lovers'
Passion Pit - 'Manners'


Single :
Dizzee Rascal - 'Bonkers'
Eels - 'My Timing Is Off/Fresh Blood'
Jeffrey Lewis & The Junkyard - 'Roll Bus Roll'
Killers - 'World We Live In'
Team Waterpolo -'Room 44'



** 더 킬러스(The Killers)의 "World Live In" M/V


2009년 5월 20일 수요일

흐른 인터뷰: 비겁해지지 않는 것에 대하여

INTERVIEW/국내 인터뷰 | 2009/05/10 04:36 | [weiv]

 

[weiv]는 2009년 한 해 동안 새로 등장하거나 꾸준하게 활동 중인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을 집중적으로, 되도록 앨범 리뷰와 인터뷰를 통해 살펴볼 예정이다. 홍대 앞으로 대변되는 인디 씬을 비롯해 주류 음악가들도 포함될 [weiv]의 장기 기획이 현재 한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을 다각도로 이해하는데 미약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일시: 2009년 4월 1일
장소: 카페 [2nd Floor]
질문: 차우진 | 사진: 박김형준
정리: 김민영, 차우진

 

 

[weiv]: 근황부터 얘기하자. [몽유병]을 낸 뒤에 바로 영국으로 떠난 걸로 안다. 얼마나 있었나.
흐른: 8개월 있었다. 영국에서 돌아온 후에 공부하다가 곧바로 앨범 작업을 했다.

 

[weiv]: 아, 한 3년은 있었다고 알고 있었다.
흐른: 아니다. (웃음) 다녀와서 활동을 거의 안 해서...

 

[weiv]: 맨체스터에서 클럽 공연도 했다는 자료를 읽었다.
흐른: 그게...(웃음) 정식 공연은 아니고 그냥 펍(pub)에서 한 공연이었다. 공연을 많이 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정보들을 찾았는데 막상 혼자 다니기 무서워서 많이 보진 못했다. 그래서 정작 공연을 즐긴 시기는 한국에 돌아오기 전 두세 달 정도. 사실 지겨웠지, 매일 집에 처박혀 TV만 보고 있었으니까. 그러다가 꽤 인지도 있는 레이블의 밴드들이 공연하는 곳을 알게 되었다. 크게 사인드 밴드(signed band)와 언사인드 밴드(unsigned band)로 나누는데 사인드 밴드는 계약을 통해 정기적으로 공연하는 밴드고, 언사인드 밴드는 펍에 마련된 무대를 신청해서 공연하는 밴드를 말한다. 마침 학교에서 알게 된 일본친구가 언사인드 밴드로 공연한다는 걸 듣고 한 번 보러 갔다가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게 ‘영국에서 공연했다’의 진실이다. (웃음) 그래도 어떤 곳에서는 두세 번 연속으로 하기도 했다. 처음 공연했을 때 반응이 좋아서 가져간 EP도 팔았다. 그러던 중에 관계자가 작은 자선공연을 제안해서 제대로 된 공연을 한 번 하고 돌아왔다.

 

[weiv]: 거기에 오래 머물면서 커리어를 쌓을 수도 있겠단 생각은 안했나.
흐른: 그건 아니다. 한국에는 레이블도 있고 날 도와주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많았지만, 영국에서는 그만한 인맥이나 네트워크가 전혀 없었다. 처음부터 그걸 다시 만들 생각을 하면 엄두가 안 났다. 다만, 8개월뿐이었지만 영국에 다녀온 뒤로 음악 듣는 취향이 많이 바뀌었다. 그 전에는 음악을 찾아듣지도 않았고 트렌드를 읽을 능력도 없었다. 그런데 영국에서 라디오를 자주 들었다. 뿅뿅거리는 사운드와 록 비트의 조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라디오로 옛날 음악들, 그루브한 팝이나 거라지 록을 많이 들었던 게 꽤 도움이 되었다.

 

[weiv]: 1집의 분위기가 EP와 무척 달라진 것도 그런 이유인가.
흐른: [몽유병]을 낼 때에는 그 사실 자체가 감격스러웠다. 녹음이나 편곡작업을 제대로 안 해본 상태에서 앨범 녹음을 2주 만에 끝냈다. 프로듀싱을 맡았던 재경이가 즐겁게 동참해 준 덕에 욕심 없이 빨리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 작업을 할 때에는 치밀하게 작업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운드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 앞으로 음악을 계속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weiv]: 다른 강박은 없었나. 이를테면 이건 ‘제대로 시작하는 일’이니까 2집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했다거나.
흐른: 뭐, 그런데 1집 반응이 안 좋으면 2집은 못 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웃음) 솔직히 다음 앨범에 대한 욕심은 있다. 확실히 EP를 냈을 때보다 지금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프로듀서인 송재경이나 주위사람들로부터 자신감이 없다는 지적을 종종 받았다. 자신감도 필요하고 좀 잘난 척 할 줄도 알아야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물론 그때 나도 거기에 동의했지만, 이제야 좀 그렇게 되는 것 같다.

