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덥의 <Black Dub> (2010.11) - 엘르걸 12월호
그루브가 출렁이는 소울. 그 위에 덮어씌운 록과 덥의 무늬. 2010년을 한 달 앞둔 지금, 이토록 멋진 음반을 만나게 되어 행복하다. 김민영 (대중음악웹진 Weiv)
블랙 덥의 <Black Dub> (2010.11) - 엘르걸 12월호
그루브가 출렁이는 소울. 그 위에 덮어씌운 록과 덥의 무늬. 2010년을 한 달 앞둔 지금, 이토록 멋진 음반을 만나게 되어 행복하다. 김민영 (대중음악웹진 Weiv)
* 프로콜 하럼(Procol Harum)의 "A Whiter Shade of Pale"(1967)은 그들을 세계적인 록큰롤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해준 데뷔 곡이자 그들이 남긴 숱한 명곡 중에 한 곡이기도 합니다. 발매 당시 6주동안 UK차트 1위에 군림했었죠. 영국 음악 저작권 협회에 따르면 이 곡이 지난 75년간 텔레비전, 라디오, 방송, 클럽, 가게 등 연국 전역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었다고 조사된 바 있습니다. 최근엔 영화<록앤롤보트>(2009)의 수록곡이 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가을에는 프로콜 하럼의 명반들을 다시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밑의 영상은 "A Whiter Shade of Pale"의 라이브입니다. 원곡과는 또 다른 애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 허츠(Hurts)는 맨체스터 출신의 신스팝 듀오입니다. 작년 7월, 가디언 誌의 '이 날의 밴드'(Band of The Day), BBC가 선정한 '2010년 주목할 스타'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신인 그룹입니다. 이들의 첫 번째 음반 [Happiness](2010)가 최근 9월 6일에 영국에서 선 발매됐습니다. 신스팝을 비롯, 일렉트로닉과 뉴 웨이브 음악들이 골고루 담긴 [Happiness], 무더위 막바지 날에 즐길 수 있는 시원한 신스팝 음반이 될 것 같네요. ("Wonderful Life" 뮤비를 보면 어느 히스패닉계 댄스가 일렉트로닉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 왠지 음악의 분위기와 잘 맞지 않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Hurts [Happiness] (2010)
* 올해 2010 지산록페 이후에 이런저런 핑계로 블로그를 완전 놓아버리는 태만이 급 찾아왔었습니다. (흑)
덕분에 아케이드 파이어의 신보 소개도 많이 늦어졌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 캐나다 인디록을 대표하는 아케이드 파이어님의 세 번째 스튜디오 음반 [The Suburbs]가 올해 8월 2일에 영국과 북미에서 발표됐습니다. ([Neon Bible]이후에 3년만의 귀환이네요. 참 저 또한 오랜 시간 이들을 기다렸습죠.) 음반 발매하자마자 무서운 기세로 아일랜드 음반 차트, 영국 음반차트, 빌보드 차트, 캐나다 음반 차트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베스트 넘버원 음반을 꼽자면 이들의 음반이 당연 첫 순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빌보드 음반 차트 1위에 오름과 동시에 5주 연속 1위에 있었던 에미넴을 끌어내렸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은바 있습니다.
[The Suburbs]은 현악기와 조화를 이루는 거친 기타 사운드, 빠른 드럼 비트 등 아케이드 파이어만의 음악색이 여전히 잘 묻어있는 음반입니다. '90년대 록밴드의 아날로그 느낌이 물씬 풍긴다'고 밝힌 윈의 말대로 이들의 사운드가 독특한 것은 바로 '녹음 방식'에 그 비법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1940년대 콘솔에 테이프 레코더로 녹음하고 LP로 찍은 다음, 다시 CD로 찍어내는 방법'이죠. 이들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과거의 향수에 젖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Arcade Fire [The Suburbs](2010)

이야기의 뼈대만 살짝 언급하자면, 꿈속으로 사람을 끌어들여 무의식속의 중요한 기밀정보를 빼낼 수 있게된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사이토'의 꿈속에서 기밀을 빼내려 하지만 실패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기밀정보를 빼달라고 의뢰한 회사 요원들의 손에 죽을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하게 된 '코브'에게 '사이토'가 접근을 하게 됩니다. 보통은 꿈을 통하여 기밀정보를 빼내는 것이 일이지만, '사이토'는 무의식속에 어떠한 정보를 심어주는 일로 거래를 합니다. 결국 '코브'는 떨쳐낼 수 없을 대가에 실패할 지도 모르는 무이식에 정보를 심는 작업, 즉 '인셉션'을 시행하게 됩니다.
