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월 18일, 그린데이 내한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생각 외로 공연은 꽤 괜찮았습니다. 사운드, 퍼포먼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펑크 록 에너지는 역시 그린데이가 거장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충분했죠. 하지만, 그 대단했던 공연에 얘기치못한 옥의 티가 있었습니다. 바로 몇몇 극성 여자팬들의 행동때문에 공연 뒤에도 그 불쾌함은 좀처럼 가시기 힘들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뒤늦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논란 이슈로 떠오르는 등 어제의 사건은 점점 파문으로 붉어지고 있습니다. 아래는 쿠키뉴스의 자세한 기사 내용입니다.
그린데이 내한공연 철없는 여학생 딥키스 사건 파문 (2009.01.18 쿠키뉴스)

일부에서는 흥분한 관중이 벌인 해프닝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1969년 클리프 리처드 내한공연 당시 여대생팬들이 속옷을 무대로 던진 일과 비견될만한 사건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공연을 주최한 현대카드에도 흥분한 여학생의 돌출행동을 적극적으로 제지하고 않고 방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와 포털사이트 등에는 ‘빌리조와의 딥키스’라는 글과 동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 펑크록그룹 ‘그린데이’는 전날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펼쳤다.
한 관중이 찍어 올린 것으로 보이는 1분52초짜리 동영상에는 여고생으로 보이는 한 여학생이 무대에 나와 춤을 추면서 멤버와 함께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열광적으로 무대분위기에 빠졌던 이 여학생은 무릎을 꿇고 기타를 치던 그린데이의 멤버 빌리 조 암스트롱(이하 빌리 조)에게 돌연 키스를 퍼부었다.
여학생은 빌리 조가 기타 연주를 마무리 하기 위해 일어서기 직전까지 빌리 조의 목에 팔을 감으면서 약 7~8초간 키스를 계속했다.
연주가 끝나자 여학생은 “I deserve to die today. Because I kissed you”라고 말했다. 직역하면 ‘당신과 키스했으니 오늘 죽어 마땅해요’라고 해석되지만 ‘당신과 키스를 했으니 당장 죽어도 좋아요’라는 뜻으로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학생의 돌발 행동에 빌리 조는 “OK. You deserve a stage dive today(오늘 죽지 말고 무대에서 관중을 향해 다이빙해도 괜찮아요)”라고 재치있게 받아 넘겼다.
여학생과 빌리 조의 대화는 마이크를 통해 관중에게도 들렸다. 동영상에는 여학생이 빌리 조의 말에 따라 관중을 향해 뛰어드는 장면까지 들어 있다.
그린데이 내한공연을 즐겼던 관중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후기를 남기며 “공연장에서는 흥분해서인지 여학생의 딥키스가 그리 어색하진 않았지만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여학생이 오버한 게 아닌가 싶다”는 글을 올렸다.
관련 동영상과 글은 곧바로 ‘그린데이 딥키스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딥키스녀를 둘러싼 찬반 여론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외국 가수의 내한 공연에서 너무 기쁜 나머지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학생을 옹호했다.
하지만 빌리 조가 유부남인데다 공연을 방해할만한 행동이었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내 딸이 저렇게 행동했다면 화가 머리 끝까지 났을 것”이라거나 “좋아한다고 저렇게 제멋대로 행동해선 안된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랐다.
논쟁이 이어지자 자신을 키스를 한 당사자로 소개한 한 네티즌은 인터넷에 92년생이며 악플에 상처 받지 않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내한공연을 기획한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열성적인 팬이 흥분해서 벌인 해프닝 정도로 넘어갔다”며 “딥키스도 아니었고 단순히 입을 맞춘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세계적인 록밴드의 첫 내한공연이어서인지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며 “그린데이측도 열성 팬의 관심 정도로만 생각했으며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대카드 측은 또 여학생의 돌출행동을 주최즉이 방관했다는 지적에 대해 “록공연 특성상 공연 도중에 우리가 여학생의 행동을 제지했다면 오히려 수많은 관중과 록그룹에게 방해됐을 것”이라며 “그냥 흥분한 여학생이 너무 좋아하는 그룹을 만나 벌인 해프닝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003293642&cp=nv
개인적으론 왜 저 팬이 애꿎은 빌리조에게 키스를 했는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저 일로 통해서 빌리조가 상당히 불쾌할 수도 있을텐데 말입니다. 부디 이번일로 그린데이가 한국에 다시 발을 붙이지 않는 일이 생길까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공연은 다같이 즐기는 문화 행동입니다. 콘서트에도 팬이 지켜야 할 매너와 예의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92년생이라는 저 어린 학생의 행동은 자칫 한국 여학생들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어제의 돌충행동은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 좀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전 아직까지도 어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 요즘 청소년들은..참 개방적이면서 솔직하군요..
