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전 마이스페이스에 '한국 떠나고 싶다'는 글을 올려 구설수에 휘말리게 된 2PM의 재범이 결국 탈퇴하고 말았습니다. 재범군이 4년 전엔 18살이라는 나이를 감안해보면 충분히 낯선 나라에 대한 경계심이 생길 수 밖에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해외에 나오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 나라 뭐야. 집에 가고 싶다.'정도의 향수병과 현재의 상황에 반감을 느끼게 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 네티즌들에게 과연 자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무조건 하나의 이슈가 논란에 오르게 되면 가차없이 물고 뜯어보는 일부 네티즌들의 언행은 폭력적이기까지 합니다. 재범군의 '한국비하발언'사건 이후, 지드래곤의 표절시비는 자연스레 수그러드는 듯 보입니다. 정작 표절 논란의 중심에 선 가수의 태도는 재범군의 행동과 비교했을 때 참으로 극과 극인데도 말입니다.
![]() | ![]() |
누군가의 의견이 재빨리 퍼져, 소문이 되고, 곧 소문은 기정사실화가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유행과 이슈에 흥미를 느낍니다. 그리고 모두가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 모여 자기들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 속은 실없는 지식의 깊이였으며,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무도덕의 난장판이었습니다. 누군가 잘되는 소식에 배아파하며 흠집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여기저기서 비난하니 같이 동조해주는 사람들, 이에 매도당하고 상처받는 사람들 혹은 죽음을 택하기도 한 사람들. 이것이 우리가 소통하는 가상 공간입니다. 아무리 한국의 정보 전달력이 빠르다고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병들고 오염된 공간속에 눌러앉은 사람들에게 상대방에 대한 자비란 결코 없었습니다. 인터넷은 정말 사람의 양면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한국인이 정많은 따뜻한 사람이라 믿고싶지 않습니다. '따뜻한 정'이라고 하는 것 뒤에 따르는 거짓과 위선이 이를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부디 한국이 현실과 인터넷 공간에 상관없이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도 따뜻한 사람들이 가득한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trackback from: 그들에게 자비란 결코 없었다 : 2PM 재범군 사건
답글삭제4년 전 마이스페이스에 '한국 떠나고 싶다'는 글을 올려 구설수에 휘말리게 된 2PM의 재범이 결국 탈퇴하고 말았습니다. 재범군이 4년 전엔 18살이라는 나이를 감안해보면 충분히 낯선 나라에 대한 경계심이 생길 수 밖에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해외에 나오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 나라 뭐야. 집에 가고 싶다.'정도의 향수병과 현재의 상황에 반감을 느끼게 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 네티즌들에게 과연 자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무조건 하나의 이슈가 논란..
아... 진짜... 요즘 댓글보면....... ;(
답글삭제휴.....
@Zana - 2009/09/08 21:22
답글삭제진짜 너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으..
대한민국 욕 블로그에 안써본 사람이 누가 있으며, 외국인 노동자가 고향 가고 싶다는게 도대체 뭐가 문제가 되는건지 모르겠어요.
답글삭제밑에 저 머리 허연 사람은... 어디가서 저 뮤지션이예요 라는 말을 안했으면 합니다.
저는 이 사건이랑 A양(애xx스x 유x) 합성 Nude 건까지 함께 보면서, 요새 누군가가 인터넷에 숨어서 네티즌들의 발끈하는 심리를 활용해 '뜨는 라이벌 아이돌 망가뜨리기' 전략을 실천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음모론'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답글삭제유이도, 2PM도 (그게 언플의 결과였든 어떻든) 요새 상종가를 치고 있었는데, 단칼에 나가 떨어지잖아요.... 그 배후에 상대방의 성공을 보지 못하는 거대 기획사들의 수작이 있지는 않았기를 바래봅니다.
심야식당이라는 라디오프로에서 하루는 하트브레이커- 롸잇 나우 어제는 버터플라이 - 쉬즈 일렉트로닉 을 틀어주더군요;;
답글삭제진짜 댓글들은..... ㅠㅠ
답글삭제@megalo - 2009/09/09 00:49
답글삭제사건대처에 참 비교되는 두 아이돌입니다.
씁쓸합니다..
@mikstipe - 2009/09/09 06:01
답글삭제이슈와 루머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더라구요.
디시의 코갤입니다. 개인적으로 눈쌀이 상당히 찌푸려지는 곳이기도 하지요. 왜 사람들은 남이 잘 나가는 꼴을 탐탁치않게 생각할까요? 거대기획사이건 나쁜 네티즌들의 모임이 있건 확실히 '음모론'은 존재하는 듯 합니다.
@디노 - 2009/09/09 10:50
답글삭제세상에..
정말이지 창피한 일입니다..
@봉구동구 - 2009/09/09 18:50
답글삭제괜시리 우울해지는 하루였습니다.. ㅠㅠ
trackback from: 재범 사건에서 악플러, 기자, 포털은 명예훼손죄가 될지도..
답글삭제재범 사건과 관련해서 검찰에서는 명예훼손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 죄는 누구의 신고도 필요없기 때문입니다. (형법 제312조 2항, 관련 기사: "인터넷 명예훼손 고소 없어도 형사처벌 가능") 제가 법에 관해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번 사건에서 일부 네티즌과 기자, 포털은 명예훼손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현행 명예훼손죄 관련 조문부터 봅시다. 형법 제307조 1항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
trackback from: 사람 잡는 대한민국 네티즌.
답글삭제이제 알 것 같다, 왜 사람들이 네티즌을 "개티즌" 이라 하는지. 2PM. 아이돌 그룹에 그리 큰 관심은 없는 남자지만, 가끔 예능 프로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이 참 마음에 들었던 그룹. 지난 주 토요일 인터넷을 통해 재범군의 발언을 처음 접했고, 단 며칠 사이에 그는 더 이상 2PM의 멤버가 아니라는 소식도 접했다. 너무 분하고 안타깝다. 내가 소위 말하는 "2PM 빠돌이" 여서일까? 아니면 더 이상 2PM이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일까? 둘..
trackback from: [책] 민족주의는 반역이다
답글삭제1999년에 나왔으니 10년이 되었다. 어느면에서 보나 신선했던 제목이었고 읽어볼만 해서 구입. 당시 그 책을 꺼내놓고 보노라면, 책 제목을 본 후 주위 사람들의 반응. "어떤 미친 새끼가 이런 책을." "머야 이거" "매국노" "지는 나라가 없다냐" 등등등.. 뜬금없이 이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2PM 재범 퇴출(음..) 사건때문. 나이(?)가 있는지라 2PM이 먼지, 재범하면 임재범이지 하고 있었으나. 뭐가 그리 시끄러운지 기사들을 보니. 거참.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