 

[weiv]: 전에는 자신이 아마추어라고 생각했던 건가.
흐른: 그런 게 아니라 이제는 ‘제대로 하면 안 되겠다‘란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대충해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듣는 걸로 괜찮았다면, 이제 1집을 낸 이상 가능성이나 잠재력이 있다는 말에 안도할 순 없지 않나.

 

“나는 ‘갈등의 지점’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weiv]: 1집 수록곡은 언제쯤 만든 곡들인가?

흐른: “누가 내 빵을 뜯었나”는 2003년에 만든 곡이다. 개인적으로도 잘 만든 곡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제일 오래된 곡이기도 하다. “Wake Up In The Morning”도 2년 전에 만들었다. 영국에 있을 때 쓴 곡은 “어학연수”, “You Feel Confused As I Do” 등이다.

 

[weiv]: 앨범에 참여한 세션들은 어떻게 모였나?
흐른: 대부분 튠테이블무브먼트 사람들이다. 기타는 프로듀서인 송재경과 로로스의 최종민이 맡았다. 기타를 전공하고 세션도 많이 해봐서 실력이 좋다. 드럼은 프로그램으로 다 찍었고, 로로스의 도재명도 좀 도와줬다. 건반은 이충완 씨가 3곡정도 해줬고. 건반은 내가 했다. 공연 때는 구했고.

 

[weiv]: 전반적으로 사운드가 밝다. [몽유병] 때문이겠지만, 어쿠스틱을 기대했는데 신스팝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앨범은 좀 다르게 들리는데 그건 사운드와 멜로디 때문인 것 같다.
흐른: 기타와 신서사이저를 섞는 건 요즘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나는 촌스러운 게 싫다. 촌스러워질 수 있는 음악을 세련되게 꾸민다는 점에서 팻샵보이스가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영국에 있을 때 매일 뮤즈나 더 킬러스, 스노우 패트롤 노래를 들었는데 지겨워 죽는줄 알았다. (웃음)

 

[weiv]: 가사 때문인지 “Global Citizen”이 자주 언급되는 것 같다. 가사도 가사지만 발랄한 멜로디가 더 인상적이다.
흐른: 평소에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 그 노래는 처음엔 완전히 다른 곡이었다. 그런데 가사가 좀 이렇다고 멜로디까지 진지하게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Global Citizen”은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이지만 다시 생각해도 그걸 타이틀곡으로 하지 않은 게 잘한 것 같다.

 