답글삭제게다가 대담하기까지 한 것 같아요..
제가 저 나이때에는..음..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요..
저런면에서 세대차이를 느끼게 되네요..T.T
게다가, 공연 중간에..저런 행동은 다른사람의 눈쌀을 찌푸릴 수도 있는데..
물론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긴 합니다만..
첫 키스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답글삭제첫 키스 상대가 그린데이 ㅎㄷㄷ
'딥키스 사건'이라는 헤드라인이 좀 눈에 거슬리지만
슬쩍 기사를 보니 재밌어 보긴 해요.
근데 저도 공연장에 있었으면 멍-했겠죠 ㅎㅎㅎ
아차, 트위터하시는 것 같아 팔로우했습니다.
여자분이셨군요;;;;
92년생이면 19살인가요?
답글삭제고등학생이군요.
물론 공연에 방해되는 행동이지만 귀엽단 생각도 드네요~
음. 저런일이 있었군요. ;
답글삭제다음을 기약하고 있었는데, 다시 오겠죠 ?;'*(살짝 걱정ㅠ.ㅠ)
솔직히 저두 어제 기사보구 놀랬는데....
답글삭제시대가 바뀌었다해도...
반감을 사는 행동이 아닐까 싶은데....
좋은 공연에 얼룩이 생길지도.....아쉽네요...
@만두사랑 - 2010/01/19 20:39
답글삭제막상 공연때는 눈살 찌푸림보단 좀 놀라고 황당했던 게 더 컸죠. 그런데 곰곰히 공연을 떠올려보니까 그린데이의 퍼포먼스보다 저 사건이 머리속에 더 크게 남아있다는..
@CIDD - 2010/01/19 22:51
답글삭제그러게요 '딥키스 사건'이라고 하니까
좀 기사의 상업성인가요... 저런 제목이야 삼류 신문사 기사들의 주특징이긴 하지만..
첫 키스 상대가 그린데이라니 그건 또 처음 알게 됐네요
아무튼 대단한 여고생이네요
아무래도 어제의 일은 그린데이 공연 역사에도 크게 남을 사건인 것 같아요 ㅡㅡ
@Blueshine - 2010/01/19 23:53
답글삭제19살 고등학생이면 고3.. 일텐데 ㅡㅡ
공연장에 간 자체로도 대단하네요
요즘 고딩들 무서워요 ㅡㅠ
@우유 - 2010/01/20 12:41
답글삭제저도 실은 살짝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뭐 공연 퍼포먼스라고 살짝 이해를 해주길 바랄 수 밖에요 ㅡㅡ;
저들이 꼭 다시 한국을 찾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ㅡㅡ
@killbill - 2010/01/20 17:28
답글삭제어제의 공연은 진짜 국내 콘서트 역사에도 남을 공연이었고 그린데이에게도 역사에 남을 초이슈 사건이었습니다 ㅡㅡ
그린데이의 엄청난 공연포스와 사운드 대신
저 여고생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라서 좀 아쉽긴 합니다 ㅡㅡ;
전 빌리 조의 센스도 대단한 것 같네요. 저 상황에 저런 말이 나오다니... 저 같으면 어안이 벙벙해서 3초간 멍했을 듯. ㅎ
답글삭제@하나 - 2010/01/22 12:28
답글삭제ㅋㅋㅋㅋㅋ 그러게요
빌리조 성격에 막 기타로 때리거나 화내지 않은게 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을즐기다보면그럴수도있다고생각하는데요~역시한국사람들너무보수적이네요!!ㅎㅎㅎㅎㅎ 그리고당사자가괜찮다는데왜괜히주변사람들이더난린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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