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30일 수요일

새해를 맞이하여 불꽃놀이 한 판? : Animal Collective "Fireworks"

 

 

"Fireworks"는 사이킥델리 팝 밴드인 애니멀 콜렉티브(Animal Collective)의 7번째 스튜디오 음반 [Strawberry Jam](2007)의 타이틀 싱글곡입니다. 발매 당시 이 음반은 미국,영국 등 해외 언론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호평들은 물론 가뿐하게 빌보드 차트 72위부터 연일행진을 거듭했습니다. 유니크한 사운드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메세지를 담고 있어 애니멀 콜렉티브의 음반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음반은 애니멀 콜렉티브가 음악적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우수한 음반입니다.

 

(물론 2009년에 발매된 [Merriweather Post Pavilion]은 전작에 이어 마찬가지로 피치포크, NME 등 해외 매체로 부터 우수한 음반으로 선정됐습니다. 2000년대 베스트 음반으로 자주 손 꼽히는 음반되겠습니다.)

 

지난 12월 15일에는 EP [Fall Be Kind]가 발매됐습니다. 애니멀 콜렉티브는 나오는 음반마다 죄다 평이 좋군요. (Sputnikmusic, Pitchfork, The Onion 등등) 이 음반도 발매 하자마자 높은 점수를 받으며 승승장구 중 입니다. (꼭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애니멀 콜렉티브가 새해맞이 축제랑 무슨 상관이 있겠냐만은 ^^;) 'Fireworks'라는 단어가 현재 '연말연시'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이들의 뮤비를 올려봤습니다. 아무튼 즐감하시고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기 조심하시고 내년에도 좋은 음악들과 함께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노엘, 내 기타 때려부쉈다" 오아시스 리암의 심경고백

 

리암 갤러거 "노엘, 내 기타 때려부쉈다 (Noel smashed my guitar)"

 

최근 리암은 내년에 발매 예정중인 오아시스의 신보에 대한 언급 이후, 형 노엘 갤러거의 탈퇴에 대해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노엘의 탈퇴에 관해 입을 연 것은 11월 미국서 방영된 MTV '크리스피 뉴스'의 인터뷰였습니다. 8월 29일, 노엘이 밴드 홈페이지를 통해 탈퇴를 발표한 뒤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려했던 상황이라 리암의 인터뷰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리암은 노엘 탈퇴의 결정적 계기는 8월 말 프랑스에서 있었던 공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형과 서로 아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노엘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감정이 격해진 노엘은 결국 내 기타를 부쉈다. 그래서 나도 똑같이 노엘의 기타를 부숴서 되갚아줬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콩가루 형제네요 ㅡㅡ;) 그는 또한 "노엘은 일부러 사건을 크게 만들어 팀에서 나가고 싶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다른 멤버와 팬들에게 말할 용기가 없었던 것 같다”고 오히려 노엘의 입장을 이해해보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리암은 "우린 몇 해동안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를 사랑하지만 그냥 잘 어울리지 못 하는 것"이라며 "진짜 유치했지만 사는 게 다 그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들 형제가 단지 사소한 일로 싸울만큼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면도 있었지만, 18년이란 세월이 지난만큼 싸움에 있어서도, 싸움 후 서먹한 관계를 걱정하는 자세를 보면서 역시 중견밴드다운 성숙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노엘은 당시 "슬프지만 오늘밤 오아시스를 나간다는 걸 밝힌다"며 "사람들은 내키는 대로 말하겠지만 난 그냥 리암과 하루도 더 일 할 수 없을 뿐"이라고 탈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는 "형제간의 싸움으로 탈퇴한다면 프로답지 않다"는 세간의 비난에 직면하자 익일 홈페이지를 통해 "밴드 매니저는 나를 제대로 이해해주지 못했고 밴드 멤버들도 나를 제대로 봐주지 않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노엘의 저 발언이 리암과의 불화설에 대한 변명으로 느껴지네요.

 

연이어 들려오는 이들의 씁쓸한 소식을 보면서 '이제는 정말 갤러거 형제가 너무 멀리 와버린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이 두 형제가 한 무대에서 같이 공연하는 일은 이젠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여나 이것이 화해를 위한 일종의 두 형제간의 뻘쭘한 신경전이라면 좋겠습니다.

 

정보제공: NME http://www.nme.com/news/oasis/47869

2009년 12월 27일 일요일

셜록 홈즈 - 오덕후 접근 금지

셜록 홈즈가 영화화 되었습니다. 그것도 감독이 가이 리치입니다! 그의 영화 [스내치]나 [락 스탁 투 스모킹 베럴즈]를 보셨다면 그의 이름이 걸린 영화에 대한 저의 기대가 얼마나 컷는지 이해하실 겁니다. 물론 이 두 영화와 [셜록 홈즈]사이에 갭이 있고 그 사이에 영화가 엄청나게 훌륭한 작품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저에게 가이 리치의 영화는 저 두 편으로 기억되고 있었습니다. 저 두편의 영화 때문에 마돈나가 가이 리치에게 반했다고 하죠. 그래서 엄청 많이 기대하고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 [스내치]에서의 브래드 피트 . 필자는 한동안 집시가 되고 싶어졌었더랬데요

가이 리치 감독은 [락 스탁 투 스모킹 베럴즈]에서 유쾌한 스토리로 주목을 받았고, [스내치]에서 그 스토리 위에서 쓰여진 멋진 볼 거리를 제공한 영화였습니다. 단순히 이야기로 승부를 하는 것 이상으로 영화는 눈으로 보는 장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줘야하는 것은 스토리 뿐만 아니라 영화관에 앉아있는 사람이 영화를 보면서 즐거워할 영상을 제공해야하는 것이죠. 많은 블록버스터에서의 장관을 보며 우리는 감탄을 합니다. 놀라운 반전이 있고 멋진 스토리가 있는 영화도 재미있다고 하지만, 스토리는 밋밋해도 영상이 멋지다면 우리는 그 영화도 재미있다고 하지요. [트로이]나 [300]이 멋진 영상으로 멋진 영화가 된 영화겠죠. 볼 기회가 없어져서 못보고 있지만 [아바타]도 스토리보단 그런 영상으로 볼만한 영화를 만들어낸 영화 같더군요. (아바타 같이 보러 가실 분 있으신가요?)