[weiv]: 너무 정치적으로 보이고 싶지 않다는 얘긴가.
흐른: 너무 직접적이면 촌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갈등한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쪽에 있고 싶지만 내 취향이나 일상이 또 완벽하게 그렇지도 않다. 그게 완벽한 인간도 없다. 그러니까 나는 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자기 위치에서 스스로 해석할 여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치적으로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어도 일상에는 표현되지 못하는 고민과 갈등이 있다. 대부분의 노래들이 이런 포인트를 지니고 있다.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나는 갈등의 지점들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weiv]: 나는 오히려 대부분의 노래 가사의 어미가 제대로 끝나지 않는 게 흥미로웠다. 그러니까 마침표가 아니라 말줄임표로 끝나는 것. “그렇습니까”도 그렇고 “Global Citizen”도 마찬가지다. 할 말을 다 안하거나 일부러 피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흐른: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웃음)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그건 선명한 메시지에 대한 일종의 공포심 때문이 아닐까. 말했듯이 너무 직접적인 가사는 촌스러워지기 쉬우니까. 그래서 애매하게 쓴 가사가 쿨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게 과연 옳은 걸까라고 생각하면 잘 모르겠다. 요즘엔 배려가 지나쳐서 나도 너도 모두 옳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리버럴리즘이 과연 진보적인 태도가 될 수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그런 식으로 가사를 불명확하게 썼다면 그건 내가 갈등하기 때문일 거다. 갈등의 지점을 보여주는 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비겁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솔직히 이번엔 내가 가사를 잘 썼다고 생각한다. (웃음) 나름대로 내 상황을 선명하게 쓴 것 같다. 사람들이 얼마나 읽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weiv]: 사람들이 “Global Citizen” 얘기를 많이 하는 바람에 앨범에 대해서는 별 반응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누가 내 빵을 뜯었나”나 “다가와”, “할 수 없는 말”, “Song For The Lonely”는 소통에 대한 이야기 아닌가.
흐른: “다가와” 같은 곡이야 짝사랑할 때 나오는 곡이다. 감정이 증폭된 상태에서 쓴 곡이니까. 어떤 특정한 화두에 대해서 특별히 생각하진 않았다. 나는 특히 일상에서 느끼는 기호품, 취향, 정치에 대한 생각을 밀접하게 담으려고 애쓴다. 그런데 그런 가사를 접한 사람들은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 판단하려고 하는 것 같다. “Global Citizen”을 듣고선 ‘그럼 아무것도 먹지도 말라는 거냐’는 얘기도 들어봤다.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는다고 말하면 ‘너 하나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은 다 먹지 않냐’는 얘기도 들었다. 나는 이런 ‘모 아니면 도‘의 방식이 지겹다.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쉬운 일들이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자기 취향을 포기하기 싫어서 이상한 논리로 자기정당화를 하는 게 싫다. 자신의 비겁함을 정당화하는 것도 싫다. 나는 그렇게 살기 싫고, 내가 이렇게 느끼는 것을 사람들도 같이 느꼈으면 한다.

 

[weiv]: 영어 가사로 된 노래도 몇 곡 있다. 영국에서 쓴 곡들인가. 그리고 그건 글로벌 시장을 고려하기 때문인지도 궁금하다.
흐른: 대부분 영국에 있을 때 쓴 곡들인데 앞으로도 영어로 된 곡들을 쓸 생각이다. 내 음악을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만 만들고 싶진 않다. 곡을 쓸 때, 외국에서 좀 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영어로 쓴다. 그런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되면 한국어로 쓴다. 어차피 마이스페이스닷컴에 다 올리니까.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도 볼 수 있어서 좋다. 회사를 통해서 해외 배급을 하는 건 쉬운 게 아니지만 굳이 멀리 볼 것 없이 아시아 지역에서 네트워킹을 하는 다른 뮤지션들을 보면 구미가 당기기도 한다. 한국어로만 가사를 쓰면 거기에 제약이 생기니까 영어로 가사를 써야겠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왜 여자 뮤지션들은 남자들처럼 표현하지 못할까”

 

 

[weiv]: 2004년에 대학원을 졸업했다.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도 그 즈음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 때와 지금의 차이가 있나.
흐른: 그 당시에 음악 하는 언니들은 다 멋있었다. 허클베리핀과 헤디마마를 좋아했는데 그들은 세대가 지나도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나와 활동하는 동시대의 사람들을 보면 그 정도로 멋있게 보이지는 않는다. 예전의 내가 음악 하는 언니들을 동경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나는 다른 여자 뮤지션들과 차별화되고 싶다. 그게 고민이다. 일종의 트렌드가 있는데, 나는 거기서 어떤 위치에 있어야할까... 그런 고민.

 

[weiv]: 학부와 대학원에서 여성학, 사회학을 전공한 경력이 그런 고민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다.
흐른: 그런 얘기도 많이 듣지만 나는 여성주의적인 시각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가사를 쓰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내 전공을 알고 있다는 게 신기한 편인데. (웃음) 내가 쓰는 가사가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하다. 사실 ‘여성’이란 정체성을 특별히 인식하는 건 아니다.

 

[weiv]: 개인적으로 ‘뮤지션’이나 ‘아티스트’란 말을 좋아하진 않는데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그 의미가 차별적으로 쓰인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를테면 ‘진정성’에 대한 얘기다. 여성 싱어송라이터도 같은 맥락인데, 싱어송라이터 앞에 ‘여성’이란 말이 들어가서 어떤 편견을 만드는 것 같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여성 싱어송라이터’라고 부르는 순간 어떤 전형들, 자기고백이나 자기연민, 일상에 대한 노래일 거라는 선입견이 생긴다.
흐른: 나한테도 그런 선입견도 있었던 것 같지만 솔직히 기존의 여자 뮤지션들의 음악이 내 취향은 아니었다.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묶이는 것도 원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방식의 음악을 하고 싶었다. 아마도 나도 모르는 부분에서 음악성이나 태도에서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무대나 공연에서의 멘트나 행동 같은 것들. 남자 뮤지션들은 자기비하나 조소의 방식으로 자기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면, 여자 뮤지션들은 ‘자기 고백적’이고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정성’이란 키워드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 나는 그런 표현방식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왜 여자 뮤지션들은 남자들처럼 표현하지 못할까’에 대한 의문을 항상 갖고 있었다. 전략적으로 내 성격에 대해서 어떻게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지만, 이런 상황과 현실이 내 이미지를 만드는 데 영향을 준 것에는 동의한다.

