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8일 월요일

미카(Mika) - [The Boy Who Knew Too Much] (09.09.22)

 

* 요즘 9월말에 발매된 음반 중에 미카(Mika)의 [The Boy Who Knew Too Much]가 당연 돋보이고 있다. 물론, 미카가 자기만의 독특한 음악적 개성으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덕이다. 개성있는 목소리와 아기자기한 음악 스타일은 미카만의 스타일이다. (마침, 더 필링(The Feeling)이 떠오르기도 하나, 미카는 혼자서 더 필링을 가뿐히 제낄 수 있는 정도라 이 둘을 비교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 각종 CF의 배경음으로도 많이 알려진 미카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신보도 음악스타일이나 자켓디자인만 보아도 여전히 '미카스러운'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한가지 미카에게 개인적으로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면, 곱상한 외모에 아기자기한 음악스타일과 그의 목소리, 그리고 행동을 보고 있으면 정말 '게이'스럽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미카가 '게이 끼'를 의심 받는 일도 종종 있다.) 아무튼, 이번 신보 또한 전작 못지 않게 국내에서도 큰 매출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Mika - The Boy Who Knew Too Much(Album) | 2009.09.22

 

 

매닉 스트릿 프리처스(Manic Street Preachers) 신보 발매 (09.09.21)

 

* 9월 18일, 매닉 스트릿 프리처스(Manic Street Preachers)의 9번째 정규 음반인 [Journal For Plague Lovers]가 발매되었다. 특히 이번 음반은 1995년, 돌연 실종된 매닉(이하 줄임)의 전 멤버 리치 에드워드의 생전에 남긴 메모가 전곡의 가사로 인용되었다. 따라서 전작들에 비해 상당히 이번 신보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리치 에드워드는 지난 14년간 불확인 실종처리 되었다가 비로소 작년 2008년 11월, 사망처리 되었다. 물론, 사망 추정년도는 1995년으로, 리치가 실종 당시 사망된 것으로 수사가 종결되었다. 불과 그의 나이는 27살이었다.)

 

* 신보가 발매된 18일 당시, 이 음반은 'UK Album Chart' 3위에 가뿐하게 올라 여전히 매닉이 건재한 브릿팝 밴드라는 사실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영국과 미국등 외신 매체(All Music, NME, Q, The Guardian, The Times: 평균 8점)에서도 이번 신보에 높은 평가를 매겼다.

 

Manic Street Preachers -

Journal For Plague Lovers(Album) | 2009.09.21

 

2009년 9월 27일 일요일

올해 주목할 뮤지션, 패션 피트(Passion Pit) : Sleepyhead M/V

 

패션 피트(Passion Pit)는 미국 출신의 일렉트로닉 밴드입니다. 2008년 EP음반 [Chunk Of Change]로 데뷔하였고, 2009년 첫 정규음반인 [Manners]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그룹입니다. 밴드의 리드 보컬이자 리더이기도 한 마이클 앙겔로스(Michael Angelakos)가 여자친구에게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EP음반을 제작한 것이 패션 피트의 시초가 됐습니다. 여자 친구의 권유로 인터넷에 공개된 그의 음원들은 2008년, 정식으로 EP음반을 발매하게 됩니다. 이후 세션들의 참여로 첫 번째 정규 데뷔음반[Manners]가 발매됐습니다.

 

그 중 EP음반 [Chunk Of Change]의 수록곡인 "Sleepyhead"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전세계의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캐나다 광고 배경음, 영국 코미디 영화의 홍보 배경음, MTV의 캠패인 송에 채택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Sleepyhead"는 피치포크가 꼽은 '2008년도 탑 뮤직 40'순위에 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009년, 가장 핫하고 신나는 일렉트로닉 밴드를 든다면 패션 피트가 가장 제일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

 

Passion Pit - Manners(Album) | 2009

 

2009년 9월 23일 수요일

레이디트론(Ladytron) - Runaway

 

