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쏘우] 연대기 - 주방장이 바뀌어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요리집

♪롤리롤리롤리팝♬

11월 부터 인간들의 비위를 두텁게 강화시키더니 드디어 개봉합니다. 1월 7일. 보통 이런 영화는 여름을 서늘하게 만들어 주지만, 쏘우는 이제 매니아층을 거느린(5에서 다 떨어져 나가보이지만)거대 시리즈 영화가 되었기에 계절관계없이 개봉을 하네요. 그렇다고 이 겨울에 애인분에게 이런 영화 티켓들고 찾아가면 남은 겨울 정말 춥고 외롭게 보내실 수도 있으니 상대방의 영화 선호도와 기분 등을 심사숙고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1편과 2편에서의 임팩트가 무척이나 강렬하게 남았기에 3편 보고, 4편 보고, 5편 보고 했더랬죠. 반전과도 같은 강렬한 인상을 기대했기에 점점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고 있었고, 5편을 보고 다신 안본다라고 말했지만 또 감독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속는 셈 치고 보려고 합니다. 그만큼 소스자체가 대단한 영화라고 생각하니까요.

자, 그럼 보기 전에 다시 한 번 정리하고 갑자는 취지에서 쏘우씨리즈 모두 한번 살펴보는 것으로 합시다. 예습을 위한 복습이랄까요? 영화보다 덜 잔인하고 친절하게 이야기해봅시다. 어느정도 필요한 부분에선 어쩔 수 없이 언급하는 내용들도 있겠습니다만, 각각의 영화를 안보신 분들을 위해서, 또 볼 분들을 위해서 수위조절을 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쏘우 -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화장실은 청결이 생명


화장실에 갖혀버린 두 사람. 8시간 후면 자신들의 운명이 바로 앞에 샘플로 놓여있다. 주인공은 바로 건너편의 사람을 죽여야 한다. 그렇다고 바로 자기 살겠다고 총꺼내드는 사람은 패륜아니 서로 탈출할 방법만 찾아본다. 그런데 일이 커진다. 가족의 목숨마저 위태로워지는 상황! 주인공의 선택은? 정도가 1편의 스토리에요. 사실 당위성을 따지면 끝도 없이 이상하게 보이는 시나리오는 살짝 어이가 없죠. 그렇게 엄청 잔인하지도 않은편입니다. (그 뒤의 이야기들에 비하면 정말 이건
코피흘리는 수준이랄까요) 그럼에도 이 영화에는 정말 아무도 생각할 수 없었던 기발한 반전 덕분에 큰 성공을 거둡니다. 화장실만 나오는(꼭 그런건 아니지만)영화의 수익그래프가 수직으로 올라가자 서둘러 속편을 준비합니다. 후속편을 못만들겠다고 사장실 들어간 감독은 그대로 짤려서 나왔죠. 새로운 감독과 다른 연출자가 속편을 준비합니다.

쏘우 2  - 완성된 희대의 살인마

누가 제발 형광등 가는 것 좀 도와주세요


약간은 어이없는 1편의 이야기에서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은 많은 것을 뽑아냈습니다. 범인 직쏘의 케릭터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추츨하고 정재합니다. 1편의 이야기에서 바나나를 만들었다면 2편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바나나우유를 만들어 냈다고 보면 됩니다. 대략의 스토리는 연쇄살인마 직쏘를 경찰이 잡았더니 직쏘는 한 명씩 처리하기 귀찮으니 몰아서 싸그리다 죽여 버릴려는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 중의 한명이 형사 아들이야! 게다가 같이 있는 애들은 형사 때문에 감옥도 갔다온 녀석들! 정도가 되겠습니다. 1편에 비해서 시나리오도 많이 탄탄해지고 쏘우 영화의 백미인 반전역시 1편에 뒤지지 않을만큼 훌륭했고(하지만 1편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거기에 사람들을 자극하는 장면들까지 쏘우 씨리중에서 완벽한 삼합을 자랑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쏘우 씨리즈 중에서 2편을 최고 치는 분들도 꽤 있더군요.

쏘우 3 - 완성은 했다만 무엇을 위해?

아버지!