 

[weiv]: 현재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는데 힘들진 않은가.
흐른: 특별히 힘든 건 아니다. 당연히 전업으로 음악을 하게 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니까. 장기하처럼 크게 성공해서 일을 할 수 없는 경우라면 모를까, 지금으로선 일종의 ‘알바’를 하면서 음악을 하는 게 나쁘진 않다. 오히려 전업으로 음악을 한다면 부담감이나 조급함이 생길 것 같다. ‘이번에 잘 안되면 끝’이란 강박에 시달릴 지도 모르고. 지금이 딱 적당한 것 같다. 사실 한국에서 음악하면서 어느 정도 생활비를 벌 수 있는 일은 흔치 않은데, 나는 그럭저럭 생활비를 벌고 있다. 나는 운이 좋은 경우다.

 

[weiv]: 자신에게 모자란 게 있다면 뭔가.
흐른: 패션 감각? (웃음) 옷을 좀 잘 입으면 좋겠다. 그리고 미디공부도 좀 하고 싶은데, 나중에 일렉트로니카 앨범도 내보고 싶다. 물론 2집은 아니고. 곡 안 쓴지가 꽤 오래라서 걱정인데 내년에는 어떻게 되지 않을까. (웃음)  20090501

 

 

관련 사이트
흐른, 공식 사이트
http://flowingsong.cyworld.com
흐른, 마이스페이스
http://www.myspace.com/myflowing

2009년 5월 19일 화요일

U2 [No Line On The Horizon]: ‘좋았던 시절’을 잊지못한 U2의 집착

U2
No Line On The Horizon

Universal, 2009

김민영 cutthecord@nate.com | contributor
 
‘좋았던 시절’을 잊지못한 U2의 집착

발매 전부터 음원유출 사고들을 겪은 탓인지, 유투(U2)는 본격적인 프로모션 전부터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했다. 하지만 정작 안을 들춰보면, 그들의 신작은 웅장하고 고요하기만 하다. 이 음반은 이제껏 그들이 걸어온 지난 발자취를 벗어나는 계기가 된 듯하다.

평온하고 고요하기만 한 수평선을 나타내는 앨범 재킷에서 보듯, 그들의 음악 또한 정적감이 흐르고 냉철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2000년에 발표된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와 비교하였을 때, 장소가 공항에서 바다 갯벌로 옮겨졌을 뿐 멤버 전원이 흑백으로 황량한 배경을 두고 등장한 점은 유사하다. 즉,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로 2000년대 이후에 발표된 전작들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포스트펑크(Post-Punk)로 시작해 일렉트로닉 등 여러 장르와의 조합을 통한 실험이 한계에 봉착하자, 유투는 자신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좋았던 시절’로의 회기로 잡았다. 이는 다소 소극적인 자세일지는 모르나 음악적으로는 원숙함을 담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이번 앨범의 곡들은 “Vertigo”와 같은 곡들이 내뱉었던 폭발적인 파워에 비하면 깊고 잔잔한 분위기로 진행되나 이내 긴장감을 준다. 그것은 “No Line On The Horizon”부터 명확하게 드러난다. 폭발하는듯한 보노(Bono)의 외침과 함께 곡은 순식간에 웅장하게 확장된다. 이어서 바로 등장하는 “Magnificent”, “Moment of Surrender”에서도 유투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고조된 긴장감은 “Get On Your Boots”와 “Breathe”에서 극에 달하게 된다. 보노의 분노가 거친 발성과 리드미컬한 곡 전개와 함께 역동적인 분위기를 쏟아낸다. “Stand Up Comedy”에서는 앨범에서 가장 흥겨운 곡 중 하나다. 유투의 전매특허이기도 한 디 애지(The Edge)의 퍼즈톤 기타플레이와 딜레이 효과를 비롯하여 로큰롤 스타일의 곡 전개, 팝적인 신디사이저의 등장은 앨범에서 제일 효과적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이번 앨범에서는 실험주의와 절충주의의 적절한 노선을 택했던 2000년대 유투의 선택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면모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냈다. 데뷔 후 이제껏 지나온 시간이 증명해 주듯 그들의 음악적 행보와 함께 유투의 음악은 견고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유투가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 또한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물에 만족하고 안주함으로써 제자리에 멈춰버린다면 그것은 과도한 모험보다도 못한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  20090501