레이디트론(Ladytron)은 영국 리버풀 출신의 4인조 일렉트로닉 팝 밴드입니다. 2001년, 데뷔앨범 [604]을 비롯해 [Light & Magic](2002), [Witching Hour](2005)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팀입니다. 이들의 음악은 뉴웨이브와 일렉트로닉 팝을 접목시켜 빈티지한 아날로그 사운드를 이용하여 사이키텔릭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또한 세번째 음반인 [Witching Hour]는 피치포크(Pitchfork)에서 '다수의 팀들을 뛰어넘는 훌륭한 음반이다(Quantum leap record)'란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위의 뮤비인 "Runaway"는 레이디트론의 가장 최근 발매된 [Velocifero](2008년 5월 19일 발매)의 타이틀 곡입니다. 또한 이 곡은 피파2009(FIFA 2009)의 배경음악으로도 알려져있더군요. 개인적으로도 "Runaway"는 레이디트론의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무거운 신시사이저의 베이스 음과 보컬 헬렌의 사이키델릭한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곡입니다. 즐감하세요. :)

Ladytron - Velocifero(Album) | 2008

 

2009년 9월 18일 금요일

피치포크가 주목한 Why?(와이) : Fatalist Palmistry

 

와이(Why?)는 힙합과 인디록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미국 밴드입니다. 2008년, [Alopecia] 음반이 피치포크(Pitchfork)라는 해외웹진이 선정한 베스트 100선에 올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던 팀입니다. 와이는 얼터너티브 힙합(Alternative hip hop)과 쟁글팝(Jangle pop), 포크 록(Folk rock)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습니다. 특히 보컬인 조나단의 개성있는 목소리가 이들의 음악을 효과적으로 집중시키게 만드는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죠. 음반 수록곡 중, 넋두리를 하는듯한 조나단의 랩은 마치 '미국의 장기하'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Alopecia]에서 가장 히트한 곡이자 피치포크의 호평을 받은 "Fatalist Palmistry"는 와이의 개성을 듬뿍 담고 있는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Alopecia]의 전곡을 추천합니다.) 애석하게도 유튜브에 이들의 뮤직비디오와 번듯한 라이브 공연실황 비디오가 없는 관계로 아쉽게나마 위의 동영상을 띄웁니다. 음질과 화질은 깨지는 편이지만, 와이의 음악을 접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즐감하시죠. :)

 

 

Why? - Alopecia(Album) | 2008

2009년 9월 15일 화요일

뮤즈(Muse) - Uprising (Live BBC): 090915 신보발매

 

오늘 9월 15일, 뮤즈(Muse)의 5번째 음반 [The Resistance]가 발매되었습니다.

 

3년만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신보가 나왔습니다. [The Resistance]는 발매 이전에 이미 싱글로 공개되었던 "Uprising"과 "United Of Eurasia"을 포함하여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번 신보는 전작들과는 달리 오페라틱한 프로그레시브 록 스타일이 물씬 풍기네요. "Uprising"은 중저음의 베이스 사운드와 신서사이즈 멜로디를 위주로 한 헤비락 스타일의 곡입니다. 전작의 곡들에 비해 곡 진행도 안정적이고 차분합니다. 곡 중 'They will not control us'가사는 전 앨범의 수록곡인 "Knights Of Cydonia"와 비슷한 분위기네요. ('You must fight to survive', 'No one's going to take me alive')

 

드디어 메튜의 드라마틱했던 음악적 세계가 확고해 진 것일까요? 데뷔 음반인 [Showbiz]와 [Origin Of Symmetry]에서 다소 다듬어지지 않았던 메튜의 음색, 곡들의 지나친 자폐적인 분위기, 미숙했던 개성 등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뮤즈의 골수팬으로서) 이번 신보를 통해 뮤즈가 음악적 성숙도와 함께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으면 합니다.