영화관에서 표를 사셔서 보셨든 이런 영화를 무자비하고 비양심적으로 다운로드 받아서 몇 인치 안 되는 컴퓨터로 보셨든 이제 우리는 꿈의 세계를 즐길 일만 남았습니다. 자막 한 줄 놓쳐도 이해하기 힘든 꿈의 세계가 머리를 어지럽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군요. 우주의 관성과 중력의 법칙들을 몰라도 하늘의 별을 아름답다 말하며 즐길 수 있는 것처럼 세세한 규칙 따윈 잊어버리고 꿈이 만드는 세상을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실제와 꿈 사이에서 어느 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잊어버리게끔 만들어버리는 영상들은 말 그대로 매혹적입니다.
| LCD Soundsystem This is Happening DFA Records, 2010 김민영 cutthecord@nate.com | Contributor |
박수칠 때 떠나다
2000년대 댄스 펑크 씬 가운데 가장 창조적이었던 뮤지션들 가운데
하나가 엘시디 사운드시스템(LCD Soundsystem)이라는 사실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제껏 복고적인 일렉트로닉
록이라는 범주에서 결코 평범하지 않은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구현해 낸 이들이지 않은가? 그리고 그러한 영향력은 고스란히
DFA 레이블의 뮤지션들에게 전해지기도 했다. 일렉트로니카 씬과 인디 록 씬 사이의 상호 교류를 통해 그들이 ‘세심한 중개자’
역할을 했다는 것이 그 근거이다. 즉, 엘시디 사운드시스템이 2000년대에 들어 일렉트로닉과 디스코, 록, 펑크에 대한 고전적
스타일을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가져 온 가능성과 적절히 결합시킨 음악을 했다는 것이다.
[This Is Happening]또한 엘시디 사운드시스템이 그 동안 추구해 왔던 음악의 연장선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댄스와 펑크의 배합, 록은 물론 디스코 스타일의 음악까지 그들은 [This Is Happening]을 통하여 자신들의 음악적 매력을 압축하고자 한다. “Dance Yourself Clean"은 곡 초반에 지속되던 긴장감이 중반부에 끼어드는 육중한 신스 베이스를 계기로 화려하게 터진다. 멋진 오프닝이다. “Drunk Girls"는 흥겨운 기타 리프가 이끌어가는 포스트 펑크다. “One Touch”는 엘시디 사운드시스템의 음악에서 드러나는 전형적인 일렉트로 디스코 비트와 보컬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All I Want"와 "Home"에선 지속적인 디스토션 기타 리프가 멜로디 라인을 이끌며 곡의 탄력적인 분위기를 유지한다. 일정하게 분절된 베이스 리듬이 두드러지는 "I Can Change", “You Wanted A Hit"와 싸이키델릭한 기계음을 중심으로 이뤄진 “Somebody's Calling me"등은 댄스 음악과 펑크 록의 적절한 혼합을 이뤄낸 예이다. "Pow Pow"는 탄력 넘치는 디스코 리듬과 이를 그루브있게 소화한 제임스 머피의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This Is Happening]의 수록곡들은 신서사이저 음들이 일으키는 불협화음과 강한 비트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이 음반은 밴드의 예전 작업들과 시기적으로 차이를 두고 있다. 예전의 두 음반, [LCD Soundsystem](2005)과 [Sound Of Silver](2007)이 주로 1980년대 언저리를 맴돌고 있었다면 [This Is Happening]은 1970년대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와 브라이언 이노(Brian Eno)의 ‘베를린 3부작’을 직접적으로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전작 [Sound Of Silver]의 음악적 명성이 너무나 대단했는지 [This Is Happening]은 그에 상응하는 완성도에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This Is Happening]은 여전히 흥미롭고 좋은 음반이다. 그리고 발매 시 밝힌 대로 이 음반은 그들의 마지막 음반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This Is Happening]은 머피가 마지막으로 보여주고자 했던 음악이 아닐까? 마치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듯이 말이다. 그리고 그의 그러한 시도는 ‘엘시디 사운드시스템은 멋진 밴드였다’는 사실을 분명히 모두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1. Dance Yourself Clean 2. Drunk Girls 3. One Touch 4. All I Want 5. I Can Change 6. You Wanted A Hit 7. Pow Pow 8. Somebody's Calling Me 9. Home LCD Soundsystem [LCD Soundsystem] 리뷰 - vol.8/no.6 [20060316] LCD Soundsystem [Sound Of Silver] 리뷰 - vol.9/no.6 [20070316] LCD Soundsystem 공식 홈페이지 http://lcdsoundsyste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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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o Door Cinema Club Tourist History Kitsune Music, 2010 김민영 cutthecord@nate.com | Contributor |