수록곡
1. No Line On The Horizon
2. Magnificent
3. Moment Of Surrender
4. Unknown Caller
5. I'll Go Crazy If I Don't Go Crazy Tonight
6. Get On Your Boots
7. Stand Up Comedy
8. FEZ-Being Born
9. White As Snow
10. Breathe
11. Cedars Of Lebanon


 album rating:
www.weiv.co.kr

별들의 전쟁, 2009년 브릿 어워드

별들의 전쟁, 2009년 브릿 어워드 (Feb.19. 2009)

http://www.nme.com/news/brit-awards-2009/42895

 

Duffy                                                                                               Pic: PA Photos

 

지난 8일(한국시간)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영국 아티스트들의 뜨겁고 치열한 경쟁이 2009년 브릿 어워즈(Brit Awards)에서 다시 한 번 쟁쟁하게 펼쳐졌다.

 

2월 18일 오후 8시(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얼스코트(Earls Court)에서 열린 올해 브릿 어워드에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고 팝 보컬상(Best Pop Vocal)부문을 수상한 영국 웨일즈출신의 신인가수 더피(Duffy)가 역시나 떠오르는 주인공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더피는 지난해 발표한 데뷔앨범 [Rockffery](2008)로 최고 앨범(Best Album)부문을 석권, 최고 여성 솔로 아티스트(Best British Female)와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 총 3개 부문을 수상하여 3관왕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올해 세계 양대 음악 시상식을 석권한 그녀의 눈부신 활약과 함께 그녀의 앨범은 UK 앨범 판매순위에서 19위에서 단숨에 4위까지 상승하는 놀라운 효과까지 거두었다. 따라서 더피는 명실상부 최고의 주목받는 스타이자 단순한 신인에서 뛰어난 세계적 아티스트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는 1995년 브릿 어워즈에서 4관왕(Best British Group, Best British Album, Best British single, Best British Video)의 기록을 세운 블러(Blur)와 맞먹는 놀라운 수상성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반면으로 더피와 함께 주요 부문 4개에 후보로 지명되었던 콜드플레이(Coldplay)는 결국 이날 어느 부문에서도 수상하지 못했다. 이에 콜드플레이의 보컬인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은 시상식 시작 전에 무대를 배회하다가 결국 시상식 도중에 자리를 떠나 홀연히 사라진 다소 황당한 해프닝이 일어났다.

 

이 밖에도 걸스 얼라우드(Grils Aloud)가 최고 싱글(Best Single)부문을 수상하였으며, 칸예웨스트(Kanye West)와 케이트 페리(Kate Perry)는 각각 최고 국제적 남성, 여성(Best International male, female)부문을 수상하였다. 또한 킹스 오브 레온(King of Leon)은 최고 국제적 앨범(Best International Album)과 최고 국제적 그룹(Best International Group)부문을 수상하여 브릿 어워즈 2관왕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킹스 오브 레온은 이번 브릿 어워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 후, 그들의 이번 앨범인[Only By The Night]가 50% 이상의 앨범판매고를 올림과 함께 UK 앨범 차트에서 급격한 순위를 기록하였다.

 

올해 시상식에는 맨체스터 출신인 그룹 엘보우(Elbow)가 영국 최고 그룹(Best British Group)부문에서 함께 후보로 오른 라디오헤드(Radiohead), 콜드플레이(Coldplay), 테이크 탯(Take That), 걸스 얼라우드(Girls Aloud)를 제치고 당당히 올해 브릿 어워즈의 승자가 되었다.

 

이번 브릿 어워즈는 영국 음악 산업의 최대 이벤트답게 스케일 또한 웅장했다. 이번 브릿 어워즈는 딱히 풍성한 이벤트를 찾을 수 없을 수 없었던 침체적인 음악 시장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 힘은 바로 신선한 무대 퍼포먼스, 시상식 진행방식, 전체적인 주도 분위기 등을 비교해보면 그래미보다 더욱 활기찼다. 물론 이번 브릿 어워즈를 빛낸 숨은 주역으로 공식 활동재개 공연을 펼친 U2의 공 또한 컸다.