 

2009년 9월 12일 토요일

쏘우 6(Saw VI) 트레일러 공개

 

다가오는 10월 25일 할로윈데이(미국, 유럽기준), <쏘우 6>(Saw VI)가 개봉됩니다. (국내 상영은 11월 즈음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류작 <쏘우 5>의 실패를 발판삼아 이번에는 제대로 된 쏘우 시리즈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쏘우3까지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쏘우 4도 5에 비하면 그럭저럭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쏘우 2부터 4까지의 지휘를 맡아온 감독 대런 린 보우즈만이 쏘우시리즈를 그만두자마자 영화는 막장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6는 막장 데이빗 해클 감독이 아니더군요. (휴..) 계속 우려먹는 막장 시리즈의 끝은 어디까지일지 궁금합니다. (현재 쏘우는 7편까지 계약이 끝나있는 상태입니다. 오 제발.)

 

이번 쏘우6는 '6'이라는 숫자에 영화의 메시지를 담은 듯합니다. 그렇지만 '6개의 선택, 6개의 교훈'이라는 슬로건으로 벌써부터 쓸데없는 '어거지 스토리 전개'를 예상하게 하는군요. 쏘우 시리즈의 약발도 떨어질 때로 떨어진 상태에서 이번 작품이 과연 쏘우 시리즈의 참맛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입니다.

(그저 팬인 입장에선 기다릴 수밖에 없겠지요. ㅡㅡ)

 

저예산으로 제작돼 큰 흥행을 기록했던 1편, 2편 그리고 3편. 쏘우가 이토록 전국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데에는 치밀한 스토리와 허를 찌르는 반전의 결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잔인함에 있어서도 기존의 호러, 공포영화의 스릴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걸작이었죠. 하지만 후속편이 나오면 나올수록 억지로 끼워맞춰진 스토리들의 단서들과 '직쏘' 답지 않은 무차별 살인만이 있었습니다. 결국 '흥행과 영화의 작품성이 반비례한다'는 전형적인 교훈을 남겨준 시리즈 영화이기도 합니다.

 

(할 수 없지만 속는셈치고) 이번 6편이 제발 쏘우시리즈의 명성에 걸맞는 스펙타클한 영화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스피치 데벨(Speech Debelle), 2009' 머큐리 프라이즈 대상 수상

 

지난 9월 8일, 2009' 머큐리 뮤직 프라이즈(Mercury Music Prize)의 우승자가 발표되었습니다.

카사비안(Kasabian), 라 루(La Roux), 프렌들리 파이어즈(Friendly Fires) 글라스베가스(Glasvegas), 뱃 포 래쉬즈(Bat For Lashes)등 올해 2009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핫한 11팀이 후보에 올라 지난 2개월동안 치열한 경합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스피치 데벨(Speech Debelle)이 머큐리 상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스피치 데벨(본명, 코린 엘리엇 - Corynne Elliot)은 빅 다다(Big Dada)의 래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의 데뷔 음반인 [Speech Therapy](2009)은 "The Key"를 비롯하여 "Searching", "Go Then, Bye"등 힙합색이 짙은 싱글곡들로 이뤄져있습니다. 지금의 데뷔 음반이 나오기까지 스피치 데벨은 음반의 음악성보단 그녀의 과거사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습니다. 23살까지 노숙자로 생활했다고 하네요. (현재 27살, 83년 출생) 아무튼 인생 대역전을 이룬 대박스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네요.

 

(솔직히 제가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와서 처음엔 아리송했었습니다. 글쎄요. 개인적으론 그 많은 쟁쟁한 후보팀들을 누를 정도의 뮤지션이라고는 감히 납득하기 어려운 점도 있긴 합니다. '머큐리 프라이즈의 우승 기준은 도대체 무엇일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2009년 9월 9일 수요일

'오아시스 해체'에 대처하는 히틀러의 자세

 

** 영화 <몰락 - 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의 한 장면입니다.

이를 최근 한 유튜브 유저가 '오아시스 해체' 버젼으로 재미있게 편집했습니다. 히틀러의 표정과 어조이 자막과 상당히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고 있군요. 정말로 오아시스에게 분노하는듯한 분위기입니다. 게다가 자막 한 마디 한 마디에 모두 마치 뼈가 있는 것 같습니다. ㅋㅋ

 