딱 봐도 우리가 알던 홈즈는 아니다

[셜록 홈즈]는 이처럼 영상의 미를 충분히 살릴려고 노력한 영화입니다. 비주얼적인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셜록 홈즌 바뀌어야할 필요가 있었지요. 어디서 읽었는데 셜록 홈즈로 굳어져 있는 이미지는 원작 어디에서도 없더라고 하더군요. 셜록 홈즈는 재해석되어 새로이 창조됩니다.(재해석이라고 하기엔 조금 앞뒤가 안맞기는 합니다. 오히려 원작에 가까워졌다고 할 수도 있겠죠.)지금까지와는 다른 셜록홈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홈즈의 모습이 그림자처럼 붙어있는 캐릭터였습니다. 한 번 보면 그 사람에 대하여 속속들이 파헤치고, 하나만 보면 열 가지를 아는 모습이며 약간은 능청스럽게 왓슨과 이야기하는 모습은 저희가 가지고 있는 셜록 홈즈의 이미지이지만, 사건이 없으면 집에서 총질이나 해대고, 그 좋은 머리 쌈박질할 때만 쓰는 모습은 엄청나게 신사적이고 멋지고 명석한 셜록 홈즈를 기대하신 분들에게 전치 6주의 상처와 6개월의 정신적 상처를 남겨버리는 영화입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생각과는 많이 다르지만 이 새로만들어진 셜록홈즈는 나름대로 멋집니다. 솔직히 영화에서 머리쓴다고 담배나 물고 고민을 하는 모습이 충분히 멋진 모습으로 담아낼 수는 있겠지만, 영화관에서 그 큰 스크린에 담을 수 있는 게 더 많지 않을까요? 막 펑 터지고, 뭐 날아다니고, 배 한 척 정돈 가뿐하게 물 속으로 다이빙 시키는, 그러면서 눈을 가려도 자신의 위치까지 다 알아내는 네비게이션같은 천재성을 지닌 그런 탐정이야 말로 영화로 만나기엔 더 멋지지 않을까요? 이미 담배만 빨아대는 아편중독자이면서 추리만 하는 셜록 홈즈는 만났잖습니까. 가이 리치가 영화라는 장르에 걸맞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는 셜록 홈즈와는 다른 셜록 홈즈를 만들었고, 또 그에 걸맞는 무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렇게 만들어진 셜록 홈즈를 관객들이 소화할 시간도 충분히 주고 있었다고 봅니다. 거기에 왓슨은 섹시하고, 잘생겼고, 능력있고, 전역군인에 현재는 의사, 거기에 글도 쓰는 문무가 겸비된 엄마친구아들이 됩니다. 더 이상 셜록 홈즈의 빵셔틀이 아니라는거죠. 약혼녀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하다가도 자신의 호기심 때문에 그 호기심을 이용하는 셜록 홈즈에게 이용당해서 사건에 휘말리고 끌려다니지만, 수동적으로 '아, 역시 멋진 추리야 셜록 홈즈.'라 대사만 내뱉던 이미지에서 혼자서도 셜록 홈즈만큼 다 때려부시고 다니는 능동적인 캐릭터로 바뀝니다. 사실 소설 속에서도 왓슨은 꽤 엄마친구아들 스러운 면모를 과시하면서 셜록 홈즈의 멋진 엄호를 맡지만, 우리들이 기억하는 이미지는 그렇지가 않았죠. 멋진 콤비의 탄생입니다.

비슷한 시대, 비슷한 내용의 영화[비독]

물론 아쉬운 것도 없잖아 있습니다. 소설의 모습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당연히 아쉬운 내용이겠지만, 꼭 소설의 모습을 기대하지 않더라도 가이 리치 답지 않은 스토리는 왠지 아쉽습니다. [스내치]와 비교하자면 더 비주얼적으로 강화되었지만, 스토리는 죽어버린 느낌입니다. 탐정물, 스릴러가 다 그렇지 않느냐고 한다면, 뭐라 할 말은 없고, 오히려 그런 스토리의 빈약함을 비주얼로 덮어버렸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대를 배경으로한 추리영화인 [비독]과 비교한다면 이러한 스토리나, 사건의 해결, 결말에서의 아쉬움은 이런 부류의 영화의 한계라고 하기엔 많이 아쉬운 점이 많지요. 단, [비독]에선 그만큼 [셜록 홈즈]만큼 비주얼적으로 화려함은 없습니다. [비독]의 반전은 예측할 수는 있어도 참으로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는 스토리이자, 반전이랍니다. 사건의 해결에 있어서도 [셜록 홈즈]는 사기당했다는 느낌이고 억지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비독]의 사건 해결은 오히려 시원시원 합니다. 약간 판타지스러운 면이 있기도 하지만요. 대신 [셜록 홈즈]에는 [비독]이 가지지 못한 강력한 캐릭터가 있지요. 흥행도 보증해주며 몇 세기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한 번씩은 이름을 들려준 멋진 캐릭터가 영화도 멋지게 만들어줍니다. 단, 그게 덫일 수도 있겠지요. [비독]을 보면서 비교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만, [비독]은 약간 잔인한 장면도 들어가기에 염두해 두시길 바랍니다.

무적의 아이언 셜록 홈즈!