3편은 그냥 보기에는 실망스럽습니다. 반전이라고 하기엔 그냥 극적인 장면같고, 잔인한 장면은 정도가 심해지고 더러워집니다. 다행이 영화 흥행에선 실패하진 않았습니다. 이미 1편과 2편을 통해서 충성도 높은 관객들이 여기서 부터 하락세로 보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나름대로 감명받은 씨리즈이기도 합니다. 왜냐구요? 쏘우를 보면서 감독이, 혹은 직쏘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것일거라고 생각한게 있었고, 그것이 감명깊었으니까요. 그(누구든간에)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알기위해 1, 2, 3편의 공통점을 뽑아볼까요? 삼인성호라고 세명이면 호랑이도 만들어내는데 영화 3편이면 하고 싶은 이야기 만들어 낼 수도 있겠죠. 세 편의 영화의 공통점은 똑같이 아버지가 나옵니다. 이 아버지는 가족들 때문에 획까닥하고, 아들때문에 획까닥하고, 심지어 죽은 아들 때문에도 획까닥합니다. 아버지가 진정 가족을 위해서 일어서는 순간 그들의 감정은 희생, 분노, 용서로 표출이 됩니다. 그 때의 아버지들의 감정이 정말 저에겐 너무 커다랗게 다가왔기에 피와 살이 튀는 영화에서 이런 점을 발견한 것 같아요. 대런 린 보우즈만감독은 1편에서 이런 점까지 캐치한 것 아닐까요? 아닌 것 같다고요? 그럼 4편은 어떨까요?

쏘우 4 - 희대의 살인마도 세속이 되나요?

돼지도 휠체어타는 더러운 세상



쏘우4의 주 스토리는 두 가지 입니다. 먼저, FBI가 추적하는 직쏘의 과거이야기, 그리고 직쏘의 게임을 겪는 주인공의 이야기 입니다. FBI가 추적하는 이야기 속에서 직쏘가 왜 선량한 사람에서 이런 게임을 즐기는, 게임을 즐겨도 라스베가스에서 포커나 즐길 것이지 살인게임을 즐기는 사람으로 변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직쏘도 자식을 그가 심판하는 부류의 인간들에 의해서 잃은 아버지였거든요. 이젠 좀 그럴싸한가요? 뭐 물론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여튼, 4편은 이제 과도기적인 성격을 띕니다. 여기서 부터 각본을 쓰는 사람이 바뀌는군요. 보우즈만 감독도 4편을 끝으로 하고 바턴을 데이비드 헤클감독에게 넘깁니다.

쏘우 5 - 비평가가 4편 때 상영을 막고 싶었다는 그 5편

호박에 줄 긋는다고...


이제 모든게 다시 새롭게 시작합니다. 감독도 바뀌고 주인공도 바뀝니다. 이야기의 흐름도 바뀝니다. 모든게 새롭다고 저질적인 것들은 1편만큼이나 못볼꼴입니다. 그래도 1편은 비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로얄스트레이트플래시를 만들어냈기에 성공했지만 5편 째라고 5명을 데리고 왔다는 발상외에 시나리오에 대한 발상도 느낄 수가 없어요. 반전이요? 1편의 잔인함이 다른 것에 비해서 코피수준이라고 했죠? 5편의 반전은 다른 것에 비하면 개미정도나 놀랄 정도네요.


쏘우 6편의 감독은 정말 큰 일이 난 셈입니다. 스토리는 계속 이어가야하고, 5편의 씁쓸한 평가를 뒤집어야 합니다. 뭐, 이미 결론은 나왔죠. 조금 늦었지만, 이제 저희도 이 영화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피의 향연을 즐길 수가 있게되었습니다. 잔인하기에, 영화를 보는 그 시간동안 그 정신없는 살육의 현장에서 현실의 따위는 잊고 도망다녀야 할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현실의 고민을 잊기위해 영화를 보기도 하죠.


댓글 7개:

  1. 돼지도 휠체어타는 더러운 세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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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형광등 갈아주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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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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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전 이거 한번도 못봤어요..

    아내가.. 공포영화는 근처에도 못가게 해서.. --;;;

    꼭 한번은 보고 싶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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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담덕 - 2009/12/22 10:22
    1편정도라면 약간은 변칙적인 스릴러라고 보시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쏘우라는 영화는 공포영화로 입지를 너무 단단히 굳혀버렸지요. 영화라는 것이 주로 커플로 많이 보다보니 이런 영화는 정말 보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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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Anonymous - 2009/12/22 09:30
    저는 식스센스랑, 유쥬얼서스팩트를 못 봤었는데 워낙 이 두 편은 개그만화에서 단골 소재로 써먹어버린 바람에 영화는 보지도 않았는데 결말만 본사람 만큼 알고 있답니다...



    영화관에서 정말 저런 분들 만나면 저 분들에게 환불요청하고 싶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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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no-man - 2009/12/22 08:15
    전 키가 작아서 도와드리고 싶어도 도와드릴 수가 없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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