** 오아시스 팬의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할만한 자막들이 꽤 있습니다. ('콘서트에 갈라고 머리까지 길렀는데', '걱정마, 우리에겐 버브(Verve)가 있잖아.', 'ㅄ같은 리암, 노엘놈들', '니들 해체할 때 내 기분을 알기나 해?' 등등) 자막에 집중해서 즐감하시길 바랍니다. :)

 

 

2009년 9월 8일 화요일

그들에게 자비란 결코 없었다 : 2PM 재범군 사건

 

4년 전 마이스페이스에 '한국 떠나고 싶다'는 글을 올려 구설수에 휘말리게 된 2PM의 재범이 결국 탈퇴하고 말았습니다. 재범군이 4년 전엔 18살이라는 나이를 감안해보면 충분히 낯선 나라에 대한 경계심이 생길 수 밖에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해외에 나오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 나라 뭐야. 집에 가고 싶다.'정도의 향수병과 현재의 상황에 반감을 느끼게 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 네티즌들에게 과연 자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무조건 하나의 이슈가 논란에 오르게 되면 가차없이 물고 뜯어보는 일부 네티즌들의 언행은 폭력적이기까지 합니다. 재범군의 '한국비하발언'사건 이후, 지드래곤의 표절시비는 자연스레 수그러드는 듯 보입니다. 정작 표절 논란의 중심에 선 가수의 태도는 재범군의 행동과 비교했을 때 참으로 극과 극인데도 말입니다. 

 

누군가의 의견이 재빨리 퍼져, 소문이 되고, 곧 소문은 기정사실화가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유행과 이슈에 흥미를 느낍니다. 그리고 모두가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 모여 자기들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 속은 실없는 지식의 깊이였으며,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무도덕의 난장판이었습니다. 누군가 잘되는 소식에 배아파하며 흠집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여기저기서 비난하니 같이 동조해주는 사람들, 이에 매도당하고 상처받는 사람들 혹은 죽음을 택하기도 한 사람들. 이것이 우리가 소통하는 가상 공간입니다. 아무리 한국의 정보 전달력이 빠르다고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병들고 오염된 공간속에 눌러앉은 사람들에게 상대방에 대한 자비란 결코 없었습니다. 인터넷은 정말 사람의 양면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한국인이 정많은 따뜻한 사람이라 믿고싶지 않습니다. '따뜻한 정'이라고 하는 것 뒤에 따르는 거짓과 위선이 이를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부디 한국이 현실과 인터넷 공간에 상관없이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도 따뜻한 사람들이 가득한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9월 4일 금요일

젯(Jet) 세번째 음반 [Shaka Rock]발매 (2009.08.25)

 

호주출신 게러지 록 밴드 젯(Jet)이 지난 8월 25일 세번째 음반 [Shaka Rock]을 발매했습니다. 지산록페 무대를 가졌던 젯은 다가올 신보 발매를 위해 몇몇 새로운 곡들을 연주했었죠. 바로 "She's A Genius", "K.I.A"입니다. 당시 신곡임에도 팬들은 뜨거운 반응으로 떼창코러스를 선사해주었지요. (특히 "She's A Genius"의 후렴구에서 외쳤던 '오~ 오.오.오.오!!' 멜로디!! 아직도 기억납니다. 노래를 들어보면 대충 어디 부분일지 감이 잡히실 겁니다.) [Shine On]에 이어 3년만에 나온 세 번째 음반 [Shaka Rock]은 전작과 비슷한 음악적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맛깔스런 하드록 기타사운드와 닉 체스터의 걸걸한 목소리는 매력적입니다. 다시 한 번 게러지록의 신바람을 일으켜줬으면 합니다.

 

 

"She's A Genius"

 

괴상한 얼굴의 털복숭이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흉칙한 외모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웃지만 아랑곳 하지않고 주인공은 제 갈길을 가죠.

마지막에 살짝 반전이 있습니다. 바로 흉칙한 얼굴의 주인공이 그 가면을 벗는 장면이지요.

결국, 주인공은 자신을 비웃었던 사람들을 비웃는 훈훈한 엔딩입니다. 진짜 천재네요.