셜록 홈즈는 다른 영화에 비교해서 그렇게 훌륭한 면이 없다곤 해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만 쓰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고생하는 모습은 탐정이라기 보단 형사가 아닌가 싶지만, 셜록 홈즈가 고풍스러운 자신의 사무실에서 머리로만 추리하고 왓슨은 옆에서 그것을 받아 적기만 한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스릴러보단 액션영화에 가까운 [셜록 홈즈]. 2000년대의 영화를 위해서 새롭게 변한 셜록 홈즈의 새로운 스타일이 후속편에서(그것도 홈즈와의 최대의 라이벌과의 대결이라죠) 더욱 멋지게 변해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덧. 우여곡절 끝에 수요일날 또 보러 갑니다. 아이고 내 신세야.

덧. 가이 리치의 자조적인 결혼 이야기가 담겼던 대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맞는지 아닌지 수요일날 확인하고 말씀 드릴께요

2009년 12월 26일 토요일

오아시스, “노엘 없어도 내년여름 음반발매 예정에는 차질 없다”

 

 

 

 

 

 

 

 

 

 

 

 

리암 갤러거 “음반 발매는 내년 7월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0월 갑작스런 노엘의 탈퇴 이후, 오아시스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탈퇴위기’라는 말이 무색하게끔 그들의 음악적 행보에는 전혀 차질이 없었죠. 리암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노엘(Noel Gallagher)을 제외한 오아시스의 잔여 멤버들과 새 그룹을 결성해 다음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이미 기똥차게 멋진 세곡의 싱글을 완성하였다’("We've already done about three songs and they're fucking sounding amazing.")라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엘이 탈퇴한다고 해서 오아시스의 음악이 전보다 뒤처지지도 바뀌지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당당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노엘의 탈퇴이후로 오아시스의 해체를 걱정하는 팬들을 안심시키는 리암의 모습이 참 씁쓸해 보이면서도 혹은 무덤덤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오아시스는 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 앤디 벨(Andy Bell), 젬 아처(Gem Archer), 크리스 샤록(Chris Sharrock) 4명의 멤버로 음악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 형제의 결별이 안타깝지만, 제일 아쉬운 것은 더 이상 (오아시스에서 작곡을 주로 맡았던) 노엘의 곡들을 ‘오아시스’라는 밴드를 통해 들을 수가 없다는 것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음악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리암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저는 ‘노엘 겔러거가 앞으로 자신만의 세션 팀을 꾸려 솔로 활동을 하지 않을까’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과거 주먹다짐을 일삼아도 다음 날이면 바로 ‘어디서 만날까?’라고 금방 화해했던 형제애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들은 완벽한 음악적 결별을 맞이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시 같은 팀에서 활동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다시 화해하고 합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다만 지금으로서는 그 가능성은 희박해보입니다. 아무튼 오랜 시간 우리 곁에 남아준 록앤롤 스타에게 큰 애정을 표하고 싶습니다. 오아시스 포레버!

 

 

 

정보 제공: NME http://www.nme.com/news/oasis/48873

 

국가대표 - 동정을 팝니다


그러고 보니 요새 스포츠영화가 많이 나왔군요

 
스포츠가 주제인 영화는 할 말이 많아요. 감독도 많고 저도 많아요. 그리고 그냥 제 느낌만 이야기만 하기에 이리저리 피해야 하는 것도 많아요. 그래서 이런 영화는 감상에 평을 붙이기가 불편합니다. 그래도 별 수 있나요. 몰라도 들이대고, 욕도 하다가 욕도 먹고 그러다보면 미간사이에 눈이라도 하나 더 생길거고, 그럼 좀 더 부리부리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도 있겠죠.

먼저 국가대표는 소재선정에서 참 훌륭한 것 같습니다. 점프라는 비상의 이미지는 우리나라의 침체속에서 비상하자는 감독의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죠. 영화안에서 점프를 하는 장면에서 가슴찡한 감동과 함께 '나도 날자, 할 수 있다.'이런 느낌도 많이 받은 사람도 있을 꺼에요. 또한 영화 흐름에서 포커스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의 수도 적당하죠. 한 명 한 명의 사정과 각오들도 잘 담아낼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 중 한 명은 또 우리와 비슷한 고충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겠죠. 본인은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뭐든 다하려는 의지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말이에요. 물론 전부 다 자세하게 보여주었다간 회색의 간달프 흰색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올 시간이 걸리기에 비중의 배분도 적당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조금 부각되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모두가 주연일 수는 없잖아요? 전형적인 스토리 전개는 참신함이 없지만 좋은 소재로 잘 짜여진 영화라고 봅니다.

필자의 영어실력, 혹은 한글 맞춤법 실력과 비슷하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점은 갈등의 해소 부분입니다. 애초에 문제라고 할만한 것이 크게 부각되지도 않습니다. 너무 많은 문제 때문일까요? 장소의 열악함, 주인공 개개인의 사정 하나하나 집어내서 하나하나 보여주고 그 문제를 모두 담아서 한 번에 해결을 합니다. 미더덕, 조개, 낙지, 홍합 등등 다 넣고 끓인 전골이 맛은 있지만, 그 하나하나의 맛을 백퍼센트 다 표현하기 힘든 것처럼 말입니다. 하기야, 전골 먹으면서 해물을 음미하면서 먹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만은... 대충 조미료 뿌려서 마무리하면 맛있는 해물 전골이 되는건 아니잖아요? 여기선 마지막 점프에서 다 해결해버립니다. 스키점프가 다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잖아요? 감동은 관객이 하는거지 배우가 감동해서 '너의 점프에 감동받았다. 그리하여 너의 죄를 사하노라.' 이런 것을 너무 비약이라고 생각해요. 관객이 감동받는 동안 쓱 묻어버리는 느낌이라서요. 점프 다섯 번하는 동안 솓아오르는 감동의 집약이라는 맛도 있지만 어물쩡 갈등을 해소해버리는 것 같은 국물 속 비린내나는 끝맛은 저는 싫군요.

축구도 이렇게 열악하면 우승할까?