 

뿐만 아니라 걸스 얼라우드(Girls Aloud), 레이디 가가(Lady GaGa), 에스텔(Estelle), 펫샵보이즈(Pet Shop Boys) 등 전반적으로 팝과 일렉트로닉 음악의 경향의 무대가 주를 이루었다. 이는 이번 시상식이 브릿팝의 스타일 대신 엔터테인의 대안으로 ‘팝’이라는 요소를 제안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팝의 대세를 강제적으로 퍼뜨리려는 이런 무모한 모험은 자칫 치명적일 수 있다. 오히려 이런 경향은 영국 음악 산업의 부족한 현 실태를 그대로 내보이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히 올해 2009년 브릿 어워즈는 대세중의 대세였다. 하지만 더 이상의 정상도 더 이상의 성공도 아니었다.

기로에 선 포티쉐드의 고민

기로에 선 포티쉐드의 고민 (Feb.18. 2009)

http://www.nme.com/news/portishead/42842

 

Portishead have revealed the title of their highly anticipated forthcoming album. In a posting on the band's website, they revealed that their third album - and their first since 1997's 'Portishead' - will appropriately be titled 'Third'. The album is due out on April 14, and contains 11 tracks that run just over 49 minutes. Pic: PA Photos

 

“우리는 우리의 곡을 절대로 거저 줄 생각이 없습니다.”

(‘We won't give our music away free.')

 

브리스톨 출신의 트립합 밴드인 포티쉐드(Portishead)가 최근 음원 무료 다운로드에 관하여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음원 무료 다운로드에 있어서 한동안 잠잠하게 묵인되었던 음악 시장이 또다시 들썩일 조짐이다.

 

사건의 발단은 포티쉐드의 프로듀서이자 연주자인 제프 배로우(Geoff Barrow)의 공식 블로그에서의 발언이었다.

 

지난 16일, 포티쉐드의 공식 블로그 (Myspace.com/portisheadalbum3)에서 제프 배로우는 [Third]의 후속작을 어떻게 발매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밴드와 레이블 사이의 계약이 끝났고, 이제 밴드가 스스로 갈 길을 찾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프는 가능한 여러 방법 중 무료 다운로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앞으로 음악을 어떻게 팔아야 할 지에 대해 좋은 생각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발언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포티쉐드가 생존을 위해 여러모로 고심 중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은 현재 뮤지션들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가장 큰 고민일지도 모른다. 포티스헤드 뿐 아니라 모든 뮤지션들이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현재의 상황은 분명 과도기일 것이다.

 

물론 포티쉐드의 이러한 발언은 오늘날의 음악 산업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 국내 음악시장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음원 무료 다운로드 문제는 피해갈 수 없는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음원 판매방식에 대해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분명한 결정을 내려야한다. 라디오헤드(Radiohead)가 [In Rainbow]를 발매할 당시 팬들이 원하는 가격에 음원을 내려 받을 수 있게 한 것처럼 말이다.

 

림프 비즈킷, 또 다시 비상을 꿈꾸다

vol.11/no.4 [20090216]


림프 비즈킷, 또 다시 비상을 꿈꾸다

 

 

2005년 EP [The Unquestionable Truth, Pt. 1] 이후 활동을 중단한 미국 플로리다 출신의 뉴메탈 밴드 림프 비즈킷(Limp Bizkit)이 초기의 라인업으로 재결성한다는 소식에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97년이 데뷔앨범 [Three Dollar Bill Y’all]을 시작으로 수많은 곡들을 히트시킨 림프 비즈킷은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펑크와 록, 랩을 혼합시킨 메틀사운드로 인기를 끌었다. 2001년에 웨스 볼랜드(Wes Borland)가 탈퇴한 후, 계속 하락세를 겪었으며, 2005년 볼랜드의 재가입과 함께 발표한 [The Unquestionable Truth, Pt. 1] 역시 비평과 판매에서 참패를 겪으며 2006년 볼랜드의 재탈퇴로 이어진 바 있다. (이후 볼랜드는 '동류'로 취급되는 마를린 맨슨(Marlyn Manson)에 가입하며 '림프 비즈킷에서 활동하던 과거를 반성한다'고 했으나, 이번 재-재가입으로 이러한 발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실질적으로 해체 상태를 겪었던 이 밴드는 최근 멤버간의 불화를 말끔히 해결하며 재-재가입한 웨스 볼랜드의 여파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림프 비즈킷은 원년 멤버인 프레드 더스트(Fred Durst), 웨스 볼랜드(Wes Borland), 샘 리버스(Sam Rivers), 존 오토(John Otto)의 라인업으로 투어공연과 곧 발표될 새 앨범에 주력하고 있다. 3년 만(오리지널 라인업의 정규작으로는 8년 만)의 새앨범을 준비중인 이들은 오는 5월부터 러시아 우크라이나, 발트지역의 국가들을 아우르는 유럽과 여러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의 무대에 설 계획을 밝혔다. 과연 이들의 복귀가 오랜 팬들의 바람대로,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에 빠져있는 메탈 음악계에 큰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올해 중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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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Suprise: 블록버스터, 음악기부 그리고 라디오헤드