 

 

 

"K.I.A. (Kill In Action)"

 

K.I.A. 뮤비는 좀 잔인한지라 19금 뮤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제목그대로 살벌한 내용의 뮤비입니다. 이유없이 마트안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는 이야기입니다.

죽이는 데는 애인도 친구도 없군요. 왠지 속으로 상상할만할 불가능한 일을 현실화 시키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하드코어적인 장면은 일명 '대패로 얼굴써는 장면'입니다.

(거의 모비(Moby) "Disco Lies" M/V의 무자비한 치킨맨 수준입니다.)

얼굴을 대패로 밀었더니 슬라이스로 나오는 고기점..

그리고 그 얼굴살을 고기라고 사는 사람이나.. (헉)

 

 

2009년 9월 2일 수요일

La Roux [La Roux] 과거 더하기 현재

La Roux
La Roux

Polydor Records, 2009

김민영 cutthecord@nate.com | contributor
 
과거 더하기 현재

라 루(La Roux), 그리고 뱃 포 래쉬즈(Bat For Lashes)가 2009년 머큐리 프라이즈(Mercury Prize) 후보에 올랐다. 그걸 계기로 최근 자연스레 형성된 이 두 싱어의 대결구도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단순하게 라이벌이거나 비교대상이라고 정의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 이는 일종의 신스팝(Synth-pop)과 얼터너티브 록(Alternative Rock)의 대결구도가 아닐까? 이들은 현재 영국의 음악씬을 이끌어나가는 여성싱어이다. 두 팀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동시대의 트렌드를 함께 주름잡는 존재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이런 동시대의 이슈현상이 무척이나 재밌다.

그렇다면 많은 이들이 라 루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치열한 장르적 트렌드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어필했기 때문이 아닐까. 금발의 여성싱어라는 전형적인 이미지를 던진 엘리 잭슨(Elly Jackson)의 뻗칠 듯 강렬한 붉은 앞머리는 멋스럽다. 스타일리쉬한 패션뿐만 아니라 음악적 스타일 또한 강렬하긴 마찬가지다.

라 루의 음반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새로운 스타일의 도입이다. 바로 덥스텝(dubstep)이다. 라 루는 덥스텝을 이용하여 일렉트로팝에 충실하고 있다. 분절된 리듬과 덥의 베이스가 강조되는 가운데 그들은 거기에 팝적인 멜로디를 결합했다.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신스팝의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하면서 경쾌하고 듣기 편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그런 면에서 [La Roux]의 첫 곡인 "In For The Kill"은 매우 흥미롭다. 약간 '뽕짝'스러우면서 통통 튀는 신시사이저음과 스타카토처럼 분절된 비트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라 루는 초반부터 강한 임팩트로 자신들의 매력을 맘껏 표현했다. 곡의 분위기에 조화를 이루는 잭슨의 날카로운 고음 또한 이 곡의 중요 포인트 중 하나이다.

이어지는 "Tigerlily"도 마찬가지로 무거운 덥 베이스를 시작으로 댄서블한 멜로디와 날카로운 리듬을 선보인다. 베이스에 비해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는 잭슨의 목소리에선 릴리 알렌(Lilly Allen)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Quicksand"는 이중으로 레코딩이 된 잭슨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Bulletproof"과 "I'm Not Your Toy"에서 그녀의 파워풀한 목소리와 전반부의 리듬은 탄력적이다. 쫀득쫀득하게 울리는 신시사이저음 덕분인지 곡들은 발랄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이 음반은 '전자음 잡탕'의 오류를 범하지 않았다. 어찌 들으면 소박하게 들릴지 모르나 그렇다고 이들의 사운드가 비어 보이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라 루는 처음부터 수월한 단계를 밟고 있는 듯하다. 현재 트렌드에서 라 루가 서 있는 위치가 이를 말해준다. 왜 많고 많은 신스팝 그룹 중에서 유난히 이들의 음악만이 신선하게 들렸을까? 그것은 그동안 못 들었던 것을 라 루가 들려줬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라 루는 레트로(retro)를 기반으로 한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그들은 야주(Yazoo)와 휴먼 리그(The Human League)로 대표되는 1980년대의 신스팝을 재현해냈다. 다들 잊어버릴 만 한 20년이란 긴 시간을 다시 일깨워 준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그동안 20년이란 시간에 의해 쌓인 음악적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라 루는 덥스텝이란 색다른 양념을 이용했다. 그리하여 과거의 음악과 현재의 음악이 결합하여 새로이 맛깔스런 음악이 만들어진 것이다. 라 루는 자신들의 이런 독특한 음악적 스타일을 강조하며 주목을 끈 영리한 팀이다. 그래서 이들의 향후 성장이 몹시도 기대가 된다. 20090901