더욱 더 문제가 될만한 것은 영화 후입니다. 주인공의 마지막 다짐처럼 열심히 살아가는 실제 인물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 감독의 책임 아닐까요? 최소한 그들의 이야기를 자기이야기인냥 말한 사람으로서의 책임은 져야하지 않을까요? 자기가 책임지지 못할 일이라면 관객들이 책임지도록 만들었어야하지 않을까요? 제가 실화를 가지고 만드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이런 무책임함이 느껴져서랍니다.

마무리 짓기 전에 뉴스를 뒤적여봤습니다. 대표팀 현실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영화를 본 관객으로써 스스로가 그들의 현실을 몇 시간짜리 놀이거리로 취급한 것 같아서 그들에게 미안해집니다.

2009년 12월 25일 금요일

2000~2009년 결산: 해외 음반 베스트 20선 (Albums of 2009)

 

* 다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고 계신가요? 정말 이제 2009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2000년대를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00년대 베스트 음반을 꼽다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습니다. 2009년 해외,국내 음반 베스트 리스트에 이어서 2000년대 해외,국내 음반 베스트도 같이 올립니다. (우선은 해외부터 먼저 올리겠습니다.) 곧 대중음악웹진[Weiv](www.weiv.co.kr)에 저를 비롯한 다른 필진들이 선정한 2000년대 결산 및 2009년 음반, 싱글 등 업뎃될 예정입니다. 웨이브에 업뎃되는 대로 제 블로그에도 바로 올리겠습니다. (참고로 웨이브에 올라가는 제 리스트들은 블로그에 올렸던 리스트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2000년대는 일렉트로니카와 팝의 혼합이 주를 이루는 음악 스타일이 많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두 번째 음반인 [Discovery]를 추천합니다. 다프트 펑크 음반 중, 가장 대중적이고 트렌디했던 인기곡들이 포진되어 있는 음반이기도 하죠. 그 뒤로 엘씨디 사운드시스템(LCD Soundsystem)과 라디오 헤드(Radiohead)의 음반을 추천합니다. 저들의 음반이야말로 2000년대 반드시 들어야하는 'Must Listen before you die'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2000년대가 지나가기 전에 한 번씩 이들의 음반을 들어보길 권장합니다. Anyway, 모든 방문자님들! 메리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1. Daft Punk [Discovery]

 

 

 

 

 

 

 

 

 

 

 

 

2. LCD Soundsystem [Sound of Silver]

 

 

 

 

 

 

 

 

 

 

 

 

3. Radiohead [Kid A]

 

 

 

 

 

 

 

 

 

 

 

 

4. Interpol [Turn On The Bright Lights]

 

 

 

 

 

 

 

 

 

 

 

 

5. Outkast [Speakerboxxx/The Love Below]

 

 

 

 

 

 

 

 

 

 

 

 

6. Gorillaz [Demon days]

 

 

 

 

 

 

 

 

 

 

 

 

7. Justice [Cross]

 

 

 

 

 

 

 

 

 

 

 

 

8. Arcade Fire [Funeral]

 

 

 

 

 

 

 

 

 

 

 

 

9. Green Day [American Idiot]

 

 

 

 

 

 

 

 

 

 

 

 

10. Franz Ferdinand [Franz Ferdinand]

 

 

 

 

 

 

 

 

 

 

 

 

11. Vampire Weekend [Vampire Weekend]

12. Arctic Monkeys [Whatever People Say I Am, That's What I'm Not]

13. The Strokes [Is This It]

14. Air [Talkie Walkie]

15. Morrissey [You Are The Quarry]

16. The Killers [Hot Fuss]

17. The Libertines [Up The Bracket]

18. Hot Chip [Made In The Dark]

19. Coldplay [Parachutes]

20. Linkin Park [Hybrid Theory]

2009년 12월 24일 목요일

[Remark2009]왓치맨 - 디스 히어로 이스 안티히어로

2009년 베스트 영화를 선정해보았습니다. 아, 2009년 베스트라기 보단 꼭 챙겨봐야할 영화라고 하는 것이 좋겠군요.
제가 많은 영화를 본 것은 아닙니다만, [디스트릭트 9]과 [왓치맨] 둘 은 2009년 개봉된 영화 중에서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디스트릭트 9]은 워낙에 호평을 받고 좋은 이야기도 많고 다들 쉽게 접했던 반면에 [왓치맨]은 그렇지 못한 것 같은데다가, 제 기준에 조금 더 좋은 평가를 해 주고 싶어서 [왓치맨]으로 선택했습니다. 순위를 매기고 한 10개쯤 나열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전 하나만 파 볼렵니다.(베스트로 선정하진 않았지만 [디스트릭트 9]도 언젠간 이야기 하겠습니다)그럼 시작하죠.

이 정도로 허술하다면 저도 영웅하겠습니다. 전 바바리맨을 할 생각이에요.


[배트맨: 비긴즈]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약간은 만화적인 배트맨의 이야기를 철저한 현실세계로 끌어오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스파이더맨]시리즈도 스파이더맨의 영웅적인 면모보단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주지요. 특히 3편에서 베놈에 의해 증폭된 인간의 욕망의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죠. 하지만, [왓치맨]은 그냥 인간입니다. 물론 초인의 능력을 가지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철저한 현실 속에서 인간과 영웅의 사이에 위치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인간쪽에 한 97%정도 더 가깝죠. 게다가 배경도 1980년대 미국입니다. 현실에서 약간 패러디되고 비틀어졌지만, 큰 세계관은 현실과 한 87%정도 비슷합니다. 베트남전이라든가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 등 여러가지 사건들이 현실과 허구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왔다갔다합니다. 그러다가 영화의 시작은 구소련과 미국사이의 핵무기 증강이라는 냉전으로 인류멸망을 초시계로 젤 수 있는 배경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세계의 멸망의 시계는 55분을 넘어서고 있죠. [왓치맨]의 트래이드 마크인 스마일리에 묻인 인간의 핏자국도 이 시간을 암시하는 모습이지요.