순한 블록파티 투 도어 씨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은 북 아일랜드 출신의 일렉트로 팝 밴드이다. (이들의 밴드명은 그들이 살던 동네의 '투도어 씨네마(Tudor Cinema)'라는 이름의 극장을 틀리게 발음한 데서 유래됐다.) 이들이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피닉스(Phoenix)의 트랙 “Lasso"의 리믹스 버전을 발표하게 된 이후이다. 블록 파티(Bloc Party)와 더 레익스(The Rakes)등의 음반을 프로듀싱한 엘리엇 제임스(Eliot James)의 음악적 협력으로 이들은 영국 내 지명도를 널리 알릴 수 있었고, 덕분에 투 도어 씨네마 클럽은 BBC에서 '2010년의 유망한 신인 밴드'로 선정되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같은 동년 데뷔 밴드인 델픽(Delphic)과 같은 일렉트로닉 장르의 밴드로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일렉트로 팝의 장르가 하나의 음악적 트렌드로서 영국 내에서 큰 대중적인 관심과 호응을 꾸준히 받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예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그들의 데뷔 음반 [Tourist History]는 전형적인 일렉트로 팝과 인디 록 스타일의 음반으로서, 현재 음악 트렌드에 잘 부합하는 음반이다. [Tourist History]는 수록된 10곡 모두가 대체로 밝고 신나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Cigarettes In The Theatre", "Come Back Home", "I Can Talk", "What You Know" 등에서 나타나는 반복적인 멜로디와 기타 리프, 말끔한 목소리의 보컬 그리고 신시사이저의 베이스 사운드는 훅의 리듬 패턴을 띄고 있다. 이들의 음악은 주로 빠른 속도의 드럼 비트와 베이스 라인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클린 톤의 기타 사운드와 댄스 음악에 가까운 리듬을 강조하면서 디스코의 느낌 또한 가져다준다. 음반의 후반부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들은 이러한 비슷한 음악 구성으로 경쾌한 분위기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너무 일관된 음악 스타일 때문에 금방 질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은 [Tourist History]의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모든 곡에서 나타나는 쉴 새 없이 빠른 비트와 여기저기 과도하게 섞은 신시사이저 음은 곡의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은 현재 영국 내에서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트렌드를 의식한 탓인지 여느 밴드들의 음악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화이트 라이즈(White Lies), 클락슨즈(Klaxons), 블록 파티(Bloc Party)등의 밴드로 대표되는 포스트 펑크 톤의 기타 사운드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일렉트로닉 음악에 인디 록 기타 사운드를 넣는 시도는 좋았지만, 덕분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이지 못한 그저 무난한 신인 밴드가 돼버리고 만 것이다. 이는 무조건 수용할 수 있는 대로 다 먹어 치우는 것만이 절대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Eat That Up, It's Good For You"). NME의 평가에 따르면, '투 도어 씨네마 클럽은 스노우 패트롤(Snow Patrol)에 이은 유망한 아일랜드 밴드'라며 이들에 대한 큰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그리고 이들이 현재 영국 10대 층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중독적인 그들의 음악이 한 몫 했다는 점 또한 수긍한다. 그것은 이들이 상업적으로서의 음악적 성공을 거둬들이기는 충분하다는 일종의 합격점이 아닐까 싶다. 즉, 누구나 들어도 사로잡을 만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데는 성공했다는 뜻이다. 