수록곡
1. In For The Kill
2. Tigerlily
3. Quicksand
4. Bulletproof
5. Colourless Colour
6. I'm Not Your Toy
7. Cover My Eyes
8. As If By Magic
9. Fascination
10. Reflections Are Protections
11. Armour Love
12. Growing Pains

관련 사이트
라 루(La Roux) 공식 홈페이지
http://www.laroux.co.uk/
 album rating:

www.weiv.co.kr

 

2009년 9월 1일 화요일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석봉아 (유희열의 스케치북)

 

지산록페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두고 마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불쏘클(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라이브 무대가 방영중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마지막 날, 서브스테이지는 불쏘클의 무대가 있었기에 그들의 티비무대는 일종의 예습이 됐었죠. 티비에서 불쏘클의 첫 이미지는 슈퍼키드의 유머러스함과 닮아보입니다. 멤버의 이름(조 까를로스, 후루츠 김, 까루푸 황, 김간지)만 들어도 비범함이 느껴지는 그런 밴드입니다. 하지만 무대에서 들리는 심상치않은 제목의 곡들과 가사들은 충격에 가깝네요 ㅋㅋ ("악어떼", "이발사 데니얼", "몸소 따발총을 잡으시고"는 불쏘클의 추천곡 입니다.)

 

그 중 민속가요 육각수의 "흥부가 기가막혀"의 뒤를 잇는 다는 불쏘클의 "석봉아"를 띄웁니다. :)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석봉아"

 

심청아 어서 인당수에 빠지거라 니 애비가 너를 젖 동냥해서 힘들게 너를 키워놨으니
콩쥐야 이 독에 물을 가득 채우거라 그렇지 않으면 오늘밤 잔치에 올 생각 하지마
춘향아 오늘밤 나의 수청을 들어라 그렇지 않으면 너의 목이 남아나지 않을 테니까
석봉아 불을 끈 채로 글을 쓰거라 이 어미는 그 동안 이 떡을 다 썰어 놓을 테니까


너는 글을 쓰고 나는 떡을 썰고 석봉아~ 석봉아~ 석봉아~ 석봉아~


너의 식솔들을 멕일 쌀밥이 너무 아까우니 흥부야 어서 내 집에서 나가거라
위독하신 용왕님의 몸보신이 되어 주겠니 너의 간을 바쳐라 이 약아빠진 토끼 녀석아
홀로 있을 땐 어쩐지 난 쓸쓸해지지만 그럴 땐 얘기를 나눠보자 거울 속에 내 모습과
나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들장미소녀 캔디


너는 글을 쓰고 나는 떡을 썰고 석봉아~석봉아~석봉아~석봉아~

 

석봉아 이 어미는 불을 끈 채로 이 떡을 일정하게 썰었지만 넌 글씨가 엉망이로구나

석봉아 이 어미는 불을 끈 채로 이 떡을 일정하게 썰었지만 넌 글씨가 엉망진창이야

석봉아 이 어미는 불을 끈 채로 이 떡을 일정하게 썰었지만 넌 글씨가 개발새발이로구나


다시 산으로 가 다시 산으로 올라가 석봉아 석봉아 석봉아
다시 산으로 가 다시 산으로 가 다시 산으로 가 석봉아


너는 글을 쓰고 나는 떡을 썰고 석봉아~석봉아~석봉아~석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