거침없는 코미디언. 필자가 사랑하는 부류다.

다른 히어로물과의 공통점이 초인들이 나온다는 것밖에 없는 영화 [왓치맨]의 히어로들도 다른 영화의 히어로들과는 노선을 달리합니다. '코미디언'은 윤리의 벽을 넘어서 폭력을 일삼으며 세상에게 냉소와 조소를 보냅니다. 영웅이라고 소개한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전형적인 악당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 제어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저는 살짝 동경합니다만, 이건 정말 도를 넘는 정도입니다. '로어셰크'는 영화 내내 가장 영웅의 가까운 면모를 보여주지만, 강박에 가까운 정의감과 잔인한 폭력성을 보여줍니다. 어렸을때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로어셰크는 일그러져서 완전하지 못한 영웅이지요. '나이트 아울 2세'는 그저 예전의 모습을 안주삼아 맥주나 홀짝이며 사회에 적응해버린 전형적인 패배자이자 소시민의 모습입니다. '닥터 맨하탄'은 가장 이 세상 영화 중에서 가장 강한 영웅(가장 부러운 영웅이기도 합니다 분신술에 순간이동 거대... 까지) 이지만, 이러한 능력 때문인지 현학적이며 비 인간적으로 변해갑니다. 오히려 일반 인간보다 많이 부족해 보이기도 하고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아보기이도 합니다. 결국 다 똑같은 인간입니다.

당신이 리뷰를 쓰는 지금, 아울은 하늘 위에서 그녀를 꼬시고 있다. 이것이 인생이다...


이런 허술한 주인공들로 거대 담론의 세계였던 1980년대의 담론을 이야기 하려는 것은 아닐 겁니다. 80년대 냉전으로 인하여 얼마나 위태로웠는지 추억하려는건 더욱더 아닐 겁니다. 디스히어로 영화라고 하여 인간의 고뇌와 한계를 담았다고는 한다면 오히려 히어로 영화에서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방법이 더욱 효과적이었겠죠.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요? 뜬금없겠지만 이번 코펜하겐 환경회의에서 그 답이 나오는것 같네요. 굳이 환경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80년대와 비교해서 얼마나 더 위태로워졌습니까? 비록 핵이나 전쟁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80년대 부터 말이죠. 80년대 냉전은 인간의 판단력에 대한 불신과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나약한지 증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도 그때와 같이 불신할만한 불완전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윤리의식이 결핍되었고, 누구는 강박감에 시달리며 과거를 극복하지 못하며, 또 누군가는 소시민으로 패배자로 살아갑니다. 행동하지 않는 배운자들도 마찬가지죠. 결국 우리는 80년대나 지금이나 바뀐게 없기에, 80년대의 이야기가 2009년에도 이야기 할 만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그런 것을 극복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냥 냅두자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죠.(극복하면 좋은 것이고요)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연민을 가질필요가 있어요. 그리고나선 지금 우리 앞의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환경이든 전쟁이든 말입니다. 그렇지 않는 다면 인류의 멸망시계는 또 일초 앞으로 나갑니다.

내가 쓰고도 내가 뭔 소리인지 모르는 글을 읽고 자폭중...


[왓치맨]의 대한 해석은 제멋대로이긴 합니다. (저는 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해석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다소 엉뚱해도 제 식대로 컨탠츠를 이해하려고 하죠)하지만 영화 한 편에서 이런 거창한 이야기를 실제로 하기도 하죠. 그렇다고 심각해질 필요 있습니까? 우리는 돈을 내고 한 두시간 시간을 죽이거나, 스트레스를 풀거나, 애인과의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영화를 봅니다. [300]에서 보여준 것 만큼 꽉찬 액션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잭 스나이더 스타일의 액션은 여기서도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약간은 폭력성 넘치는 액션은 영화 분위기 속에서 [300]보다 더 짙고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물리학자들에 자문을 구해서 만들어지는 CG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죠. 또한 엄청나게 많이 숨어있는 암시와 비유는 숨은그림 찾기마냥 소소한 재미를 더해줍니다(대표적으로 스마일리의 핏자국이 그렇죠).거기에 계속되는 현실과의 경계에서의 코미디언의 뼈있는 말 한마디까지. 심오하지만 그 심오함 외에도 즐길거리는 많이 있습니다. 어둡고 칙칙하지만 한번 보셔보세요 괜찮습니다.

덧. who watches the watchman? 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듯 이 영화에서 권력에 대한 경계를 외치고 있을 수도 있겠죠. 답은 없습니다. 자기가 받아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정답인 거에요.

덧. 실제로 화성엔 스마일리 자국이 있답니다.

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2009년 결산: 국내 음반 베스트 20선 (Albums of 2009)

* 2009년 해외 음반 베스트에 이어 2009년 국내 음반 베스트를 올립니다. (이어서 마찬가지로 2000~2009년 해외, 국내 음반 베스트도 올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올해 국내 음악시장은 걸그룹들의 절대적인 강세가 두드러졌던 해였습니다. (걸그룹간의 경쟁도 아주 치열했습니다.) 물론 인디록에서도 '한국록의 기대주'라고 일컬어지는 '장기하와 얼굴들'는 물론 '생각의 여름', '아침', '치즈스트레오'등 많은 인디밴드들의 활약도 있었지요. 자, 그럼 오늘도 베스트를 달려보겠습니다. (왠지 '국내 음반 베스트'라고 하니 좀 긴장되기도 하네요.)