비록 그러한 재능에도 불구하고 트렌드만을 쫓아가느라 급급했던 자세는 안타깝지만 그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들의 데뷔 음반이 일종의 ‘실전 연습’이었다고 치자면, 이들의 음악에 대해 그렇게 실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이들이 트렌드에 맞춰 자신의 음악을 뽑아내기만 했던 참사는 뒤로하고, 자신들의 음악을 트렌드로 만드는 영리한 밴드가 되기를 바란다. 1. Cigarettes In The Theatre 2. Come Back Home 3. Do You Want It All 4. This is The Life 5. Something Good Can Work 6. I Can Talk 7. Undercover Martyn 8. What You Know 9. Eat That Up, It's Good For You 10. You're Not Stubborn 투 도어 씨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 공식 웹사이트 http://twodoorcinemaclub.com/ 마이스페이스 http://www.myspace.com/twodoorcinemacl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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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Titus Andronicus)는 2005년에 데뷔한 미국 인디록 밴드입니다.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의 밴드명은 세익스피어의 연극명을 그대로 따왔습니다. 첫 음반 [The Airing of Grievances](2008)를 통해 인지도를 넓혀간 이들은 줄곧 EP 음반 발매와 투어 활동 후, 드디어 올해 3월에 두 번째 음반 [The Monitor]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의 음악 스타일은 주로 무게있는 디스토션 기타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슈게이즈(Shoegaze)라는 장르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슈게이즈는 드림팝의 새 하위장르로 분류된 장르이며, 1980년대에 영국에서 처음 시작되어 1990년대 중반까지 성황했다고 합니다. 휘몰아치는 기타 디스토션 사운드에 하우스와 노이즈 팝 스타일 등의 장르가 어우러져 몽환적이고 사이킥델릭한 분위기를 가진 음악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민 혁명을 컨셉으로 한 [The Monitor]은 수록곡의 가사마다 사회와 정치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적이 누구인지', '적은 항상 어디에나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세지도 담겨있습니다.
롤링 스톤 메거진은 '2010년, 최고의 밴드 중 하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피치포크(8.7점)는 물론 BBC, 올 뮤직, 가디언 등의 매체에서 이번 음반에 대해 후한 점수를 매겼습니다. 이들의 신보는 2010년 베스트 음반에 반드시 빠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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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ina And The Diamonds The Family Jewels 679 Records/Warner Music Korea, 2010 김민영 cutthecord@nate.com | Contributor |
당당함 그리고 솔직함 본명이 '마리나 람브리니 디아만디스(Marina Lambrini Diamandis)'인 마리나 앤 더 다이아몬즈(Marina and The Diamonds; 이하 마리나)는 영국 웨일즈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이다(다이아몬즈는 그녀의 그리스 성 '디아만디스(Diamandis)'에서 따왔으며 이는 마리나가 그녀의 팬들을 부르는 애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녀는 자신의 마이스페이스(MySpace)를 통해 직접 작곡하고 프로듀싱한 곡들을 담은 CD를 팔기도 했으며, 이를 계기로 메이저 레이블에 스카우트되어 정식으로 데뷔를 했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2009년 10월 BBC에서 조사한 2010년의 사운드(BBC Sound Of 2010 Poll)에서 2위에 오른 이후였다.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 레딩 앤 리즈 페스티벌(Reading And Leeds Festival)의 무대에 오르며 인지도를 확보한 그녀는 데뷔 음반 [The Family Jewels]를 통하여 영국 여성 싱어송라이터 라이벌 구도에 뛰어들었다. [The Family Jewels]는 당당한 마리나의 목소리와 박력 있는 업템포 비트, 피아노 선율이 절묘하게 배합된 웡키 팝(wonky pop) 스타일의 음반이다. 음반에 수록된 14곡은 모두 마리나의 자작곡으로 여기에는 그녀의 솔직 담백한 인생관이 드러나는 신랄하고 위트 있는 가사는 물론, 보컬로서의 풍부한 감성 또한 짙게 배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음반의 첫 곡인 "Are You Satisfied?"