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eet Foxes의 음반을 맨 처음 들었을 땐 정말이지 지루했다.
'지루해 터져버릴것 같은 이 음반이 어째서 작년 피치포크 100대 음반에 껴있을까?'라고 불평했을 정도로. 하지만 장마가 오고 새벽이 되자 그제서야 깨달았다. 플릿 폭시스는 보편적인 감정을 외치기보단 각자의 사적인 생각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장치를 요구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이런 것이다.
'슬프다'라고 직접적인 표현을 하기보다는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에 관심을 가졌다는 뜻이다.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리고 나서는 그들의 음악에게 내 감정을 빚대게 된다. 결국, 난 플릿 폭시스에게 동조하며 이들과 대화를 하고 있던 것이다. 이것이 음악이고 사적인 생각이자 감정이며 소통이자 대화이다.
모비가 그랬고, 디어헌터도 그랬다.
이들의 음악은 처음에 접한 그 느낌만 가지고는 감히 어떻다고 함부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음반을 다 들은게 아니라, 이 한 곡만 들어서 그런지,
답글삭제그리고 민영님의 솔직담백한 글빨 덕분인지,
전 좋은데요^-^!!
삽질 뮤비도 맘에 들어요~~ ㅋ
@cANDor - 2009/07/19 20:36
답글삭제맘에 드신다니 기분 좋네요!
제일 좋아하는 곡으로 동영상 깔았어요 ㅎ
음음음 ..... ;)
답글삭제음음음 ..... ;)
답글삭제trackback from: 잠시, 스쳐 지나간 여우들 - Fleet Foxes
답글삭제어린 아이의 빈손은 하루라도 빨리 채워지고 싶은 욕망에 늘 축축이 젖어 있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늙어버린 아이는 더는 땀에 젖지 않는 자신의 마른 손을 내려다보며 한 때 자신의 손이 움켜쥐었던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며 쓴 입맛을 다시겠지. 그의 늙은 빈손에는 아직도 작은 심장이 팔딱거리는, 따뜻하고 말랑한 촉감이 남아 있는데. (뮤직 비디오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자세히 보시길) Fleet Foxes - White Winter Hy..