 

 

1. 에픽하이(Epik High) [e]

 

 

 

 

 

 

 

 

 

 

 

 

2. 장기하와 얼굴들 [별일없이 산다]

 

 

 

 

 

 

 

 

 

 

 

 

3. 김창완 밴드 [Bus]

 

 

 

 

 

 

 

 

 

 

 

 

4. 조원선 [Swallow]

 

 

 

 

 

 

 

 

 

 

 

 

5. 3호선 버터플라이 [Nine Days Or A Million](EP)

 

 

 

 

 

 

 

 

 

 

 

 

6. 투애니원(2NE1) [2NE1 1st Mini Album]

 

 

 

 

 

 

 

 

 

 

 

 

7. 윤상 [그땐 몰랐던 일들]

 

 

 

 

 

 

 

 

 

 

 

 

8. 국카스텐 [Guckkasten]

 

 

 

 

 

 

 

 

 

 

 

 

9. 황보령 [Shines In The Dark]

 

 

 

 

 

 

 

 

 

 

 

 

10. 생각의 여름 [생각의 여름]

 

 

 

 

 

 

 

 

 

 

 

 

11. 루싸이트 토끼 [A Little Sparkle]

12. 안녕바다 [Boy's Universe]

13. 버벌진트(Verbal Jint) [The Good Die Young]

14. 조성모 [Second Half]

15. 리쌍 [HEXAGONAL]

16. 부활 [25th Anniversary: Retrospect]

17. 박지윤 [꽃, 다시 첫번째]

18. 이소라 [7]

19. 스왈로우(Swallow) [It]

20. 서울전자음악단 [Life Is Strange]

 

럭키 넘버 슬레븐 - 우리가 영화를 고르는 방법에 관하여

이번에 이야기 할 영화는 럭키 넘버 슬레븐입니다. 남자는 스릴러를 여자는 조쉬 하트넷의 등짝을 기대한 영화지요 물론 그 둘을 충분히 만족시켰드랬죠.

나도 우유 많이 먹고 키나 클껄...



불행한 일이 겹쳐서 생겨서 직장과 집, 여자도 잃고 우울한 몸으로 겨우 친구의 집에 기거하게된 주인공 슬레븐 오는길에 지갑도 잃고, 코 뼈도 정확한 위치를 잃어버리고 처음보는 약간은 엉뚱한 설탕 빌리려는 여인네에게 순결도 잃어(?)버리는 불쌍한 슬레븐. 순식간에 집 주인 닉으로 오해받아 흑인마피아들의 손에 이끌려갑니다. 흑인마피아의 보스인 보스는 그의 친구인 닉의 빚을 그에게 갚으라고 하더만 빚을 탕감해주는 대신 적대 마피아 보스인 랍비의 아들을 죽이라고합니다. 여기까지만해도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인데, 이번엔 유대인 마피아가 또 그를 닉이라하며 데려갑니다. 이번에도 닉의 엄청난 빚을 갚아야 합니다. 아아, 거기에 이 도시를 찾아온 킬러 굿캣의 행방을 찾는 경찰이 마피아조직을 수건 한 장만 입고 왔다갔다하는 그를 예의주시합니다. 평범함마저 잃어버린 불쌍한 슬레븐. 그를 어찌해야 하나요? 정도가 이 영화의 스토리입니다.

필자가 하면 경찰서로 잡혀가지만...


이 상황을 맨 처음에 던져줍니다. 자칫하면 그 복잡함에 영화를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 뿐더러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초반에 이렇게 영화 전체의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을 해결하고 풀어가는 방식의 영화 중 대표적인 것이 [300]과 [아드레날린24]가 있습니다. [300]에서는 페르시아의 침공해오는 상황에서 계곡으로 산책나가 사람죽이다가 저녁밥 지옥에서 먹고있는 왕의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스파르타의 상황이라든지 이런 이야기는 다 처음에 몰아서 하고 뒤에서는 인간백정의 칼부림을 영화에 담고있지요. [아드레날린24]의 스토리는 독약을 자는사이에 투약 당하고 죽지 않으려면 아드레날림을 뿜어내야하는 킬러가 복수하려고 화내고 짜증내는 이야기입니다. 이 두 영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할 겁니다. 이런식의 이야기는 뒤에서는 이 앞의 상황을 어찌 풀어가는지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어서 몰입도가 높아지는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미도 있구요. 마지막 결말까지가면 앞의 이야기가 모두 연결이 되면서 영화가 전체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가요. 저는 이런식의 이야기가 좋아요. 총이 나오면 총을 쏘는 이야기말이에요. 군더더기가 없죠.

무슨 B급 영화 같다


리뷰를 쓰기전에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라서(제공할 좋은 정보도 찾고, 리뷰의 방향을 결정하기도 하죠) 캐스팅도 괜찮고 연기도 아주 어정쩡하지 않고 스토리도 잘 짜여진 듯해보이는 영화인데 무언가 아쉬운 반응들이 많습니다. 좋은 반응의 거의 대부분은 '조쉬 하트넷 섹시함'이었고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는 사람들은 '스타일리쉬 스릴러라는데 어디가 스타일리쉬 하다는거냐?', '액션신은? 액션신은?', '반전 예측이 가능하잖아' 등등의 반응이었습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일정한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보기 마련입니다. 어찌되었든간에 우리는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듣게 되고 이런 것들이 영화을 보기 전에 일정한 기대치를 가지게 되게되는거죠. 이런 이유로 [브이포벤데타]는 난데없이 액션영화로 둔갑이 되어서 실망을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이 영화, 기억해두세요. 정말로요. 제가 권위도 권력도 없지만 추천해드립니다. 특히 요즘같은 시대에 추천할만하죠. [판의미로]역시 비슷한 이유로 외면받았었죠. 그렇다면 영화에 대한 아무런 기대없이, 정보없이 보는게 좋을까요? 제 생각에는 기대하는 것도 괜찮지만, 기대하는 것 이외의 것들을 영화에서 찾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멜리에]는 힘이나는 긍정적인 스토리가 보기 좋았지만, 그만큼 영화의 사운드트랙도 훌륭했죠. 누가 [스타워즈]에서 '내가 니 애비임.'이라는 반전을 기대하고 영화를 보러갔겠습니까?(뭐, 제가 그 때 영화관을 다닐만한 나이가 아니었기에 그 때의 상황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포칼립토]가 상업적인 오락영화로 기대하고 보면 욕을 하겠지만, 그냥 그렇게 욕하기에 이 영화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건질 수가 있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모두 시사회를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가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광고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광고라는게 좋은 정보원이기도 하지만 광고라는게 과장이 들어가기도 하니까요. 영화에 대해 접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더라도 영화를 보는데에 있어서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아닐까요? 스토리에 집중을 해서 볼 수도 있고, 연기력에 감탄을 할 수도 있고, 음악과 예술미에 놀랄수도 있겠죠.