 

vol.11/no.4 [20090216]

No Suprise: 블록버스터, 음악기부 그리고 라디오헤드
김민영 shydoroshi@nate.com | contributor

 

2009년 제 51회 그래미 시상식(Grammy Award)에서 [in rainbow]로 최우수 얼터너티브 앨범(Best Alternativa Album)과 최우수 스페셜 에디션 앨범(Best Special Edition Album)의 2개 부문을 수상한 라디오헤드(Radiohead)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사운드트랙을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무려 그 영화는 개봉을 3개월 정도 앞둔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4: 미래전쟁의 시작]. 감독인 맥지(McG)가 라디오헤드의 리더이자 보컬인 톰 요크(Thom Yorke)에게 터미네이터의 사운드트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코믹 컨벤션>에 참석한 맥지 감독이 톰 요크와 작곡가인 구스타보(Gustavo santaolalla)를 만나 이 작업을 직접 제안했다고 밝혔다. 2009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인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과 톰 요크, 구스타보의 조합이 과연 얼마나 흥미롭게 실현될지 영화팬과 음악팬의 관심이 모두 집중되는 소식이다.

이 밖에도 세계적인 경제 침체와 불황 속에 희망을 전파하는 라디오헤드의 훈훈한 소식도 있다. 영국의 노숙자 보호소의 서포터를 위한 라디오, TV 광고에 [in rainbow]의 수록곡인 “Videotape”을 무료로 기증한 것이다. 이들이 동참한 광고는 영국 대중들에게 자선단체의 기부를 유도하기 위한 공익광고로, 이들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House of cards”라는 카피문구가 사용되는 TV 광고다.

라디오헤드는 “Videotape”의 기증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대중들의 기부활동을 권장한다는 뜻을 밝혔다. 자선단체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그들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자선단체 광고에 참여했다는 말이다. 10년 이상 활동하며 세계적인 록 밴드로 자리 잡은 라디오헤드의 이런 선행은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대중적, 상업적 성공을 거둔 록 밴드가 사회적으로도 어떤 긍정성을 전달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위기의 왕좌: 제 51회 그래미 어워즈 리포트

vol.11/no.4 [20090216]

 

위기의 왕좌: 제 51회 그래미 어워즈 리포트

 
















2009년 제 51회 그래미 시상식(Grammy Awards)는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한 경쟁으로 볼거리도 많았고 시청률도 높아, 말 그대로 ‘흥행’을 기록한 시상식이었지만 그 명성에 걸맞는 이름값을 못한 행사로 평가되기도 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09 그래미 시상식에는 우선 미국 아티스트의 경연장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영국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영국 록밴드 레드 제플린(Led Zepplin)의 전 보컬인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와 컨트리 가수 엘리슨 크라우즈(Alison Krauss)가 공동으로 작업한 곡 “Please Read The Letter”가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부문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곡이 수록된 앨범 [Raising Sand] 또한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부문을 수상했으며, 베스트 팝 콜라보레이션 보컬(Best Pop Collaboration With Vocals)과 베스트 컨트리 콜라보레이션 보컬(Best Country Collaboration With Vocal) 부문 등 총 5개 부문을 수상한 영예를 안았다.

또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아델(Adele)은 “Chasing Pavements“로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Best New Artist)와 최우수 여성 솔로 팝 보컬(Best Female Pop Vocal Performance)부문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한편, 지난 4일 기타리스트 조 새트리아니에 의해 표절 소송을 당하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던 콜드플레이(Coldplay)의 “Viva la vida”는 올해의 노래(Best Song of The Year)부문을,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2008)는 최우수 록 앨범(Best Rock Album) 상을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시상식 다음날인 9일까지 표절에 관해 대응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이 밖에도 올해 그래미 어워즈는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다. 지난해에 비해 11%의 시청률이 상승하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2개 부문 후부에 올랐던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이 폭행 사건으로 경찰에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자 친구 리한나(Rihanna)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크리스 브라운은 현재 LA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 사건에 관련된 리한나 또한 시상식에 불참하자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와 알 그린(Al Green), 그리고 보이즈 투 멘(Boyz II Men)등이 그 빈자리를 메우기도 한 것이다.