는 좋은 예가 된다. 풍부한 보컬과 록 사운드에 입혀진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느냐'라는 철학적인 질문의 가사는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외치는 마리나의 음악적 포부의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담고 있다. "I Am Not A Robot"에서도 마찬가지로 강조되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인생'에 대한 가사 또한 인상적이다. 이어서 유쾌한 분위기와 코러스가 매력적인 뉴 웨이브 스타일의 "Shampain", 미래의 자신에게 자문하는 내용과 중독적인 훅을 지닌 "Mowgil's Road", '사회에서 요구하는 전형적인 여성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담은 동시에 곡의 안정적인 리듬감을 보여주는 "Girls", 피아노 발라드의 반주와 함께 깊은 음역의 보컬을 보여주는 "Obsessions" 등 마리나의 곡들은 대체로 깔끔한 멜로디와 댄서블한 비트 사운드의 골격을 유지하고 있다. 트랙의 중반부에 들어설수록 그녀의 음악적 카리스마는 절정에 이른다. 2010년 2월, 발매하자마자 여유롭게 영국 싱글 차트 12위에 오른 "Hollywood"는 아메리칸 드림으로 대표되는 할리우드의 허상을 호소력 짙은 보컬을 통해 비판하는 곡이다. 경쾌한 곡 분위기와 사회 비판적인 가사가 멋진 조합을 이루고 있는 이 곡은 마리나의 저음 보컬로 시작하지만 곧바로 킨(Keane)의 피아노 반주와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음악을 연상하는 곡이기도 하다. 활기찬 분위기의 반주와 희망찬 기운의 코러스로 이뤄진 "The Outsider"와 "Hermit The Frog", 강렬한 비트와 팝 멜로디 라인의 "Oh, No!"와"Guilty", 애절한 보컬로 실연의 아픔을 표현한 "Numb"등 마리나는 '삶'이라는 일상의 소재부터 사회 가치관에 대한 고찰까지 폭넓은 주제들을 여러 감성으로 진솔하게 표현하였다. 또한 반복 청취할수록 강한 중독성을 느낄 수 있는 곡들로 채워넣음으로써 음악성과 대중성의 경계에서 어느 한 편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음반을 완성해냈다. 첫 EP음반 [Mermaid Vs Sailor]을 발표한 이후, 마리나는 줄곧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 가능성이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우선,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당당한 목소리는 수줍은 소녀의 이미지를 동시에 발산하며 전반적으로 음악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게다가 그녀는 자신의 음악에 뚜렷한 자의식을 부여했다.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자아를 표현했던, 즉 반항적인 동시에 연약하고, 자신감 넘치면서도 상처받기 쉬운 현실 속의 모순적인 존재들에 대해 주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음악은 마치 가수와 청중이 사적으로 만나는 듯 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마리나 그녀 역시 자신의 음악에 대해 "저는 제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좀 더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리고 그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 또한 알려주고 싶어요."라며 긍정적으로 설명했다. 음악이라는 대화를 통해 진실이 소통된다는 점, 그리고 마리나 자신의 내면적 감정을 충실하게 실은 점에서 [The Family Jewels]는 확실히 주목할 만한 음반이다. 그리고 이 음반을 계기로 인디팝 씬에 단지 마리나 자신뿐만 아니라 향후 발매될 모든 라이벌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중요한 음반으로 남을 것이다. * 위 글은 [The Family Jewels]의 해설지를 수정한 글임. 1. Are You Satisfied? 2. Shampain 3. I Am Not A Robot 4. Girls 5. Mowgli's Road 6. Obsessions 7. Hollywood 8. The Outsider 9. Hermit The Frog 10. Oh No! 11. Rootless 12. Numb 13. Guilty 마리나 앤 더 다이아몬즈 (Marina And The Diamonds) 공식 홈페이지 http://www.marinaandthediamonds.com/ 마리나 앤 더 다이아몬즈(Marina And The Diamonds) 마이스페이스(My space) http://www.myspace.com/marinaandthediamon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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