제 외모도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기 때문에 저평가 되는 것 뿐이라고요

안보신 분들은 한 번 이 영화 [럭키 넘버 슬레븐]을 아무런 기대없이, 아니면 기대하는 것외의 재미를 찾아보는건 어떨까요? 이 영화를 한 번 보셨던 분은 한 번 더 우리가 보지 못했던 재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이 진정 남들은 왼쪽을 볼 때 오른쪽으로 가는 게임,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게임인 '켄자스 시티 셔플'이 아닐까요? 물론 당신은 이 속임수를 아마도 몰랐겠지만요.


덧. 그럴리는 없겠지만 영화를 한 번 보셨던 분들이 저로 인해서 한 번 더 본다고 했을 때 드리는 팁이랄까요? [럭키 넘버 슬레븐]의 영상미도 꽤 괜찮습니다 벽지들을 한 번 자세히 봐보세요.

[쏘우] 연대기 - 주방장이 바뀌어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요리집

♪롤리롤리롤리팝♬

11월 부터 인간들의 비위를 두텁게 강화시키더니 드디어 개봉합니다. 1월 7일. 보통 이런 영화는 여름을 서늘하게 만들어 주지만, 쏘우는 이제 매니아층을 거느린(5에서 다 떨어져 나가보이지만)거대 시리즈 영화가 되었기에 계절관계없이 개봉을 하네요. 그렇다고 이 겨울에 애인분에게 이런 영화 티켓들고 찾아가면 남은 겨울 정말 춥고 외롭게 보내실 수도 있으니 상대방의 영화 선호도와 기분 등을 심사숙고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1편과 2편에서의 임팩트가 무척이나 강렬하게 남았기에 3편 보고, 4편 보고, 5편 보고 했더랬죠. 반전과도 같은 강렬한 인상을 기대했기에 점점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고 있었고, 5편을 보고 다신 안본다라고 말했지만 또 감독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속는 셈 치고 보려고 합니다. 그만큼 소스자체가 대단한 영화라고 생각하니까요.

자, 그럼 보기 전에 다시 한 번 정리하고 갑자는 취지에서 쏘우씨리즈 모두 한번 살펴보는 것으로 합시다. 예습을 위한 복습이랄까요? 영화보다 덜 잔인하고 친절하게 이야기해봅시다. 어느정도 필요한 부분에선 어쩔 수 없이 언급하는 내용들도 있겠습니다만, 각각의 영화를 안보신 분들을 위해서, 또 볼 분들을 위해서 수위조절을 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쏘우 -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화장실은 청결이 생명


화장실에 갖혀버린 두 사람. 8시간 후면 자신들의 운명이 바로 앞에 샘플로 놓여있다. 주인공은 바로 건너편의 사람을 죽여야 한다. 그렇다고 바로 자기 살겠다고 총꺼내드는 사람은 패륜아니 서로 탈출할 방법만 찾아본다. 그런데 일이 커진다. 가족의 목숨마저 위태로워지는 상황! 주인공의 선택은? 정도가 1편의 스토리에요. 사실 당위성을 따지면 끝도 없이 이상하게 보이는 시나리오는 살짝 어이가 없죠. 그렇게 엄청 잔인하지도 않은편입니다. (그 뒤의 이야기들에 비하면 정말 이건
코피흘리는 수준이랄까요) 그럼에도 이 영화에는 정말 아무도 생각할 수 없었던 기발한 반전 덕분에 큰 성공을 거둡니다. 화장실만 나오는(꼭 그런건 아니지만)영화의 수익그래프가 수직으로 올라가자 서둘러 속편을 준비합니다. 후속편을 못만들겠다고 사장실 들어간 감독은 그대로 짤려서 나왔죠. 새로운 감독과 다른 연출자가 속편을 준비합니다.

쏘우 2  - 완성된 희대의 살인마

누가 제발 형광등 가는 것 좀 도와주세요


약간은 어이없는 1편의 이야기에서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은 많은 것을 뽑아냈습니다. 범인 직쏘의 케릭터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추츨하고 정재합니다. 1편의 이야기에서 바나나를 만들었다면 2편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바나나우유를 만들어 냈다고 보면 됩니다. 대략의 스토리는 연쇄살인마 직쏘를 경찰이 잡았더니 직쏘는 한 명씩 처리하기 귀찮으니 몰아서 싸그리다 죽여 버릴려는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 중의 한명이 형사 아들이야! 게다가 같이 있는 애들은 형사 때문에 감옥도 갔다온 녀석들! 정도가 되겠습니다. 1편에 비해서 시나리오도 많이 탄탄해지고 쏘우 영화의 백미인 반전역시 1편에 뒤지지 않을만큼 훌륭했고(하지만 1편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거기에 사람들을 자극하는 장면들까지 쏘우 씨리중에서 완벽한 삼합을 자랑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쏘우 씨리즈 중에서 2편을 최고 치는 분들도 꽤 있더군요.

쏘우 3 - 완성은 했다만 무엇을 위해?

아버지!