이날 공연에는 폴 맥카트니(Paul McCartney), U2,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라디오헤드(Radiohead),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그러나 시상식의 축하무대가 유난히 랩과 컨트리 음악에 치중된 것을 지적하며 불만을 토로한 시청자와 관객 또한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폭넓은 시청자들이 보는 TV쇼이기 때문에 그래미 어워즈의 정체성과 더불어 대중성을 고려하여 구성하였다.’라고 밝혔지만, 시상식을 지켜보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수동적인 느낌이 들었다는 지적도 많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그래미 시상식은 그 인기와 명성, 권위에 비해 완성도마저 낮았다. 창조적인 무대나 새로운 스타일의 무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앞서 언급한대로 미국의 ‘브릿 어워드’라는 조롱 섞인 평가를 내려도 좋을 만큼 그래미 시상식의 정체성이 위협받은 해였다. 어떤 점에서 올해 그래미 시상식은 새로운 트렌드와 강력한 슈퍼스타가 부재한 미국 팝 음악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를 강력하게 반영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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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룬5, 고메즈, 팬텀 플래닛의 멤버들이 뭔가 꾸민다!

vol.11/no.3 [20090201]


마룬5, 고메즈, 팬텀 플래닛의 멤버들이 뭔가 꾸민다!
 

최근 ‘핫’한 리믹스, 컴필레이션, 콜라보레이션, 솔로 프로젝트의 앨범발매 등은 물론 기다리고 기다렸던 슈퍼스타들의 컴백 신보소식은 그간 ‘새로움’에 목말라 있던 리스너들에게 쏠쏠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Good Girl Gone Bad]의 눈부신 성공과 함께 ‘R&B의 새로운 디바’로 급격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리한나(Rihanna)의 리믹스 앨범의 발매할 예정이며, 프란츠 퍼디난드(Franz Ferdinand)는 인디 록과 디스코 팝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세 번째 앨범 [Tonight]을 1월 29일에 발표했다. 또한 후바스탱크(Hoobastank)는 3년 만에 발표한 신보 [For(n)ever]에서 본연의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한 채 전작보다 한층 더 성숙해진 음악성을 선보이며 음악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을 주목하라!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소식은 마룬 5(Marron 5), 고메즈(Gomez), 팬텀 플래닛(Phantom Planet) 멤버들이 조직한 새로운 프로젝트 밴드에 관한 것이다. 오퍼레이션 알로하(Operation Aloha)라고 밴드 이름을 정한 그들의 데뷔 앨범 [Tranquility, freedom and sprit of Hawaii]은 오는 5월 12일에 발매 예정이다. Gomez의 Dajon Everett, Ian Ball, Olly Peacock과 Maroon 5의 James Valentine, Jesse Carmichael 그리고 Phantom Planet의 Sam Farrar, 총 8명이 참여하였으며, 이번 데뷔앨범을 위해 멤버들은 하와이의 마우이섬에서 무려 30일 동안 야영생활을 하면서 앨범을 작업했다. 하와이의 민속 음악과 록에서 영감을 얻은 그들의 음악은 자연주의적의 유니크한 컨셉을 지향하고 있다. 록 뮤지션으로만 평가받기에는 아까웠던 다재다능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감상할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다.

이 밖에도 2003년 이후 공식활동을 중단해 온 블러(Blur)가 오리지널 라인업으로 재결성을 선언했으며,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그룹 ‘U2’가 오는 2월 27일 5년 만의 신보 [No Line On The Horizon]를 발표한다. 밴드는 2월 18일 브릿 어워즈에서 앨범의 첫 싱글 "Get On Your Boots"를 연주하면서 공식적인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관련 사이트
Hoobastank 공식 사이트
http://www.myspace.com/hoobastank

관련 동영상
Hoobastank [For(N)ever] 타이틀곡’My Turn’ 뮤직비디오 보기
Franz Ferdinand [Tonight:Franz Ferdinand]

인터뷰 및 뮤직비디오 메이킹 동영상 보기
Franz Ferdinand [Tonight] 타이틀 곡 오피셜 뮤직비디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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