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대에 "대기권 돌파슛"이 있다면, 영국엔 "버킹엄 대폭발슛"이 있듯이
우리나라에 "오필승코리아"응원가가 있다면, 영국엔 "삼사자 군단(Three Lions)"응원가가 있다.
곡 "Three Lions"는 1996년에 영국에서 개최된 유로피안 챔피언스리그를 맞이하여 발표된 응원가이다. 작곡엔 라이트닝씨즈(The Lightning Seed)와 코미디언인 데이비드 버디엘(Baddiel)이 맡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Three Lions"는 챔피언스리그의 흥행과 함께 큰 히트를 기록하며, 잉글랜드의 1순위 응원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Three Lions"는 96년 챔피언스리그 이후, 98년 프랑스 월드컵을 계기로 매년 월드컵 시즌때마다 여러버젼으로 발표되었다. 그리고 발표될 때마다 이 곡은 UK Chart에서 큰 순위 기록을 이어나갔다.
(96',98' 1위, 02' 16위, 06' 9위)
이 곡이 잉글랜드의 대표 응원가가 된 이유는 축구 종주국인 잉글랜드의 국민들의 높은 축구 애정도라 하겠다. 그러나 일등공신은 따로있다. 바로 브릿팝(Brit-Pop)이다. 브릿팝의 인기가 극도로 물이 오르던 시기인 1996년, 라이트닝 씨즈는 그 정점을 기록하는 뮤지션 중에 한 팀이었다. 당시 그들은 전세계적으로 브릿팝의 열풍을 이끌었던 주역임과 동시에, 자국의 문화에 미치는 영향또한 큰 거물이기도 하였다. 즉, 대중적으로 크게 사랑받는 축구와 잉글랜드의 문화파급력에 동조하는 밴드가 만난것이다. 그리하여 "Three Lions"는 그렇게 영국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일종의 애국가가 되었다.
가사를 살펴보면, 언듯 축구 응원가 같지 않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오직 승리를 얻기 위한 일종의 '투쟁의 곡'으로써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좌절된 삶을 딛고 일어나 새롭게 도약하자는 의미의 격려곡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곡의 첫 도입부는 약간은 비관적이고 염세주의적인 캐스터의 한 마디로 시작한다.
(잉글랜드 게임에 있어 어처구니 없는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팀이 창의적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합니다. 물론 가능성이 있어보이지도 않구요.)
(큰일입니다. 오늘 게임에 희망이란 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곡은 열광적인 함성과 긍정적인 가사로 점점 희망적으로 전개된다.
(과거의 실수가 비록 그렇다고 해도, 그것이 또 한번 가능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지.)
이어진 후렴구에서는 마치 자국의 팀을 찬양하는 듯한 가사가 이어진다. 후렴구의 "Football's Coming home"은 당시 토너먼트의 슬로건인 "Football comes home"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다가오고 있어. 드디어 온거야. 축구가 바로 우리에게 다가왔다는 것을!)
그리고 드디어 곡의 후반부에는 승리에 확신이 차 있는 목소리의 대사로 곡이 끝나게 된다.
(마지막 라스트타임 순간에 드디어 잉글랜드가 해냈군요!)
(잉글랜드가 확실히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 응원가가 발표된 96년부터 지금까지 스타디움에는 여전히 승리를 기원하는 "Three Lions"가 어김없이 울려퍼진다. 영국인들의 문화인 브릿팝과 대중적인 스포츠가 국가와 국민을 하나로 묶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느낀다. 음악과 스포츠가 이리도 큰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라이트닝 씨즈 음반을 접했을 당시에
답글삭제이 노래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건 잉글랜드 축구 응원가다'라는 느낌이 팍 꽂혔었죠
언제 들어도 정말 스타디움에 서 있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오랜만에 라이트닝씨즈곡을 들으니
쨘하네요
trackback from: 복면사과의 우표수집 #21: 영국여왕한테 편지쓰기
답글삭제#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 편지를 보낸다. 국제발신권을 동봉했기 때문에 답장이 올 확률은 상당히 높지 않을까? 운이 좋다면 여왕의 사인까지 받을 수 있을 수도... 최소 버킹검궁전에서 온 우편봉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