3편은 그냥 보기에는 실망스럽습니다. 반전이라고 하기엔 그냥 극적인 장면같고, 잔인한 장면은 정도가 심해지고 더러워집니다. 다행이 영화 흥행에선 실패하진 않았습니다. 이미 1편과 2편을 통해서 충성도 높은 관객들이 여기서 부터 하락세로 보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나름대로 감명받은 씨리즈이기도 합니다. 왜냐구요? 쏘우를 보면서 감독이, 혹은 직쏘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것일거라고 생각한게 있었고, 그것이 감명깊었으니까요. 그(누구든간에)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알기위해 1, 2, 3편의 공통점을 뽑아볼까요? 삼인성호라고 세명이면 호랑이도 만들어내는데 영화 3편이면 하고 싶은 이야기 만들어 낼 수도 있겠죠. 세 편의 영화의 공통점은 똑같이 아버지가 나옵니다. 이 아버지는 가족들 때문에 획까닥하고, 아들때문에 획까닥하고, 심지어 죽은 아들 때문에도 획까닥합니다. 아버지가 진정 가족을 위해서 일어서는 순간 그들의 감정은 희생, 분노, 용서로 표출이 됩니다. 그 때의 아버지들의 감정이 정말 저에겐 너무 커다랗게 다가왔기에 피와 살이 튀는 영화에서 이런 점을 발견한 것 같아요. 대런 린 보우즈만감독은 1편에서 이런 점까지 캐치한 것 아닐까요? 아닌 것 같다고요? 그럼 4편은 어떨까요?

쏘우 4 - 희대의 살인마도 세속이 되나요?

돼지도 휠체어타는 더러운 세상



쏘우4의 주 스토리는 두 가지 입니다. 먼저, FBI가 추적하는 직쏘의 과거이야기, 그리고 직쏘의 게임을 겪는 주인공의 이야기 입니다. FBI가 추적하는 이야기 속에서 직쏘가 왜 선량한 사람에서 이런 게임을 즐기는, 게임을 즐겨도 라스베가스에서 포커나 즐길 것이지 살인게임을 즐기는 사람으로 변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직쏘도 자식을 그가 심판하는 부류의 인간들에 의해서 잃은 아버지였거든요. 이젠 좀 그럴싸한가요? 뭐 물론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여튼, 4편은 이제 과도기적인 성격을 띕니다. 여기서 부터 각본을 쓰는 사람이 바뀌는군요. 보우즈만 감독도 4편을 끝으로 하고 바턴을 데이비드 헤클감독에게 넘깁니다.

쏘우 5 - 비평가가 4편 때 상영을 막고 싶었다는 그 5편

호박에 줄 긋는다고...


이제 모든게 다시 새롭게 시작합니다. 감독도 바뀌고 주인공도 바뀝니다. 이야기의 흐름도 바뀝니다. 모든게 새롭다고 저질적인 것들은 1편만큼이나 못볼꼴입니다. 그래도 1편은 비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로얄스트레이트플래시를 만들어냈기에 성공했지만 5편 째라고 5명을 데리고 왔다는 발상외에 시나리오에 대한 발상도 느낄 수가 없어요. 반전이요? 1편의 잔인함이 다른 것에 비해서 코피수준이라고 했죠? 5편의 반전은 다른 것에 비하면 개미정도나 놀랄 정도네요.


쏘우 6편의 감독은 정말 큰 일이 난 셈입니다. 스토리는 계속 이어가야하고, 5편의 씁쓸한 평가를 뒤집어야 합니다. 뭐, 이미 결론은 나왔죠. 조금 늦었지만, 이제 저희도 이 영화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피의 향연을 즐길 수가 있게되었습니다. 잔인하기에, 영화를 보는 그 시간동안 그 정신없는 살육의 현장에서 현실의 따위는 잊고 도망다녀야 할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현실의 고민을 잊기위해 영화를 보기도 하죠.


2009년 12월 21일 월요일

2009년 결산: 해외 음반 베스트 20선 (Albums of 2009)

 

* 2009년을 1주일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2009년에 발매되었던 해외 음반들 중 20장을 골라 개인적 취향대로 순위를 매겼습니다. 내일은 2009년 국내 음반 베스트를 올릴 예정입니다. (이어서 2000~2009년대 최고의 해외,국내 음반도 올립니다.) 어느새 2009년의 막바지에 접어드니 그동안 시간이 정말 빨리간 것 같네요. 숫자만 보아도 아직까지 어색한 '2010'년, 여전히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아무튼 2009년 한 해동안 해외 음악시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높은 평을 받았던, 개인적으로 가장 최고의 음반이라 'Thumbs up'처럼 여기는 20선을 소개합니다.

 

 

1. Nirvana [Live At Reading]

 

 

 

 

 

 

 

 

 

 

 

 

2. Animal Collective [Merriweater Post Pavillion]

 

 

 

 

 

 

 

 

 

 

 

 

3. Arctic Monkeys [Humbug]

 

 

 

 

 

 

 

 

 

 

 

 

4. The XX [XX]

 

 

 

 

 

 

 

 

 

 

 

 

5. Raekwon [only built 4 cuban linx pt. ii]

 

 

 

 

 

 

 

 

 

 

 

 

6. Amadou & Mariam [welcome to mali]

 

 

 

 

 

 

 

 

 

 

 


7. The Antlers [Hospice]

 

 

 

 

 

 

 

 

 

 

 

8. Atlas Sound [Logos]

 

 

 

 

 

 

 

 

 

 

 

 

9. The Dead Weather [Horehound]

 

 

 

 

 

 

 

 

 

 

 

 

10. The Flaming Lips [Embryonic]

 

 

 

 

 

 

 

 

 

 

 

 

11. Fuck Buttons [Tarot Sport]

12. Dirty Project [Bitte Orca]

13. Passion Pit [Manners]

14. Brad Paisley [American Saturday Night]

15. Grizzly Bear [Veckatimest]

16. Florence And The Machine [Lungs]

17. Yeah Yeah Yeahs [It's Blitz!]

18. Franz Ferdinand [Tonight]

19. Manic Street  Preachers [Journal For Plague Lovers]

20. Kasabian [West Ryder Pauper Lunatic Asyl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